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너무 더워서인지 현미에 쌀벌레가 생기고 말았어요...까만거요..날씬한 깨알처럼 생긴애들..
덜어먹던 것은 괜찮은데..봉투에 남아 있던 쌀에요.
다행히 아주 많지는 않고...큰 김치통 하나 가득 정도의 양인데요...5킬로쯤 될려나...
일일이 손으로 잡자니 한도 끝도 없고..
베란다에 널어 놓을 상황이 아니라서요...고민하다가
오늘 바람이 시원하길래 거실 바닥 청소하고 그냥 쌀을 쏟았어요... 돗자리 안깔고요...선풍기는 틀어줬어요.
쌀을 동그랗고 평평하게 펼치자 꼬물 꼬물 쌀벌레들이 바깥으로 사방으로 기어 나옵니다.
청소기에 틈새날 끼워서 쌀더미에서 멀리 벗어나는 쌀벌레들 쏙쏙 빨아들였어요.
내 손 안대니까 너무 편하네요...
베란다에 널면 그 쌀벌레 결국 집안 돌아다닐까봐 찝찝했거든요...
수십마리를 그렇게 빨아들이고 나니까...잠잠 해지더라구요...
그 담엔 하얀색 넓은 접시에 쌀을 조금씩 덜어서 생활의 달인 빙의되서 쌀벌레 검사에 들어갔죠...
멀쩡하면 다시 쌀통으로~~
한두마리 느릿한 녀석과 대여섯개쯤...죽은 벌레 찾아내고...
완전히 쌀벌레와 안녕했네요^^
아 후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