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서 밥먹어라고 깨우니 늦었다며 "엄마가 안깨워줬잖아...이제 엄마 절대 안믿을거야!" 하더군요...
니하고 깨워주는 약속한 기억없다고 했더니 분명히 자기전에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여기서 참았어요...그러려니...
그러곤 엄마탓이니 거실에서 누웠던 자리에서 그대로 일어나 손도 안씻고 빵을 먹습니다...저 약간 잔소리
그리고 mp3충전기가 빠져있었다고 신경질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 초6... 이제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또 엄마가 그랬지?!! 합니다....
난 그런적 없다고 말하고 돌아서니 기억이 나더군요...제가 콘센트 뽑았더라구요...
그래도 모른척하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적다보니 여기서 빨리 사과를 했으면 좋았겠군요ㅜ.ㅜ.)
울 아들 " 엄마가 당연히 그랬잖아?!..나 엄마한테 복수할거야..."
합니다...어투는 평소 어투대로 ...
우리 아이가 평소에도 엄마때문에... 엄마때문에... 이런 말투를 자주써요
이녀석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말투가 이러니 몇번 주의를 주는데도 잘 안고쳐졌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이 말을 무려 3번이나 쓰더군요..
그냥 넘어갈려다가 어쨌든 버릇없는짓이라 하지말라고 타일러야지 하고 마음 먹고는
" 그런말 하지마!!1" 라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 내가 니한테 못한게 뭐가 있냐? 엄마에게 복수한다니?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냐?등등"
우리 아이 제가 눈에 힘을 주고 이런말 하니 저도 눈을 부릅뜨고 저를 째려봅니다...
난 그런 눈초리에 견딜수 없어서 계속 고함만 질렀구요...
"엄마를 죽일래? 살릴래? 엄마가 나가서 죽어야 니 복수가 끝나겠구나...내가 집을 나가야 겠다.!!!
옆에 남편이 놀래서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해라고 하고 저를 말리고 했지만.. 우리 둘다 그만두지 않았어요...
저는 그렇게 고함치면서도 속으론 " 내가 정말 미쳤나보다...." 하는 마음과 "저 눈빛좀 봐,,, 견딜수 없어..."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내모습이 너무 기가차서 서둘러 출근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적으면서 보니 제가 대화법이나 문제가 많았다는것을 알겠네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자기를 좀더 잘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을 그렇게 표현한건데....ㅜ.ㅜ
요즘 제가 우울증인가봐요...
계속 아이나 남편이 하는짓이 맘에 안들고 울컥울컥올라오는것을 참을수 없네요.
며칠째 계속 남편하고도 냉전입니다...
심지어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왜 아이를 낳았나? 왜 이러고 사나?
직장생활 20년에 돈 모아둔 것도 없고 더구나 이러고 10년이고 20년이고 살아야 하나?
누굴위해서?
휴....
아이의 사춘기와 저의 갱년기가 겹쳐질것 같아요...
우리 모자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아이의 사춘기를 잘 이끌어줄 자신이 없어요...
아이는 기본적으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인데,,, 사춘기라 말투와 행동이 완전 반항적이라....
그런데 나는 보듬어줄 자신이 없구요... 왜 이런 시련이 있어야 하는지 화만 나요....
죄송해요... 주절이 주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