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47
작성일 : 2012-08-27 06:35:53

_:*:_:*:_:*:_:*:_:*:_:*:_:*:_:*:_:*:_:*:_:*:_:*:_:*:_:*:_:*:_:*:_:*:_:*:_:*:_:*:_:*:_:*:_:*:_

마고할미는 알고 있다
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기억조차도 빛의 속도로
세계의 어둔 곳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뿐이란 걸

나뭇가지 끝에서 바람이 흔들릴 때처럼
마고할미의 몸에서
강물들이 흘러나왔다
물방울 하나하나는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
하기사 강물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도 우주다
별빛 한 자락도 우주다
눈물은 아주 느린 속도로
날아간다, 눈물의 마음보다
더 느린 것은 세상에 없다
날아간다, 그래, 날개, 날갯짓

마고할미가 본다
눈물이 또 다른 눈물을
부르며, 어떤 때는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새벽시간엔 퉁겨져 오르기도 하는 걸
그래, 산다는 것이 끝 모를 밑바닥이다
가끔은 슬픔의 앙금을 남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고할미는
몸을 일으킨다
언제나, 어느 때나 거기 있었다는 듯이
아주 오랫동안 주흘산 너머를
응시해온 것처럼, 마치 봄 너머엔 겨울이
있었다는 듯이, 가을 너머엔 여름이 있었다는 듯이
세상살이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 따라
걸으며, 대운하부동산중개업소 간판을 바라보게 되는 것
마고할미가 말문을 열 때가 있다
알아, 다 안다고
하지만 안다고 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대지가 품고 있는 한숨소리는
침묵보다 무겁다
묵언의 기도행렬이 길게
폐정의 길 따라 이어졌다
걷는다는 게 기도고
걷는다는 게 항의고
걷는다는 게 법문이다

마고할미의 눈가엔 흙빛 주름이 역력했다
쓸쓸한 봄 햇살이
쓸쓸한 나뭇가지에
쓸쓸한 영혼처럼 머물렀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때고
장난감을 찾고, 그 장난감의 최고는
죽은 것들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물고기 같은 거다

마고할미의 한없는 시선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간다
웃음소리는 새 같다
봄 햇살보다도 더 환하게 날아간다
이듬해, 아니 다음세상이 되어서야
돌아올지 모르는 웃음소리


   - 안찬수, ≪마고할미, 문경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그림마당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장도리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4/alba02201208242023410.jpg

 

 


2012년 8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6/32iu45hi23u5.jpg

2012년 8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6/2i3u5hi2u35.jpg

2012년 8월 27일 한겨레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니 나중에 채워넣겠습니다.]

2012년 8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6/alba02201208262040140.jpg

 

 

 


휴가 전이건 휴가 중이건 휴가 후이건 짜증나는 건 마찬가지일세.

그리고 "내가 우습니?" 저 한 마디가 난 왜 그렇게 무서울까?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548 40 중반 -가려움증 으로 결국 병원 다녀왔어요 13 바이올렛 2012/09/24 4,426
    156547 초6 중학교 배정때문에 학교에서 등본내라는데요. 1,2월에 이.. 3 초6 2012/09/24 2,097
    156546 중년여성의류 쇼핑몰 추천좀 해주세요 30~40대요 8 꽃멸치 2012/09/24 3,094
    156545 시티보관이 언제까지인가요 차차 2012/09/24 765
    156544 양배추 어떻게 찌시나요? 15 에궁 2012/09/24 4,359
    156543 ㅂㄱㅎ 민혁당사과 했다고 이정희 출마 한다네요.. 9 .. 2012/09/24 2,146
    156542 초4 연산교재 뭐가좋읗까요? 2 davi 2012/09/24 1,388
    156541 분만 전엔 뭘 먹고 가는게 좋은가요? 19 이런것도 2012/09/24 2,374
    156540 삼일전 라떼를 만들어 보관했는데요..먹어도 되는지요? 3 라떼조아 2012/09/24 1,354
    156539 저..아이 특목고 지원을 포기 시키고 웁니다. 50 ... 2012/09/24 15,072
    156538 코스트코에 선물세트도 괜찮은거 있나요? 배송도 되나요? 2 코스트코 2012/09/24 1,654
    156537 안철수 '이놈의 인기는' 4 기사제목 2012/09/24 2,322
    156536 세수후 화장품어떤순서로 바르세요? 5 ... 2012/09/24 1,517
    156535 3년을 기다려도 어린이집 보낼수가 없네요. 6 ㅇㄹㅇㄹㅇ 2012/09/24 2,078
    156534 저금통을 깼는데요.. 4 동전분류 2012/09/24 1,214
    156533 세 쌍둥이 키우기 3 ㄷㄷ해 2012/09/24 2,081
    156532 여름이 무지 더우면 겨울도 무지 추울까요? 5 졸려 2012/09/24 1,877
    156531 무상보육은 폐지지만 양육 보조금을 준다잖아요 5 이론 2012/09/24 2,273
    156530 정말 비열한 쓰레기네요. 10 가수더원 2012/09/24 5,985
    156529 영어 입니까. 수학 입니까. 15 .. 2012/09/24 3,299
    156528 무상급식도 재정 파탄위깁니다 19 무상 2012/09/24 2,759
    156527 어린이집 선생님께 선물 드리면 이기적인 엄마인가요. 22 혼란 2012/09/24 3,987
    156526 분당에 있는 양영디지털고등학교 어떤가요? 3 중3 엄마 2012/09/24 3,433
    156525 26개월 어린이집 고민입니다. 알려주세요. 4 고민 중 2012/09/24 1,564
    156524 원글 내립니다 27 ... 2012/09/24 2,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