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 .. 라는 글을 읽고

동구리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2-08-23 18:59:51

제가 지금 임신중인데요...

 

정말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희 남편 어린시절 아니.. 초등시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지능이 모자란 아이 수준이거든요..

 

매일 멍하니 있고.. 늘 웃고는 있지만 말도 잘 안하고

수업시간에는 집중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딴 생각하는..

누가 무슨생각하냐고 물어보면 '그냥..'이라는 말만하는..

 

초등학교때는 특수학급으로 보내야한다고 매학년 이야기가 나왔대요...

성적이야 말 할것도 없이요 모..

아이들한테는 저능아라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런데 집에서는 정말 정말 사랑 받는 아이였거든요..

 

남편에게 형님이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좀 병약했다고 해요..

그래서 입도 짧고 여러가지로 크면서 품이 많이 드는 아이였는데

 

반면, 저희 남편은 정말 튼튼하게..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자랐다고 해요.

시어머님, 시아버님께 뭘 해달라고는 것도 없이 어디 앉혀놓으면 그대로 멍..

먹는건 뭘 줘도 군소리 없이 박박 긁어먹고(그래서 중학교 때는 서면 발끝이 안보일 정도로 비만이었대요...-_-)

잔병치레 없고.. 항상 생글거리고..말도 없고..

 

저희 어머님, 아버님께서 성적이고 뭐고 상관 없이 튼튼하기만 해주면 고맙다 하면서

정말 정말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대요.

 

고등학교 때 머리가 깨었고 그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나와서

지금 해외에서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초, 중등 동창이 우리 남편 보면 대학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인데

좋은 대학, 좋은 과를 나왔다고하면 입을 못 다물었다고 해요..

저능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요...

 

지금 보면 대인관계가 정말 좋아요.

사람을 만나는데 혹시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 이런 생각자체가 없어요.

그냥 다 본인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

(실제로 그래요.. 모든 사람들이 남편에게 호감을 가집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되는 사람들 조차도 뭐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먼저 말걸어요..)

 

그래서 그런가 자신감 있게 사람을 대하니까 평가도 좋고.. 결과도 좋아요휘둘.

그러면서 사람한테 리지도 않구요.

정확히 좋다 싫다 표현을 하는데도 주변에 사람들은 항상 저희 남편을 좋아해요..

 

누가 혹시 남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별로 상처도 안 받아요..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

 

남편을 보면서 정말 아이에게는 무한애정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기 아래에 사랑을 듬뿍 받은 남자아이 이야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네요..

 

 

 

 

 

 

 

 

IP : 210.118.xxx.2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3 7:41 PM (183.103.xxx.215)

    실화일텐데 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제대로 된 사랑은 정말 듬뿍 줄수록 좋을것 같아요.

  • 2. 저도그러고 싶어요
    '12.8.23 7:48 PM (210.99.xxx.34)

    근데 방법을 모른다는거..허허허헉... 보고 배울데도 없고 받아 본적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안시키고 이쁘다 해주면 되는것은 아닐테고...
    육아서적 나름 읽고 ebs보고 관련서적 읽고..해도 글로 배워 될것이 아닌걸 절감합니다. ㅠ.ㅜ

  • 3. ...
    '12.8.23 11:47 PM (1.238.xxx.134)

    전 이런 글을 읽으면 절망합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에게서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내 아이들에게 해주려니 너무너무 힘듭니다.
    상담하고 책을 읽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지 마음과 몸으로는 모릅니다.

  • 4. 동구리
    '12.8.24 12:13 AM (110.136.xxx.31)

    점 세개님...

    저도 아직은 잘 모르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겠지요..

  • 5. 프쉬케
    '12.8.24 11:14 AM (211.236.xxx.85) - 삭제된댓글

    정말 부럽습니다
    님 남편분 부모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네요
    전 제가 사랑을 받아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 있는 아들 님 남편분 부모님들을 벤치마킹하여
    사랑을 듬뿍줘서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들 양육법의 지침을 제공하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418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2 ks 2012/09/24 856
156417 며느리는 살이 올라보이나봐요 6 결국 남 2012/09/24 2,664
156416 한땐 강남스타일 : 죽전 엄마들이 만들었대용~ 애기엄마들 보.. 14 여가활용 2012/09/24 3,442
156415 종교활동중 구역모임 참석 하시는 분 계세요? 2 반모임 2012/09/24 1,301
156414 꼴도 보기 싫다 13 시동생내외 2012/09/24 4,056
156413 서원대 대박. 싸이가 축제에서 4곡 부른다 14 ㅇㅇ 2012/09/24 4,896
156412 아이허브에서 파는 마누카꿀요..... 1 마그돌라 2012/09/24 3,392
156411 피아노 옆에 냉장고 등 가전제품 두면 안될까요? 보라 가구 .. 2012/09/24 935
156410 이사람이랑 결혼한게 너무 후회되요..ㅠ 8 .. 2012/09/24 3,888
156409 유아 딸래미 음순 씻겨줄때... 12 d 2012/09/24 7,313
156408 그네아줌마 상식 수준이 중학생 정도는 되나요? 10 ㅣㅣ 2012/09/24 2,469
156407 토플 항의할 곳 없나요? 시간낭비 2012/09/24 1,150
156406 팝송인데. 생각이 안나요. 1 생각이 안나.. 2012/09/24 896
156405 좋은 부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것 있나요? 7 부부 2012/09/24 2,203
156404 엎드려 자는 것과 허리통증.. 2 허리 2012/09/24 2,109
156403 인혁당 피해자 유족 "박근혜, 마지못해 사과하나.. 8 에휴 2012/09/24 1,733
156402 중학생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정밀검사를 하라는데 좀 봐주세요 1 걱정맘 2012/09/24 4,951
156401 인사돌 같은거 드시고 잇몸 좋아지신분? 6 ... 2012/09/24 3,434
156400 1월에 20일 정도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독일 or 미국 어디가.. 4 여행 고민 2012/09/24 1,027
156399 엔젤리너스 반값 정보 공유해요 ^^ 2 다니엘허니 2012/09/24 2,077
156398 요즘 굿모닝 팝스 들으시는 분?? 엄마.. 2012/09/24 792
156397 '박근혜의 입' 김재원, 朴 기자회견 초쳤다 3 세우실 2012/09/24 2,753
156396 박근혜 사과문을 대하는 조선일보 독자들의 자세.png 3 slr링크 2012/09/24 2,262
156395 카톡.. 상대방이 모르게 문자만 차단할방법 없나요? --; 2 에궁 2012/09/24 1,840
156394 애니팡 상대방이 보내준 앱으로 연결하면 카톡이 가나요? 3 새벽에도하는.. 2012/09/24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