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푸르른물결 조회수 : 5,219
작성일 : 2012-08-26 10:38:18

아이는 중 1이고, 요즘들어 아빠와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는것같아요.

남편은 아이의 행동에 참지를 못하고

 아이도 아빠의 말과 행동에 주먹을 불끈쥐고 반항의 표시를 합니다.

솔직히 큰아이인데 정말 아기때부터 힘들게 했어요.잘 안먹고, 쉴새없이 돌아다니고, 다치고

병원에 가서 심리검사며 과잉행동증후군이 아닌가 검사받고 계속 그렇게 키웠어요.

검사결과는 아니라고는 하더라구요.

아이는 정말 안먹는 아이지만 에너지는 넘쳐서 매일 밖에서 놀면서 자랐어요.

그런데 솔직히 제 자식이지만 아이가 아무 생각이 없고 유치원수준이에요.

다른집 아이들도 그런다지만 간혹 속깊은 소리도 하고 그런다고 하던데

우리 큰애는 한번도 그런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데다 사춘기가 맞물려서인지

요즘은 제가 지레 죽겠네요. 책임감없고 생각없이 평생 사신 친정아빠랑 큰애랑 정말 닮아서 그런면들이

더 싫은것 같기도 해요.

 

얼마나 생각이 없냐면 제가 이번에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하게되었고 수술받기 전에도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요

제 수술날도 놀이터 못나가게 한다고 징징대고 울고 해서 친정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예전부터 그랬지만 동생한테는 또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몰라요.

요즘들어서는 더해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해가면서 동생을 괴롭히니

동생도 형에 대해선 체념을 하더라구요.

이런상태라 남편이 안그러더니 아이의 행동에 못참겠다고 아이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거나

행동을 하면 무섭게 화를 내고 때리기도 해요. 제가  말려도 보고 빌어도 봐서

많이 참는다고는 하는데도 가끔 손이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좋은 말로 다독거려야하는데 그런걸 전혀 못해요. 사실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더 열이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하는데 참을성이 없어서인지 못하겠다고 저러네요.

남편도 사실 아버지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좋은 아빠가 어떤건지 잘 모르는것같아요.

저도 좋은 아빠를 가져본적이 없어서인지  친구같은 아빠가 좋은건지, 엄한 아빠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도 아이도 둘다 점점 나빠지기만 하지

개선될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그래도 어른인 남편이 바뀌어야할텐데 엄청 고집세고 고지식한

남편을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런 관계를 개선할만한 방법이 뭐 없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여기에다라도 올려봐요.

큰애라서 정말  열심히 해줄만큼 해주었고, 노력하고, 남들이 들으면 놀랄만큼 많이 놀게해주고

없는 형편에도 좋아하는 예체능도 계속 해주고 있는데도 아이는 어떤 기미가 없으니

오늘은 너무 속상하네요.

 

IP : 125.177.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26 10:46 AM (223.62.xxx.187)

    힘든 아이였을 거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전부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안해해서 나오는 모습이예요.
    사실 두 분이 아이를 잘 모른다는 느낌이 있네요.
    아이가 외로웠겠어요.

  • 2. 코스코
    '12.8.26 10:59 AM (61.82.xxx.145)

    음...
    어쩌면 최근에 달라진 아이의 행동이 엄마가 아푼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정감 같은것일수도 있어요
    부정적으로 '애가 생각이 없다, 놀러가지 못하게 했다고 징징대고 울기만 한다' 라고 생각기 보다는
    왜 애가 아푼엄마를 두고 차라리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엄마가 아파하는것을 보면서 안쓰러운것도 있겟지만 혹시라도 엄마가 더 안좋아질까봐 불안하고 걱정스러운것도 있을꺼에요
    그런 자신의 마음을 표현을 못하고 차라리 도피하고 싶을수도 있어요
    애너지가 많은 아이들은 그 애너지를 표출 하도록 도와주는것이 필요해요
    중1이면 알만큼 알 나이다~ 라고 생각하시는게 조금 틀린것 같아요
    애들은 아무리 커도 엄마가 자식을 생각해주는것 만큼 생각이 따라주지 못할꺼에요
    아이와 전문적 도움을 받아보세요
    아이의 상처(?)를 빨리 치료해주시는데 신경을 쓰셔야할것 같아요
    TV 에도 나오잔아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하고
    부모가 달라지면 아이는 달라집니다

