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본 최고 진상은..
한 여자가 치킨 두조각을 시켰는데, 다리로 바꿔달라며 이건 못 먹는다고 손으로 쿡쿡 찌르는 거예요.
알바생은 부위 선택도 안되거니와 손으로 만지셔서 곤란하다고 했어요.
그러자 이 여자가 아 그래? 내 손이 더러워서? 그럼 너나 먹어라 하고 계산대로 치킨을 휙휙 던지는 겁니다.
그리고 콜라만 가져와서 친구랑 신나게 웃고 떠들며 마셔요. 방금 일 얘기하면서. 친군지 자맨지 잘했다며 맞장구치고.
잠시후 알바생이 다리 두조각을 바구니에 담아와 죄송하다며 드시라고 했어요. 그러자 이 여자 내가 거진줄 아냐며 그걸 다시 바닥에 탁 내던졌어요.
보다못한 저라도 나섰어야 하는데 워낙 소심한데다 임신중이라 ㅠㅠ
"조용히 좀 해주세요"한다는 게 "그만 좀 하세요!"했어요. 그러자 조금 소리를 낮추더니, 알바생에게 매니저 나오라고 해라, 없다니까 핸드폰 번호랑 니 이름 적어오라고 난리난리..
결국 그 여자 나가고,
알바생 한명은 난장판이 된 바닥을 치우고
다른 한명은 나가서 울더라구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ㅠㅠ
내가 매니저한테 학생 잘못 없다고 말해줄게요 하고는
저도 괜히 울먹이며 왔네요
과거 알바하며 고생하던 시절도 생각나고.
아래위 화이트로 빼입고 선글라스에 명품백까지 든 멋쟁이 여자분이, 왜 치킨 두조각에 그렇게 흥분해 아이를 쥐잡듯 잡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언짢고 마음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1. 세상은 넓고
'12.8.25 11:01 PM (115.23.xxx.133)미친녀 ㄴ은 많네요
2. ...
'12.8.25 11:01 PM (175.195.xxx.7)정여사 왔다간 모양이네요..
브라우니...니 주인 물어...3. irom
'12.8.25 11:01 PM (115.136.xxx.29)미친x이네요 그래도 님같은 분이 계셔서 알바도 위로받고 세상이 지탱되는거같아요
4. ..
'12.8.25 11:07 PM (39.121.xxx.58)어휴..정말 미친년 소리 절로 나오네요.
저런것들은 저네가 진상인것도 몰라요.
전 진상보면 제가 직접 말해요..
종업원이나 사장이 얘기하면 오히려 큰소리치더라구요.
같은 손님이 얘기하면 그나마 좀 나은듯해서요..
그래도 욕하는 인간들 많지만.
저런것들은 그대로 돌려받을거예요.5. ...
'12.8.25 11:10 PM (221.139.xxx.20)어쩜 오늘 진상글이랑 행동이 똑같나요...
웃으며 마셨다니.......
무서운 사람들...6. 미친년들많죠
'12.8.25 11:10 PM (180.68.xxx.154)마음속에 칼을품고 칼부림해대는 사람들 신체 칼부림하는게아니라 별거아니라고 할수있을까요?
나쁜사람들...7. 붉은홍시
'12.8.25 11:11 PM (61.85.xxx.129)씨씨티비가 필요하다니까요
미친 또라이 아니에요
어디서 대접을 못받으니 알바한테라도 대접 받고
싶은가봐요8. ㄷㄷㄷ
'12.8.25 11:12 PM (211.60.xxx.120)맘이 아프네요...
9. 혹시
'12.8.25 11:12 PM (188.22.xxx.200)나가요 언니들 아닐까요?
10. 그게
'12.8.25 11:15 PM (119.70.xxx.194)그 여자분들도 감정 노동 하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자기가 받은 스트레스 다른사람한테 가서 풀고.. 그러겠죠. 전에 백화점 매장 진상들 직업 조사해보니 옆에 있던 백화점 매장 직원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사회가 그래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른데 가서 풀고 그게 점점점 커지는 거죠. 진상도 문제 있지만 사소한 것도 진상이라며 매도하면서 스트레스 폭발해 버리는 심리도 만만찮아요. 다들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있어요. 주고 받느라...
11. 슈나언니
'12.8.25 11:16 PM (113.10.xxx.126)그쵸. 이정도 돼야 멍멍 진상 축에 든다 볼 수 있죠.
참.. 저 같으면 바닥에 떨어진 치킨 조각을 그여자 면상에 던져주고 유니폼 벗고 나와버렸을텐데..
학생이라 너무 순진해서 당하기만 했나보네요. 에구 불쌍해라...12. ..
'12.8.25 11:18 PM (116.39.xxx.99)지금 이 글의 주인공은 진짜 진상이 맞는데요,
아까 그 글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13. 곰돌젤리
'12.8.25 11:20 PM (110.47.xxx.79)내내 맘에 남아있던 기억인데 털어놓고나니 좀편하네요. 내심 그 여자분이 보고 창피해했으면 싶기도 하고.. 저럴 때 직접 한소리하신다는 분 정말 용감하고 멋지세요. 전 사실 너무 황당하고 무서웠어요ㅠ 혹시나 해꼬지할까봐 몸 사린게 스스로 그게 괴롭더라구요. 나보다 약한 학생을 보호해주지도 못 하고 무슨 어른인가ㅠ
나가요 언니 아니냐고 하신 분 때문에 아! 하고 무릎쳤어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서비스업하는 사람에게 막 대한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정말 용서가 안되네요...14. 햇볕쬐자.
