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중 1이고, 요즘들어 아빠와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는것같아요.
남편은 아이의 행동에 참지를 못하고
아이도 아빠의 말과 행동에 주먹을 불끈쥐고 반항의 표시를 합니다.
솔직히 큰아이인데 정말 아기때부터 힘들게 했어요.잘 안먹고, 쉴새없이 돌아다니고, 다치고
병원에 가서 심리검사며 과잉행동증후군이 아닌가 검사받고 계속 그렇게 키웠어요.
검사결과는 아니라고는 하더라구요.
아이는 정말 안먹는 아이지만 에너지는 넘쳐서 매일 밖에서 놀면서 자랐어요.
그런데 솔직히 제 자식이지만 아이가 아무 생각이 없고 유치원수준이에요.
다른집 아이들도 그런다지만 간혹 속깊은 소리도 하고 그런다고 하던데
우리 큰애는 한번도 그런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데다 사춘기가 맞물려서인지
요즘은 제가 지레 죽겠네요. 책임감없고 생각없이 평생 사신 친정아빠랑 큰애랑 정말 닮아서 그런면들이
더 싫은것 같기도 해요.
얼마나 생각이 없냐면 제가 이번에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하게되었고 수술받기 전에도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요
제 수술날도 놀이터 못나가게 한다고 징징대고 울고 해서 친정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예전부터 그랬지만 동생한테는 또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몰라요.
요즘들어서는 더해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해가면서 동생을 괴롭히니
동생도 형에 대해선 체념을 하더라구요.
이런상태라 남편이 안그러더니 아이의 행동에 못참겠다고 아이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거나
행동을 하면 무섭게 화를 내고 때리기도 해요. 제가 말려도 보고 빌어도 봐서
많이 참는다고는 하는데도 가끔 손이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좋은 말로 다독거려야하는데 그런걸 전혀 못해요. 사실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더 열이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하는데 참을성이 없어서인지 못하겠다고 저러네요.
남편도 사실 아버지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좋은 아빠가 어떤건지 잘 모르는것같아요.
저도 좋은 아빠를 가져본적이 없어서인지 친구같은 아빠가 좋은건지, 엄한 아빠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도 아이도 둘다 점점 나빠지기만 하지
개선될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그래도 어른인 남편이 바뀌어야할텐데 엄청 고집세고 고지식한
남편을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런 관계를 개선할만한 방법이 뭐 없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여기에다라도 올려봐요.
큰애라서 정말 열심히 해줄만큼 해주었고, 노력하고, 남들이 들으면 놀랄만큼 많이 놀게해주고
없는 형편에도 좋아하는 예체능도 계속 해주고 있는데도 아이는 어떤 기미가 없으니
오늘은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