  • 3. 계속
    '12.8.26 11:03 AM (175.210.xxx.243)

    반복되겠네요. 아이 행동이 거슬리니 아빠는 혼내세 되고 아빠가 혼내니 아이는 더 공격적이 되는거요..
    아빠가 아이랑 둘만의 시간을 가진적은 있나 모르겠네요.
    밖에 데리고 나가서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으며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 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뭐가 문제인지 전문가의 상담도 받아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조금이나마 아이를 이해할수 있을거예요

  • 4. 음..
    '12.8.26 11:08 AM (218.154.xxx.86)

    아버지학교 이런 데 같이 가서 1박 한다든가.. 하면 어떨까요..
    저도 친정 아버지가 어려서 아버지 돌아가셔서요..
    나중에 하시는 말씀으로는 애들 귀여운 줄 몰랐다고 ㅠㅠ;;
    정작 저희 딸래미는 이제 애들 이쁜 줄 알겠다고 ㅠㅠ;;

  • 5. 지나다
    '12.8.26 11:28 AM (58.234.xxx.66)

    일단 몸이 아프시니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이키우면서 엄마 몸이 아픈거 정말 힘든일이지요.
    사춘기라 더 심할텐데...기질이 원래 엄마를 힘들게 하는 그런 아이였나봐요.,

    근데 ...저는 다른건 몰라도 없는 살림에 아이 잘되라고 뭘 해주지 말라는거예요.
    지나고 보니 그런다고 아이가 잘되는거 아니거든요.

    정말 수술당일에도 왜 놀이터에 나가야 하는지 ...근본원인을 한번 찾아보셔야 할듯...
    남편도 아버지 없이 커서 정말 아버지상이라는게 확립되어있지 않을수도 잇으니 아버지 학교나
    둘이 여행 다니거나 같은 취미 배드민턴 ,축구 등을 같이 하게 하면 좀 나아지기도 하더라고요

  • 6. ㅇㅇㅇㅇ
    '12.8.26 11:53 AM (121.130.xxx.7)

    중1이면 학교에서도 아이가 많이 힘들 거 같아요.
    아이의 기질이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니 괴롭겠지만
    그런 아이가 어디가서 환영받고 사랑받겠어요.
    요즘 중학생들 왕따나 학교폭력도 걱정이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요.
    아마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트러블 있고 아이가 힘들거예요.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가족과도 대화가 안되는데
    한창 사춘기인 친구들이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감싸줄까요?

    아이의 행동과 정서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이지
    아버지가 불끈해서 때린다고 고쳐지지 않아요.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매를 든다지만
    밖에서도 치이고 안에서도 매 맞는 아이 불쌍하지 않나요?
    아빠가 아이에게 매를 드는 건 다리를 다친 아이한테
    왜 달리기 1등 못하냐고 채찍질 하는 것과 같아요.
    아이를 혼내기 전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손잡아 주세요.
    부모님이 힘든 것 보다 지금 아이는 10배는 더 힘들거든요.

    남편과도 여기 답글들 같이 읽어보세요 꼭.

  • 7. 위로
    '12.8.26 12:04 PM (125.152.xxx.132)

    드려요.....
    저도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키우면서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되요
    부모와 아이 모두 상담받으시고
    아빠가 매는 들지마세요
    역효과만 납니다

  • 8. ..
    '12.8.26 12:45 PM (110.13.xxx.111)

    엄청 속 상하시겠어요.
    자식 키우는 일이 정말 답이 없어요.
    마음 같지 않구요. 교과서적으로 딱딱 해결되면 얼마나 좋아요.

    저는 애들하고 부딪히면 책을 읽어요.
    심리서나 청소년기 애들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대처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 스스로 제어되기도 해요.
    남편분이 좋은 아버지에 대한 롤모델이 없다고 하는것 보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교육서도 요즘 많더라구요.
    이런 부분을 참고 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좀 권해보세요.

