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처녀로 결혼했어요
40에 큰애, 43에 둘째
큰애가 두 돌쯤 되니 정신이 들더라구요
이상하다, 부부관계가 너무 없었구나 싶은 거예요
(아마도 1년 서너번??)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애교스럽게 다가가니(원래 애교 짱이예요)
짜증 난 표정으로 정색하더니
그렇게 하고 싶어??? 하드라구요
순간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 기분을 말로 옮길수가 없네요
당황해 하다가 아아니,, 결혼하고 너무 안하니까 좀 이상해서...얼버무렸어요
그런데 티브이 뉴스에서
부부관계 안하면 여자가 난소암 걸린다고 나오드라구요
주방에서 듣던 저는 소파에 앉아 보던 남편에게 농담처럼
나, 난소암 걸리면 당신 책임이야~~(그때까지도 전 애교 버전이었어요) 하였는데
아무 반응도 없드라구요(집안에 암환자가 없기에 농담식으로 말했어요)
그러다 어쩌다 임신이 되었어요
10년 전 그 날이 부부관계 끝이네요...
둘째를 지우라고 들볶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인내가 모두 사라져버렸어요
도저히 살인을 할수 없었던 내게 네가 나가벌어서 네가 키워!!! 하며 쏘아 붙이드라구요
둘째 임신하자마자 무슨 변고인지 성욕에 시달리기 시작했어요,
산부인과 가서 성욕억제제도 알아보고 칼로 내 몸 일부를 도려내어 내버리는 꿈도 수없이 꾸었어요
둘째 돌 되었을 때
**리스 부부들 요즘 많다고 먼저 말하는 남편에게
난 하루 24시간 그 생각만 한다고 말했어요(그때는 비장하게 말했어요)
들은 척도 안하고 자기 방으로 가 버리드라구요
(살만 닿아도 바로 깨는 신경예민별종이어서 잠도 혼자 자야 합니다. 결혼초엔 예의상 옆에서 자 준 거였나 봐요)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지 편할대로 맘대로 살고 내키는대로 내뱉고
자식한테마저 함부로 상처주고 살드니
병골이던 남편은 지금 너무 건강해졌어요
최근 몇년 전부터는 '24시간 생각' 수준에서는 벗어났는데
이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네요
저는 병자가 되어 버렸고 유방암 확진될까 봐 불안에 떨고 있어요
이제 난소암 차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