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삽니다.
5년 정도 되었는데 시부모님이 얼마전 처음으로 다녀가셨어요
결혼후 2년정도 한국 살다가 나왔는데 2년 동안도 저희는 서울살고 부모님은 지방사셔서
자주 뵙고 살진 못했네요
새댁이고 살림도 뭐가 어디있는지 알겠냐고,,, 시댁가서도 보조만 하다 왔고요
기타 다른것으로도 큰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어요
이번에 한 보름 계셨다 가셨는데 오시기 전에는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같이 오랫동안 지내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예상이 안되는 거에요
제가 좀 잔소리에 약한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제 일은 알아서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누가 지적하고 간섭하는게 진짜 싫어요
친정엄마 오셨을 때도 그런문제로 가끔 부딧혔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보름동안 한마디의 잔소리나 지적 또는 타박 없으셨어요
사실 제가 잘한다고 해도 40년 살림고수의 눈에 어찌 차겠습니까
처음 몇일은 좀 도와줄까 하시다가 제가 좀 불편해하는게 보였는지 나중엔 애들하고만 놀아주시고
집안일 전혀 건드리지 않으시더라구요
본인들 쓰시는 공간만 정리하시고 심지어 안방은 거의 들여다보지도 않으셨어요
뭘해드려도 맛있다, 좋다, 간단히해라, 수고했다 같은 좋음말만 해주시고
식기 세척기 쓰는 관계로 설것이 좀 쌓여있어도 건드리지도 않으시더라구요
친정엄마는 못참고 본인이 하시던데...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어머님 모시고 가서 예쁜 백하나 사드렸어요
시누이것도 사고요
약이랑 꿀도 잔뜩 사서 넣어드리고요
캐나다 너무 좋다고 평생 누가 해준밥 편하게 먹은 것 처음이라고 좋아하며가셨어요
지나고 생각하니까 참 감사하네요
평소에 알던 어머님 성격상 이것 저것 손수 챙겨주고 싶고 간섭하고 싶으셨을텐데
진짜 꾹 참다 가신 것 같아요
시누이의 코치도 한몫 한것 같고요
누가 일을 더하고 덜하고를 떠나서 그냥 저의 방식을 존중해주시고 공간을 지켜주신 것이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