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교 1학년 딸 아이의 여름방학

ㅇㅇ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2-08-22 20:15:35

나이로 따지면 재수 1학년.

고아원 봉사 - 일주일에 두 번 4시간씩. 1급 2급 장애 고아들이 있는 고아원에서 봉사. 항상 씻기고 밥 먹이고 책 읽어주고 같이 놀아준대요. 처음에 고아원에서 6개월 이상 할 거면 나오라고 해서 앞으로 한 학기 꼬박 채울거래요. 그곳에서는 혹시 시간 나면 다른 기관에도 주 1회 가줄 수 있냐고 한대요.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나서서 알아보고 이 더운 여름에 부지런히 갑니다. 고등학교 때 못해봤던 걸 하고 싶었대요. 집에서는 손도 까딱 안해요. 집에서도 봉사 좀 하라고 했네요.  

동아리 활동 - 고아원 봉사 끝나면 학교동아리방에 가서 가을에 있을 전시회 준비합니다. 과학설치물을 만드느라 설계, 프로그래밍, 자료조사, 재료구입 등으로 방학인데도 일주일에 두 세번 가네요. 항상 늦게 들어옵니다. 12시가 넘어요. ㅠ.ㅠ 그 충성도 때문인지 내년에 차기 동아리 회장으로 낙점됐대요. 기특하다 해야 할지 막아야 할지..

과외 - 일주일에 두 세번 초등 영어회화 과외를 해요. 리딩, 롸이팅도 같이. 과외준비한다고 컴으로 교재 만들고 프린트하고... 바쁘네요. 영어권 나라에서 오래 살다 작년에 들어왔거든요. 학기초에 예산서 가져와서 너무도 당당하게 한달에 50만원씩 용돈 달라고 해서 기함을 했었죠. 지출서 제출하고 다음달 용돈 받아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과외비는 저축하겠다나?? 그 저축이 미래를 위한 저축이 아니고 분명 돈 모아 비싼 물건(카메라 렌즈, 천체망원경 부속, 기타 디지털 제품 등)을 살게 뻔해서 입학기념 삼아 용돈 두 달 주고는 입 씼었습니다. ㅋㅋ 안준다고 하니 지랄지랄.. 그래도 뭐.. 

그외 집에서는 항상 잠만 잡니다. ㅠ.ㅠ......

나가면 12시 넘어서 들어오구요. ㅠ.ㅠ 세상 무서워서 가스총이라도 사줘야 할 거 같아요. 일찍 들어오라 해도 말을 안들어요.

자기 방에는 온갖 물건, 과자봉지, 컵 등이 먼지와 뒹굴어도 청소 안하고, 빨래도 쑤셔박아 놓고, 잠만 자고, 밥도 잘 안먹어서 엄청 싸웠네요. 근데 조금 봐주려구요. 싸우다 제가 지쳐요. 겉으로는 혼낼 게 많아서 혼내고 있지만 저와는 다른 대학생활을 하는 딸아이가 신기하기도 하네요.

옷 욕심도 없어요. 티셔츠 5개로 돌려입기 하고 있네요. 모른 척 합니다. 좀 귀티나게 입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남은 시간에는 잠만 자기에... 백화점 가는 것도 싫답니다. ㅋ  

IP : 114.207.xxx.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2 8:18 PM (125.142.xxx.72)

    제가 보기엔 기특한데요?^^
    방청소는... 뭐 자기가 불편하면 하겠지요.

  • 2. ..
    '12.8.22 8:20 PM (125.184.xxx.44)

    제가 봐도 기특해요.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면서 짜증만 내는 대학생들도 많아요.
    봉사 활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걸요.

  • 3. 원글
    '12.8.22 8:35 PM (175.114.xxx.217)

    오늘은 늦게 나가네요. 아이들이 개학을 해서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간대요. 씻기고 저녁 먹이겠죠.

  • 4. 부러워요.
    '12.8.22 8:38 PM (59.16.xxx.32)

    울 딸과 비교되서요..자랑하시는 거죠? 하루 종일 집에 처박혀 있어도 방 청소 안 하는 아이 여기 있어요..ㅠ

  • 5. 원글
    '12.8.22 8:48 PM (175.114.xxx.217)

    윗님. 저희 집에 하루종일 집에서 뒹글하는 애 또 하나 있어요.
    얘는 왜 또 외출을 그리 혐오하는지.. 외식도 싫어하고.. 얘 때문에 이 더운 여름에 외식도 못했어요.
    김치하고 밥뿐이라도 집에서 먹겠다고 안나가겠다고 해서 꼬박 밥 해댔네요. 으.. 더워.
    에어컨 비용으로 외식을 하면 나는 더 편했을텐데.... 드뎌 저는 어느날 설겆이를 시켰습니다.
    나가서 먹으면 엄마는 설겆이 안해도 되는데, 너 때문에 못 나갔으니 설겆이 하라고... 진작 시키고 살 걸...

