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선 봤는데요

혼기넘친여자 조회수 : 3,315
작성일 : 2012-08-25 23:18:23

둘다 나이가 아~주 많은 싱글입니다.

저의(미혼여성) 엄마의 절친한 친구분이 중매하셨구요.

엄마절친이 아파트 옆집에 사는 엄마와 만나시다가

아들이 결혼안해서 스트레스 받아하는걸 알고 선보게 됨.

 

커피숍에서 저를 만난지 5분도 안되어서

파일을 꺼내더니 보라고 했어요.

학력증명서, 성적증명서, 사업자 등록증 (작은 무역업 한다네요), 혼인증명서 가 들어 있는 파일입니다.

왜 그 나이에 결혼 안했냐? 사별이냐? 이혼남이냐? 학력은? 기타 등등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낫다나 뭐라나..

암튼,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당황되면서도 보긴 봤습니다.

 

헤어지면서 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침묵하는 시간이 없이 남자가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네요.

 

여권있냐고 묻길래 있다고 대답하면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가을에 중국 장각? 장강?에 여행가려는데

나를 모시고 가고 싶다네요. (첫만남에 부담스럽게 시리)

 

다음주말에 산에 같이 가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도시락을 자기가 준비할테니

물만 얼려서 가지고 오라네요.

제가 과일,오이 준비하겠다니까

물만 충분히 준비하되 무거우니까 많이 가져오지 말고 저 마실것만 챙기라네요.

 

000역 2번출구에서 만나서 산에 가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니까

안 적어도 되냐고 묻길래 기억했다고 했더니

차에서 내릴때 무슨역에서 만나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네요.

내가 약속장소를 잊어버릴까봐 반복해서 확인하려하길래

약간 귀챦아져서 까칠녀모드로 그전날 통화하자고 했네요.

 

나이 먹어 만나서 그런지 그냥 so so 입니다.

얼굴은 그냥 딱히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정도이고 (얼굴의 점을 보면서 저거 빼면 좋은데 하고 생각하고...쩝)

통통한 중년남성의 몸매에 배는 나오고

엉덩이는 쳐진듯한 그런 외모입니다.

 

우리나라는 볼게 없어서 중국 장강에 간다나 뭐라나 하는데

전 그냥 우리나라도 좋은데 이 사람 부정적인가? 라는 생각도 스치고..뭐.. 그렇네요.

울 엄마가 알면 으이그....하겠지만

 

암튼, 제 일이 되니까 모르겠어요.

필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싫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있으니 애교떨고 살짝 적극적으로 해봐야 되는지...

 

스님이나 상담심리학 박사님들하고 최근에 함께 워크샵을 했더니

그분들의 따뜻함, 지혜 속에 있어서 눈만 높아져서

이런류의 남자를 남편으로 맞고 싶지만

오늘 만난 사람이 나의 짝인가 싶기도 합니다.  (전 남친과 비교도 되고... 전 남친은 학벌,경제력이 아주 좋았지요)

 

스펙이나 뭐 하나 내세울것 없는 처자의 얘기였습니다.

남자가 "미인이신데 왜 여태 결혼 못하셨냐는' 접대성 멘트를 받긴 했네요.

 

에휴... 선보고 집에와서 싱숭 생숭해서 넑두리겸

인생선배님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59.6.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8.25 11:22 PM (112.104.xxx.81) - 삭제된댓글

    그남자는 원글님이 아주 마음에 들었나 봐요.
    글만으로는 그다지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 남자인데요.
    솔직히 괜찮아 보여요.이것저것 서류 준비해 먼저 보여 준것도 그렇고요.ㅎㅎ
    몇 번 더 만나보세요.

  • 2. ㅎㅎ
    '12.8.25 11:25 PM (175.198.xxx.64)

    남자분 나이가 많으신가봐요
    서류라니 ㅎㅎㅎ 하도 말 많이 들어서 그러셨나
    남자분은 원글님 맘에 드신듯 보여요
    첫만남인데 여행제안은 쫌 그렇지만
    도시락준비해오신다니 그런점은 맘에 드는걸요
    몇번 더 만나보세요

  • 3. ㅎㅎ
    '12.8.25 11:26 PM (175.195.xxx.7)

    성격 차이는 살짝 엿보여요...