  • 9. 친정 아버지
    '12.8.26 3:27 PM (211.234.xxx.118)

    아이의 마음에 안들고 이상한(?) 모습이 친정 아버지 닮았다고 하시는데
    아이는 부모를 우선 닮지요.
    아버지 어머니 두 분에게서 문제를 찾으셔야지 왜 한 다리를 더 건너 탓을 하시나요.
    그리고 아빠가 혼을 내는데 왜 엄마가 빌어요? 무차별 폭력 상황인가요?
    엄마의 입장이 좀 이상하네요.

    바람직한 부모상이 두 분에게 없다 해도 자식을 인간 대 인간 으로 인격체로 대하세요.
    무엇이 이렇게 만드는 가를 아이 즉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인내심이 부족할수 밖에 없는 아이를 더 우선 배려 하시게 되고 그러면서 변화가 오지 않을까요?
    인내심이죠, 자식 교육은.
    엄마가 해결 할수 없어요.
    아빠와 아들 사이는 둘이, 특히 아빠가 노력해야 합니다.
    엄마가 가운데 서면 더더욱 그 뒤에서 서로 엄마를 방패삼아 불화를 키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603 구미 불산가스 사고 당하신 82 회원님의 글 보셨어요? 7 ㅠㅠ 2012/10/08 3,444
161602 [국감]MB정부 3년간 대기업 법인세 감면, 11조 육박 3 베리떼 2012/10/08 710
161601 엑셀문서 작성할때요. 8 스노피 2012/10/08 1,160
161600 여자 초중고생 양말 뭐 신나요? 양말 2012/10/08 1,029
161599 건조한피부 바디로션추천부탁해요 3 촉촉 2012/10/08 1,590
161598 중3남자아이인데고교진학질문이요. 7 고교진학. 2012/10/08 1,194
161597 제주여행 저렴하게 할수 있는법 아시는분~~ 특히 숙박 3 제주 가요~.. 2012/10/08 1,352
161596 꿰맨 실발 풀수 있는 병원 어딘가요?? 5 에고.. 2012/10/08 1,199
161595 지난주세일했던갈비요리방법문의 코스트코갈비.. 2012/10/08 773
161594 요새 단단한감 맛있나요? 1 ... 2012/10/08 790
161593 정애리 회장엄마가 오늘은 서인혜가 딸 인것을 알게 해 줄까요? 4 드라마 그대.. 2012/10/08 2,600
161592 산부인과 배 초음파로도 자궁근종 확인이 가능한가요? 4 질문 2012/10/08 4,775
161591 구미 드디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네요. 8 불산사고 2012/10/08 1,899
161590 답답해서 그러는데..현명한 82님들 도와주세요.. 2 전전긍긍. 2012/10/08 799
161589 안철수의 거짓말 목록~! 29 삐약이 2012/10/08 3,120
161588 가족여행 괌 vs 코카키나발루 vs 발리 8 고민 2012/10/08 3,843
161587 국도 과속 카메라 찍혔을까요?ㅠ 3 걱정 2012/10/08 1,202
161586 중소기업인 88% "경제민주화 논의할 시기 됐다&quo.. 샬랄라 2012/10/08 879
161585 돼지갈비 양념 --배 대신 넣을 수 있는것은? 11 ** 2012/10/08 5,362
161584 담임쌤 수련회 도시락....... 5 반회장엄마 2012/10/08 1,923
161583 신용카드 연회비 질문이요..? 4 연회비 2012/10/08 1,542
161582 기부저금통에 10원짜리 넣으시는분계세요? 2012/10/08 929
161581 머릿니하고 서캐를 어떻게 없애나요? 17 미치겠네요... 2012/10/08 15,491
161580 구미 이야기가 가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들어왓는데... 4 ... 2012/10/08 1,248
161579 나무늘보 가구 사용하시는 분~어떤 나무로 만드셨어요? 고민중 2012/10/08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