'12.8.25 11:20 PM (121.155.xxx.194)알바생 너무 안스럽네요...있는X이 왜 그런데요...애초에 다리 두 조각을 시키던지
정말 못돼 쳐 먹었네요...ㅠㅠ15. ...
'12.8.25 11:20 PM (112.149.xxx.61)윗님 말 듣고 보니 생각나는게
케이블 티비에서
호스트바 출입하며 진상 피우는 여자들이
바로 술집에 나가는 여자들이었어요
자기가 일하면서 당한걸 고대로 하면서 푼다더군요
그러니까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거 자체가
자기 열등감을 드러내는거라는거죠
근데 저도 아까 진상글과는 다른 경우라고 생각해요
종업원의 태도에 원글님이 반감이 든경우고16. 곰돌젤리
'12.8.25 11:25 PM (110.47.xxx.79)네 저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진상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데 정말 진상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믿고 서비스 해주는 분에게 함부로 대하는 거요. 상처 주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고. 비교하고자 올린글은 아니고, 문득 기억 속의 일이 떠올라 적어본겁니다. 혹시나 그전글 쓰신분께 누가 된다면 삭제할게요.
17. 흠
'12.8.25 11:36 PM (220.116.xxx.187)업소녀에 한 표 ...
저도 저런 비슷한 경우 백화점에서 본 적 있어요 ㅠ
제가 본 것은 황당하고 웃기는 건데 ,
원글님 목격담은 정말 심하네요 .18. ..
'12.8.25 11:38 PM (119.71.xxx.179)저도 업소녀에 한표..분노조절 안된는거보면 힘들게 살고있는 *임
19. 푸른밤
'12.8.26 12:16 AM (114.204.xxx.131)에고.. 알바생이 무슨 죄가 있다고..... ㅠㅠ 에휴..... 원글님이 용기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ㅠ
20.
'12.8.26 1:39 AM (211.212.xxx.92)근데 빙수 원글은 원글님 말만 들은 거라
정말 알바생이 불쾌할 만큼 그렇게 말한 건지,
그냥 안 된다고 말한 건데
녹아내리도록 생글거리며 말하지 않았다고 그런 건지는 모르죠.
한쪽 말만 들은 거라.21. ..
'12.8.26 10:42 AM (122.37.xxx.2)브라우니! 물어! 가 현실에도 많군요. ㅉㅉ
22. 에효
'12.8.26 2:53 PM (218.158.xxx.226)세상은 넓고 진상은 많다더니..
저두 진상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여자 하나..
남편직장 부부동반 모임 다섯팀인데
굳이 자기남편 담뱃값을 모임 회비로 달라는 여자
그것도 5천원. 담배피는 남자는 자기남편 하나예요
다른부인들이 안된다고 해도
굳이 달라고 우겨서 결국은 주고 말았다는.23. 저도... 진상녀 한명 보태요.
'12.8.26 5:13 PM (89.224.xxx.159)강남의 어느 일식집에서 벌어진 일. 전형적인 각방과 문을 닫는 구조의 식당.
어느 큰 방에 아줌마들만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지 시끌벅쩍.
써빙을 하는 아가씨가 두 메뉴중 메뉴 값 설명도 없이
자의로 몇천원 더 비싼 메뉴로 서비스를 했어요. 계산을 치르는데 분위기로 보아
한 턱 쏘기로 한 아주머니는 자신들이 먹은 메뉴가 제일 싼 메뉴인줄 알았는데
한 사람당 몇 천원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갑자기 그 큰 방에서 여걸스럽고 허스끼한 목소리로 온 식당이 떠나가라 욕을 하는데
정말 제 가슴이 두근 거릴정도로....
거칠은 욕과 함께 계속 써빙아가씨에게 "무릎끓고 빌어!!" .
이 아가씨가 손님들 앞에서 무릎을 끓지 않는지 계속 무릎을 끓으라고 명령조로....
그 다음엔 "머리도 숙여!!" "잘못했다고해!!"
욕에는 **년 불러가며... "니가 이런식으로 나를 무시해!!" .
이런 엄청난 비인간적인 대우가 오가고 있는데
문이 닫힌 큰 방에 같이 일행으로 온 아주머니들 몇 명인줄은 몰라도 한 분도 거드는 분조차 없더군요..
이 아가씨는 그 사건 직후 이 식당을 그만두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가격 설명을 제대로 안해준 써빙 보는 아가씨가 문제의 시초였지만
악에 받쳐 욕을 써가며 함부로 사람을 거칠고
시종다르듯 부리는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실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저도 끼여들고 싶었지만 후폭풍이 무서워
엉거주춤 친구와 계산을 치르고 나왔는데 후회스럽더군요.
원글님은 그래도 그 자리에서 한소리라도 했으니 용감하네요.
여하튼...제 인생의 최고의 진상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