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구하는 지향이 있어서 54일 기도중이에요.
그저께 청원기도 끝났고 어저께 감사기도 시작하는 날인데
우연히 데이트하는 남자랑 절두산성지에 산책을 하러 가게 되었어요. 한강 구경갔다가 그냥 가고 싶더라구요.
산책으로 간 것인데, 거기서 성모님상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두 줄기 주르르 나는 거에요. 아무 생각없이 산보가는 기분으로 간건데요..
서러운 마음이 왈칵 나면서 그냥 성모님이 니가 얼마나 힘든지 내가 다 안다..그러시는
그런 느낌을 순간 받았고 같이 간 남자에게 챙피하여 눈물을 감추느라 힘들었네요.
오늘 성당가서 물어보니, 오래된 신자어르신들이, 눈물갑자기 난 거 은혜받은거라고 그러시더군요.
저의 의문은...
저의 54일 기도는 과연 듣고 계시긴 한건가...
같은 지향으로 54일 기도 3번째 하고 있어요.
배우자 지향이랍니다.
제가 청한 배우자 지향에 어제 같이 갔던 남자가 몇 개는 맞는데 아주 핵심적인 게 맞지 않아서 사귀지 못하고
그냥 데이트만 친구처럼 하고 있어요. 근데 그날 그남자가,
제가 원하는 배우자감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걸 자기도 아는데,
뭘 하면, 그 배우자감에 합격하겠냐...라고 진지하게 저를 이성으로 보고 있으니 제 의견을 알려달라...
하는 거에요.
하필 그 남자랑 성지에 가서 눈물이 주륵나고, 하필 그날 그 남자가 진지하게 대쉬하니,
또 청원기도 끝나고 감사기도 시작한 날 그런 일이 있으니까
이 남자가 묵주기도의 응답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기도까지 모두 끝나봐야 알겠지요?
오래된 신자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너무나 간절한 문제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