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두마리 이상 키우시는 분들~~
저희집엔 나이가 6개월 정도 차이나는 암수냥 한쌍이 5년째 같이 살고 있어요. 3개월 정도 차이로 둘째가 들어왔는데 차라리 완전 아깽이 였을 땐 가끔 다정한 모습도 보여주더니 점점 자라면서 서로를 정말 싫어해요. ㅠ
평소엔 각자의 아지트에서 따로 놀구요 눈만 마주치면 싸워요.
어제는 귀청소 하다보니 언제 생긴건지 작은 상처까지 ㅠ
한놈을 이뻐하면 다른 놈의 질투도 장난 아니고 그래서 쓰담해줄 땐 다른 놈 눈치까지 봐야해요.
고양이 여러마리 키우는 지인이 둘을 베란다 깉은 한 공간에 며칠만 가둬두라는데 차마 며칠씩은 못하고 반나절 정도 해봤는데 별 소용없어요. 이제 둘다 클만큼 다 컸고 각자의 성격도 뚜렷한 편이라 개선의 여지는 없어보여요. 엄마 말로는 둘다 중성화를 해서 그렇다고 암수인 상태였음 사이 좋았을거라는데 과연 그랬을까요?
물론 그렇다해도 중성화는 당연히 했겠지만...
둘다 덩치도 비슷하고 힘의 균형이 어느쪽으로 기울어짐이 없어요.
둘다 자기가 1위라 생각하나봐요.
둘이서 포개고 자고 서로 그루밍 해주는 모습 보는게 소원인 집사에요. ㅠㅠ
1.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12.8.25 10:26 PM (182.218.xxx.208)고양이도 서열이 있는데, 이게 개월차가 확연히 많이 나던지, 먼저 있던 야옹이가 집에 1년 이상 먼저 살고 있어서 자기 영역에 대한 확고한 안심이 있는 경우면 그래도 좀 더 수월하고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지더라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양이 성격이 서열을 가르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3마리와 사는데, 모두 1년차이를 두고 아깽이인 상태에서 구조 해 왔는데요, 아깽이 때는 완전 새끼처럼 지내다가 중성화의 시기 즈음~ 해서 반역-.- 을 꿈꾸는 시기가 한번 씩 오는 듯 해요.(그냥 저희 고양이를 관찰한 저의 망상에 가깝지만 ) 이제까지와는 다른 뭐랄까 본격적인 시비걸기 같은 걸 걸더라고요.
저희집의 경우는 첫째야옹이가 다른 야옹이에게 사정없이 까칠하고 사냥스킬도 뛰어난 놈이라 , 씨알도 안먹히고 한방에 끝났고, 오히려 중성화 후에 시비걸기가 없어졌어요. 그냥 돼지가 되었음 -.-
근데 둘째 셋째의 경우는 셋째야옹이가 하도 세상물정 모르는 하룻강아지처럼 뎀벼들어서 제가 좀 끼어들었어요. 자꾸 깡패짓같은 시비를 걸어서 (이놈은 불꽃싸다구를 크리티컬 콤보로 맞아도 털이 북실거려서 그런가 맞는지도 모르고 까불더라고요) 첫째야옹이가 너무 괴로워하면, 제가 셋째 야옹이 목덜미(어미들이 물어서 옮길 때 무는 곳이요. 레볼루션 바르는곳 ㅎㅎ) 를 살짝 눌러서 첫째 앞에서 복종자세가 되게 했어요. 몇번 그렇게 하는 사이에 서열 정리가 되고 안정이 되었구요.
원글님도 한번, 두마리가 본격적으로 싸우기 전에( 싸우느라 정신없는 중에 원글님이 끼어들면 안되요. 원글님도 다치실 수 있으니) 서로 건들거리면서 탐색전 하잖아요. 그 때 서열이 아래가 될 듯 한 야옹이를 저렇게 해보세요. 단 이 야옹이들이 완전히 원글님을 믿고 원글님을 가장 윗서열로 생각하고 있어야만 하고요.2. ..
'12.8.25 10:35 PM (211.224.xxx.193)글쎄 저희집 냥이들..다 길냥이 새끼들인데 하난 생후 보름쯤부터 집에서 기른거고 셋은 다른 길냥이가 저희집 울타리 안에 버리고 가고 가끔와서 젖주고 하면서 저희가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공간도 마련해주고 우리 냥이줄때 개네도 조금씩 주고 하면서 야생이면서도 저희를 잘 따르는 애들인데
저희집 냥이보다 한 3개월정도 늦게 태어난 애들인데 저희집 냥이 어렸을때 집 밖 세상 구경시켜주느라고 가끔 마당에 내어 놓았더니 지가 가서 애들한테 장난걸고 하다가 첨엔 크아하면서 털세우며 단체로 싫어라 하더니 지금은 다들 오빠오빠하며 저희 냥이가 집에서 나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려요.
목빠지게 기다리다 나오면 다들 뽀뽀 인사하고 울냥이 쉬는 자리에 와서 애교부리고 울냥인 머리 지그시 한번 눌러주고 친하던데요? 포개고 자기도 하고 아주 다정해요. 싸우는거 한번도 못봤어요. 좋아 죽는데
울냥이가 좀 착해서 자기밥을 애들한테 많이 양보해서 그런지...3. ..
'12.8.25 10:55 PM (211.224.xxx.193)생후 1년 좀 넘었어요
4. 저는
'12.8.25 11:30 PM (119.70.xxx.194)얼마전에 업둥이 길냥이 집에 들였는데요.
한 이틀은 원래 들여온 고양이가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며 못살게 굴더라구요.
원래 있던 고양이는 숫컷 중성화 된 고양이고, 들여온 고양이는 6~7개월 중성화 안된 암컷이에요.
그런데 같이 목욕시키면서 물줄기를 제가 좀 강하게 쐇어요. 둘이서 물줄기 피하느라 도망다니면서 구석에 서로 부둥켜 앉고 떨고 그러더군요. 그러다가 친해졌는지 그 담부턴 정말 눈꼴시린 애정행각.. 항상 서로 그루밍 해줘요. 안을려고 만지면 털에 침이 축축...
그런데 지금 한 보름 지났는데 그루밍 하다가 이제 싸우기도 하네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싸웠다가 그루밍해주다가 다시 싸웠다가 이러네요.5. 저도 두마리
'12.8.26 3:31 AM (218.234.xxx.74)암수 둘다 중성화했는데 수놈이 워낙 덩치가 커서 서열은 확실한 경우에요. 수놈이 기분 좋을 땐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포개져 자기도 하고 그러는데, 수놈 기분 안 좋을 때 암놈이 잘못 건드리면 서로 때리면서 싸우기도 해요. 몇 년 키우면서 제가 느끼기는 얘네들 관계가 우리 어릴 때 형제들이랑 같이 놀 때는 잘 놀다가 또 싸우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중성화 한 암수면 일반적인 경우 사이 안 좋아도 심하게 다칠 정도로 싸우고 그러지는 않던데요. 귀에 상처난 건 자기가 뒷발로 긁다가 생겼을 수도 있어요. 제 고양이 중 한 마리도 그래서 귀 옆에 상처 잘 나거든요.
중성화 안 했으면 수놈이 서열 잡고 새끼들 낳았겠죠... 이제 와서 서열 잡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기르신지 5년 되셨고 심각하게 싸우는 거 아니면 특별히 개입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친한 녀석들도 투닥거리곤 하니까요. 다만 각자 영역은 잘 지켜주시고 예뻐해 주실 때는 같이 예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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