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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엄마들 진짜 똑똑하시죠? 어떤 집을 선택하고 싶으세요?

초록우산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12-08-25 00:52:04

이런 가정이 있습니다.

남편이 매 달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고, 튼튼하고 깨끗하고 좋은 집에 살고 있으며

집안 일을 도와주시는 도우미분들도 많이 계시기에 오직! 애들이랑 재미있게 놀기만 하면 되는 집

점심먹고 나서 애들이 더 놀고 싶어하면 따로 또 놀아주실 도우미가 오시기 때문에

내일은 우리 아이들이랑 뭘 하며 놀면 좋을까? 궁리만 하면 되는 집

게다가 시어머니가 그 좋은 집을 사주시고도 무엇을 바라기는 커녕 며느리를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대부분 하고 아이들한테 사주고자 하는 것을 다 사줄 수 있어 자꾸만 콧노래를 부르게 되는 집

이런 엄마는 아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요?

..

 

그런가하면 또 이런 가정이 있습니다.

남편이 자기 사정이 안좋다며 생활비를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적게 주려고 하고

튼튼하고 깨끗하고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안 일을 전부 도맡아 해야하는데고 불구하고

오전 내내 애들이랑 놀았는데 점심 먹고 또 아이들이랑 저녁까지 놀아줘야 하는 집

게다가 시어머니는 이 집이 당신이 비싼 돈주고 산 집인데 그곳에 들어온 며느리는 당연히 복종해야 한다며

사사건건 월마다 집안 행사를 만들어 닥달하시는 바람에 매일 파김치가 되도록 시달리고나서도

그 많은 시누이들한테 잘 지내고 계신지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돌려야 하는 집.

이런 집에 살고 있는 엄마는 아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요?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니까!!! 그저 사랑하는 마음, 애정어린 시선으로만 볼까요?

..

그런데 말입니다. 그 엄마가 놀아줘야 할 애들이 적게는 열댓명에서 많게는 서른명이라면요???

그래도 여전히 엄마니까 모성애 내지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을 사랑으로만 대할까요?

혹시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유아교육기관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든 예입니다.

물론 제가 설명드린 각 가정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크고 좋은 집에 넉넉한 생활비를 갖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도 본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적은 생활비에 녹초가 되도록 일만하고 시달려도  애들과 함께라면 무조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상식선에서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 드린겁니다.

..

사랑하는 아이들을 유아교육기관에 보내는 어머님들 중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는 유치원이고 어린이집이고 공립이고 사립이고간에 다 필요없고 그저 우리 애를 사랑으로,

사명감으로, 재미있게 놀아 줄 교사가 필요해요. 그런건 개인 성품 문제지.."

맞습니다. 어느 직종에 있던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길러주는 것이 개인의 성품 문제라면

어떤 환경에 있을 때 사람은 좀 더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움직이게 될까요? 상식적으로 어떤 기관의

선생님이 본인의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케어할 수 있는 확률에 근접할까요?

..

전 공립유치원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자 아이의 예비 엄마이고 십 수년의 유치원 경력을 가진 선생님입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유치원에 있었지만(요즘은 사립교사도 많은 지원을 받아 월급 부분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결국 공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돈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에게 일년간 맡겨진 우리 아이들이랑 오로지 재미있게 놀며 가르치는 교사이고 싶기때문입니다.

..

그래서 공립에서 그 꿈, 교사가 아이들이랑 즐거운 수업만 하면 되는 꿈!!을 키워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만 3, 4, 5세 누리과정 전격 시행으로 인해 2013년에 공립교사가 1800여명 필요한데

정부에서는 10%인 180여명만 뽑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임시 계약직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전 제가 들어가고 싶은 자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또한 태어날 우리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존감을 갖고 행복지수가 높은 선생님이 가르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머님들께 공립 유치원 좀 늘여보자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

제가 이 글을 올리면 많은 이해관계에 있는 기관의 관계자들이 반박글을 올리겠죠.

예) 단설 하나 짓는데 돈이 30억인데 사립도 폐원된다 사립을 지원해줘라

-> 사립 유치원 잘 되면 국가에 이익금을 반납합니까?? 본인 유치원 잘 되면 돈은 전부  개인통장에 넣고

안되는 부분은 정부한테 메꿔달라니요..무슨 이런 대기업의 횡포 비스꾸무레한 행동이 있나요.

예) 공립 교사 뽑지말고 불쌍한 사립 유치원 교사들을 더 지원하라

->개인 사업체에서 사장으로부터 수 많은 불법근로를 강요당하게 하며 돈을 보태주느니 그 돈으로

안정된 직장들을 많이 만들어서 자격 가진 사람들 많이 올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

저는 부탁드립니다. 어머님들이 살고 계신 지역의 교육청에 공립유치원 늘려달라고 전화 한 통 하시는 것.

공립유치원 증원 깍지 말라고 청와대 민원 게시판에 글 한 번 올리는 것.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 우리도 꿈의 나라 북유럽국가들처럼 100%에 가까운 공교육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부디 지나치지 마시고 어머님들의 현명하신 판단으로 관심 가져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내일 25일 토요일 밤 9시에  네이버 [국공립 유치원정교사 증원] 이라고 검색해주시면 이 일을 이슈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꼬옥 부탁드립니다.

 

..

덧붙임) 혹시라도 제가 든 예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 다른 교육기관샘들이 계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선생님들의 열악한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이상 나랏돈으로 개인사업체 배만 불리는 정책보다는

유치원 교사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을 많이 만들어서 결국에는 우리 유교인 전체가 초등처럼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갖고 살고자하는 세상을 꿈꾸며 올린 것이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18.221.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2.8.25 8:38 AM (220.76.xxx.212)

    아이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선생님이 마음이 느껴져 짠..하네요. 화이팅입니다.

  • 2. 함께하자
    '12.8.25 7:21 PM (211.197.xxx.40)

    교육을 위해서 선생님이 제일 중요하죠.. 유치원도 정정당당히 학교로서 불릴수있는 날을 기다리며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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