그전에 친정에 얹혀사는 오빠네 얘기 올렸던 시누입니다.
그때 오빠네 문제로 첨으로 가족회의를 했고 오빠가 이혼한다고 했었어요.
당사자인 올케를 불러 우리 결정사항을 알리자 하니 오빠는 본인이 해결하겠다며 반대해서
알겠다 했어요.
근데 토욜일 저녁에 큰 올케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집나갔던 작은 올케가 친정에 들어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친정엄마의 전화받고 가고 있다고요..
너무 기가막혀 저도 멀리 지방 살지만 가겠다고 했어요.
그전에도 자기맘대로 나갔다가 들어와서 엄마가 화내며 같이 못살겠다고 나가라하고
큰 올케언니도 있었지만 잘못했다고 잘하겠다고 빌어서 그냥 살았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거 같아 내가 나서야겟다 해서 밤길에 차몰고 갔었죠..
며칠전에 오빠한테 나가사니 생활비도 많이 들고 어쩌고 하면서 들어오고 싶단말을 해서
오빠는 용서를 빌고 허락받고 들어오는게 순서라고 말했다 하고요.
엄마는 들어오고 싶단 말을 듣고 오빠한테 절대 올케랑 한집에서 사는건 못한다..
이혼을 하든 말든 그건 너희가 알아서 하고 애들은 내가 키울테니 애들만 올케집에 들락거리며 살면 된다..
다신 올케 얼굴 안보고 싶다고 했다는데 ...
오빠없고 친정엄마 외출한 애들만 있던 시간에 대충 짐챙겨 들어왔다는 군요..
큰 올케언니는 같은 며느리니 작은 올케가 별 콧방귀도 안뀌고 큰 오빠가 나가라고 큰소리쳤다는데도
암말 안하고 꿈쩍도 안하고 있더라고 하고 ...
작은 오빠는 별다른 조쳐없이 묵묵부답...아마 그렇게 흐지부지 그냥 살게 되길 바랬을거 같아요.
밤 한시넘어 제가 도착했고요..
들어가자 마자 큰소리..
여지껏 한번도 올케한테 험한 소리 안했던 난데...이런 시누도 화나면 얼마나 대찬지..
할 말은 해야겠고..ㅈㄹ 떨기로 작심하고 갔었거든요.
엄마는 기가 차고 혈압올라 누워있더라구요.
애들은 다행이 구석방에서 잠들었더군요.
당신이 뭔데 여기 들어와 있느냐~
무슨 자격으로 들어와 있냐~
맘대로 들락날락 거려도 된다고 생각했냐~
저번에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렇게 못한다~
내가 끌어낼까 본인 발로 조용히 짐들고 나갈래~
얼마나 우리 식구가 우습게 보였으면 이러냐~
오빠가 소리지며 말리길래, 오빠한테도 대들었어요.
오빠는 뭐 잘한게 있어 큰소리치냐~
우리 엄마 고생만 시키고~
해결한다면 개뿔~
막소리지르니 식구들이 말려서 ...얘길 했죠..
오빠 말은 애들이 불쌍해서 이혼은 못하겠더라..
그래서 나갈려구 방을 알아봤고...
알았다..그럼 집보러 다니고 계약하고 하는 시간 일주일...
계약하고 이사준비까지 한달...구월 말까지 나가라..
네식구 나가 살아라 ..울 엄마 고생 그만 시키고 나가라..
작은 올케는 자긴 나간게 아니고 머리도 복잡하고 힘들어서 잠시 쉴려구 그랬던거래요..
잠시 쉬는게 방잡아 나가는 건가요? 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느닷없이 들어와 짐챙겨 나가놓고
잠시 쉴려구 그랬다구...헐 ..말도 안되는...
그렇게 나가보니 생활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고 ...
제가 그랫어요.
혹시 우리 아버지 재산 생각하나 본데,,,그 상속분은 며느리가 탐낼게 아니다..
우리 아버지 재산 늘리는데 당신이 뭘했는데 그걸 바라냐?
난 저렇게 아파 누웠있어도 우리 아버지 오래 사시기 바란다.
우리 아버지 빨리 죽어 돈차지 하길 바라는 사람 이집에 사는거 못본다 ..
옆에 있던 친정엄마가..
니가 교회며 동네 다니면서 그런말 한거 다 알고 있다고 했더니
뜨끔했는지..
자기 잘못했다고 자기가 그땐 미쳤다보다고...
다시는 어머니 아버님 재산 안 바라겠다고...비는데...전혀 진심으로 안보입디다..
10년동안 집에 생활비도 안내고 애들도 친정엄마가 다 키우고 그랫는데
그동안 번 거 다 어쨌냐??? 그 돈으로 방얻어 나가라니 자긴 돈없단 말만...
....
........
어쨋든 그 난리치고 나가겠다 확답 듣긴 했는데..
저 수시로 가 볼겁니다..또 들어와 있는지 이사준비 진짜로 하고 있는지...
제가 가서 난리 안쳤으면 분명 어영부영 엄마만 속 끓이다
그렇게 주저앉아 또 살았을겁니다..
세상에 어른이고 뭐고 무서운게 없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애둘 낳았다는게 무기인건지..
저가 가서 그리 할줄 몰랐겠지요..
조용하고 별 말없던 시누가 그렇게 난리 칠줄 꿈에도 몰랐을겁니다.
잘못했다 빌고 며칠 죽은 듯 있으면 또 그냥 예전처럼 그집에서 살 수 있을줄 알았을겁니다.
싫다는 시어머니 말은 좀 무시하고 뭉게고 있으면 될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소리 치고 못됐게 했지만 쌍욕은 안했습니다..
혹시나 이번에도 약속 어기고 차일피일 미루며 안나가고 개길까봐
그 때가서 할려구 참았습니다.
...
참 상식적으로 살고 싶은데..
비상식적인 사람한테 그럴 바랜다는게 얼마나 바보짓인지 알았어요.
참 부끄럽네요...친정얘기....
막장 시집도 있지만...상식적이지 못한 올케가 얼마나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수 있는지....
그리고 결단력없는 오빠때문에 다른 식구들이 얼마나 힘이 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