  • 4. 잔잔한4월에
    '12.8.25 11:28 PM (123.109.xxx.165)

    50%가 맞는다면 결혼하는거죠.
    나머지 50%는 서로 채워가는겁니다.
    판단하시기에 50% 이하라면 거절하는것이고
    50%이상이라면 하는겁니다.

    혹시아나요...이게 운명적인 만남일지...

    기회는 여러번 오지 않아요.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지

  • 5. 슈나언니
    '12.8.25 11:31 PM (113.10.xxx.126)

    나이가 있다보니 속전속결하는 것도 보이구요.
    아무 생각없고 되는대로... 하는 사람보다 훨씬 나아보여요.
    꼼꼼하고 미리 생각을 많이 해서 움직이는 스타일 같아요.
    다른 어떤 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싫지 않다면 좀 더 만나보세요.
    반응은 마음가는 대로.. 오바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떨떠름한 티는 내지 마시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6. 흰구름
    '12.8.25 11:38 PM (59.19.xxx.15)

    남자가 기면 기고 하는 스탈인거 같음,,성격만 좋음 괜찮게네에

  • 7. 음...
    '12.8.25 11:53 PM (67.169.xxx.166)

    뭔가 태도나 마음가짐에서 자연히 우러나오는 세련됨 이랄까 이런 게 없어보여서 별로 안 땡기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몇번은 만나보시는 게 어떨까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하니깐, 원글님은 완전 편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귀차니즘이라... 상대방이 부지런하면 나는 편하잖아요...)

    제가 말한 그런 류의 세련됨은, 세월이 가면서 원글님이 하나하나 가르쳐서 좀 나아질수도 있죠.
    (경험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056 배보다 배꼽이 큰 산후조리원 2 Hestia.. 2012/08/31 1,923
146055 좋은 화장품 발견했어요 5 45 2012/08/31 3,154
146054 눈밑 지방 재배치 효과 좋나요? 13 다크서클 2012/08/31 4,676
146053 틱장애..가슴이 무너져요. 17 ㄱㄱㄱ 2012/08/31 9,588
146052 재미동포 2세들 백인과의 결혼비율이 아시아 no1 5 동포 2012/08/31 2,061
146051 아이들 구박헀어요 놀지 못하는 아이들 7 2012/08/31 1,976
146050 em 처음 써보려고 하는데요 12 주사위 2012/08/31 2,660
146049 내 나이 40언저리..꼭 요 시술은 받고싶다^^ 애기해봐요~! 8 이뻐지고 싶.. 2012/08/31 2,877
146048 사회성 떨어지는 5세 남아- 치료받을 발달 센터.. ? 추천부탁.. 3 두아이맘 2012/08/31 2,279
146047 왜,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해야 할까 ?? 3 의병에 후손.. 2012/08/31 1,000
146046 6세 아이 엄마표영어교재 추천부탁드려요, 흐미 2012/08/31 1,218
146045 저도 영화 좀 찾아주세요 82csi ^^ 1 부탁해요 2012/08/31 991
146044 하연이란 이름을 한자로 쓴다면 뭐가 좋을까요? 7 한자 2012/08/31 11,433
146043 남편 술 질문 2012/08/31 709
146042 파운데이션, 다들 뭐 쓰세요? 120 기미 2012/08/31 23,565
146041 고장난 스탠드. 어디가야 고쳐요? 1 .. 2012/08/31 904
146040 응답하라1997깨알재미 하나 2 ..... 2012/08/31 2,221
146039 골든타임 황정음.. 이 한지민닮았다구요? 헐~ 3 nn 2012/08/31 1,912
146038 이럴 때 제가 어찌 행동하는게 예의바른(?)건가요... 3 까칠까칠 2012/08/31 1,372
146037 경험 홀리스ㅌ 라는 옷가게서 13 어제 2012/08/31 2,757
146036 케이블 드라마 재미있네요 4 ;;;;;;.. 2012/08/31 1,497
146035 저축은행 지점장 연봉이? fdhdhf.. 2012/08/31 4,851
146034 다른 애기엄마네 집에 초대받아갈때 보통 얼마나 사가지고 가시나요.. 18 미래소녀 2012/08/31 4,874
146033 이 야심한 밤에 매콤한 수제비가 먹고싶네요 1 으윽 2012/08/31 1,074
146032 보니따 라는 일본말? 3 Stella.. 2012/08/31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