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같은 분들 많으실거예요.
다른 집 엄마들 이야기 들어보면 되게 희생적이고 그렇다는데 저희엄마는 안그래요.
따뜻한 분은 아니예요. 많이 차가운 분이시죠. 집에오면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시는것도 아니구.
자식을 많이 사랑하시는 건 분명한데, 본인도 사랑을 제대로 못받아봐서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모르시는 듯 해요.
예전에는 저런 엄마가 안쓰럽기도 해서 다가가려고도 해보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지만
별로 달라지는 건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구 엄마가 이해가 안되어서 그래 엄마는 엄마대로 나는 나대로 살면 그만이지 싶어
그냥 마음을 닫고 지내고 있었는데 최근에 엄마가 부쩍 다가오시는게 좀 부담되요. 그래서 피하는데, 정말 그
상황이 너무나도 어색해서.... 엄마는 서운하신 거 같지만 이십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나이들고
힘빠지시니까 우리한테 기대려는거 같아서 부담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저는 엄마를 제외한 모든이에게 정말 살갑고 애교있는 것 같아요.
엄마한테는 애교를 부려도 애정표현을 해봐도 퉁박이나 구박으로 다가오니 할 수가 없죠.
그러면서도 엄마는 제가 친구나 남자친구와 통화하는걸 들으면 그렇게 놀라세요 ^^; 너는 왜 다른사람에겐 그렇게 이쁘게
말하니? 라면서요. 엄마, 엄마에게는 제가 아무리 이쁘게 말해도 칭찬이나 응대는 커녕 구박하시니 제가 그럴수가 없지요...
우리가 엄마를 많이 필요로 할때, 엄마는 우리를 외면해놓구...왜 본인이 필요하니까 다가오나, 그런생각들어요.
자식으로써의 도리는 다하지만 살갑게 안되네요.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는건지...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오는게 없었으니 저도 갈수가 없네요.
친정엄마만 떠올려도 눈물짓는 분들 부럽습니다.
대신에 저는 아주 자상하신 아버지를 두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