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사춘기 민감하고 예민하던 중학교 1학년 때
외가집 대가족들이랑 강원도 여행갔던 적이 있어요.
저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닌데 제가 어릴때부터 오셨구요.
엄마가 결혼하고 낳은 여동생과 차별대우를 많이 당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외가쪽 친척들과 제가 너무너무 친해요.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요.
오히려 같은 핏줄인 제 동생이 욕먹고 있는 형편...ㅎㅎ
암튼 그 여행에 이모네 지인분들도 함께 동행하셨는데
거기에 제가 좋아하던 첫사랑 오빠도 있었죠.
어느 유명한 막국수집에 단체로 들어가 막국수며 이것저것 먹는데
양이 좀 부족했어요.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나댄다고 많이 맞고 살았던터라ㅋㅋ 더 먹겠다 그런말 못하고 살았는데
분위기가 다들 사리 하나씩 더 시키는 분위기라
저도 분위기 타고 용기를 내서 나도 사리 하나 더 먹을래 하는 순간
저~~~쪽 자리 끝에 있는 엄마가 대뜸
뭘 너까지 더 먹어. 배통도 크지. 넌 그만 먹어.
큰소리 그러셔서 정말 개무안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귀까지 빨개졌었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저보다 한살 더 많은 첫사랑 오빠가 안쓰러운 눈으로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흑흑ㅠㅠㅠㅠ
급 생각 났네요.
이게 그닥 큰일이 아니긴 하지만
그 당시 정말 엄청난 상처와 쪽팔림, 무안함을 느꼈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시집가고 엄마랑 그냥저냥 표면적으로는 잘 지냅니다.
김치도 얻어다 먹으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