  • 6. 대딩1년 울애는
    '12.8.22 9:30 PM (121.139.xxx.73)

    원글님 올해 학교들어간 울애는 집에서 뒹구는 다른애 스타일이네요
    아침에 깨워 겨우 밥먹이면 낮까지 자고
    밥하기 귀찮아 나가서 먹자고해도
    그냥 집에서 먹잡니다ㅡㅡㅠㅠ
    미드 드라마보고
    뭐라했더니 첫 여름방학은 이렇게 보내도 된다고 내버려두라네요

    그러더니 고딩때 친구들하고 2박3일 여행갔어요
    착실하게 예약하고 계획세워가는지라 잘 갔다오라고 했네요

  • 7.
    '12.8.22 9:36 PM (118.41.xxx.147)

    저정도면 많이 나가는거 아닌가요
    저희 대1아이도 저정도인데
    안나간다고 생각한적없거든요

  • 8. ZZAN
    '12.8.22 10:04 PM (121.161.xxx.14)

    기특하고 활동적이고 다양하고 생산적인 취미를 가진,
    부러운 청춘입니다.^^

    지금의 다양한 취미와 활동이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겁니다.
    멋집니다.

  • 9. 기특한
    '12.8.22 11:09 PM (221.154.xxx.222)

    따님이네요.
    보통 1학년 때는 두루뭉실 놀기 바쁜데 의미있는 봉사활동에 용돈벌이 과외까지 저 같으면 칭찬에 칭찬을 해 줄 것 같습니다.
    울 애 들은 대학2학년 ,3학년 연년생 딸이예요
    작은애는 토플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3학년 딸 앤 여태 쉴새없이 공부해서 휴식이 필요하다며 방학내내 잉여로 살았답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928 이수근,이승기,구자철,기성용이 있는 조기축구회 1 ........ 2012/08/24 2,478
142927 세제혁명이라는 세제요..일본산이예요? 3 이런... 2012/08/24 2,390
142926 sk브로드밴드 셋톱박스 최근에 설치하신 분요~~~~ 3 박스 2012/08/24 5,732
142925 입찬소리 라는게 정확한 뜻이 뭔가요? 8 jhlove.. 2012/08/24 4,102
142924 정신과 진료기록이 취업 준비하고 있는 딸에게 지장 있을까요.. 1 000 2012/08/24 5,348
142923 이거 해결 안하면 ‘묻지마 살인’ 계속 일날 수밖에 없다 4 호박덩쿨 2012/08/24 1,707
142922 절운동 꾸준히 하고 계신분들 .... 7 실천이 중요.. 2012/08/24 5,488
142921 이준기의 재발견 6 .. 2012/08/24 3,137
142920 박근혜의 대통령 중임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진홍주 2012/08/24 1,609
142919 오늘 해피투게더 올림픽선수들 나온거 대박 잼있네요ㅎㅎ 때릿!! 2012/08/24 1,909
142918 쑥으로 조청 맹글엇는데 맛 쥑이네요 9 ㅊㅊ 2012/08/24 1,681
142917 내일 까지 써야할 리포트가 있는데 ㅠㅠ 넘 졸려요 ㅠㅠㅠ 5 늙은학생 2012/08/24 694
142916 하체 경락 받아 보신 분들. 뒷꿈치 부분이 아픈 이유 아시나요?.. 2 경락 2012/08/24 2,398
142915 시어머니한테 일거리 구해보시라 하면 난리날까요? 33 말하고 싶다.. 2012/08/24 12,175
142914 일자리 두 개 중 어떤 게 낫나요? 12 조언부탁 2012/08/24 1,862
142913 시중에 파는 세수비누,,다이알??아이보리?? 어떤거 살까요?? 4 흰구름 2012/08/24 2,828
142912 요즘 운전면허학원비 얼마나 하나요? 3 몇개월이면 .. 2012/08/24 2,876
142911 관리비 나왔네요. 전기세 이상해요... 16 으억 2012/08/24 5,177
142910 신한은행 폰뱅킹 이용시간이 따로 있나요?? 4 신한은행 2012/08/24 7,959
142909 아기 열... 해열제 안듣는거 같은데요 17 해열제 2012/08/24 7,632
142908 5살 한자 공부는 이르지 않을까요 ? 12 2012/08/24 1,846
142907 고무장갑에 곰팡이가 폈는데... 2 곰팡이 2012/08/24 2,424
142906 천만원 정도 대출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대출해야 하나요? 3 대출초보 2012/08/23 1,206
142905 초1 딸내미가 눈높이 학습지를 하는데요..(조언부탁드립니다.) 5 궁금 2012/08/23 2,754
142904 이번에 완전히 인상 확 바뀌었네요..뭘한걸까요??? 13 솔비 깜놀 2012/08/23 4,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