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된 아들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왜이렇게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는지... 제 생활 패턴 좀 보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직장은 출산휴가 3개월 후 복직해서 다니고 있고,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모두 도움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도 제가 저녁에라도 얼굴보고 키우고 싶은 맘에 어린이집 보내면서 키워온게 3개월 지났네요.
아침에는 남편이 도와주기 때문에 저는 제 준비만해서 출근합니다.
남편은 밤에는 거의 애가 자고나서야 퇴근하기 때문에... 이 정도 해주는 것만해도 괜찮아요.
문제는 퇴근 후 부터...
퇴근하면서 아이 픽업해오면, 오자마자 씻기고, 먹이고, 잠깐 놀아주고, 재우고... 그러고 집안을 돌아보면 초토화 되어있어요.
갈아입힌 옷, 기저귀, 아기 타올, 이유식 그릇, 젖병, 장난감(그나마 어려서 교구 몇개지만요)...
주 2회 정도는 이유식 만들구요... 집에 쌓인 설겆이 정도만 하지 다른 집안 청소는 놀이매트 위만 물티슈로 쓱싹 하는 것 밖에 못하겠더라구요.
이것만해도 너무 힘이 들어요.
아기가 또래보다 무거워서 그런지, 힘이 좋아 그런지...
아기가 10kg 가 넘는데... 전 도저히 업고 집안일은 못하겠더라구요.
재울 때는 어쩔 수 없이 안아서 재우고요.
배밀이하고, 기기 시작하려는지라 잠깐 뒤돌아도 테이블 다리 같은거 쭉쭉 빨고 있구요. (그래서 사실 바닥청소라도 깨끗히 해야하는데 어떻게 짬을 내서 청소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점퍼루에 가둬두면 얼마 못가 칭얼거리구...
요즘은 거의 제대로된 끼니는 점심 한끼 먹고, 나머지는 군것질 수준으로 때우는데... 살도 안빠지면서 몸은 휘지네요ㅠㅠ
밤중 수유도 하기 때문에 잠은 항시 부족하고... 그래도 잠 부족한건 참을 만해요.
회사오면 오늘은 집에가서 이것도 정리하고, 저것도 청소해야지 싶지만... (회사일 바쁜 와중에도...;; 회사오면 왜 집에 할일이 막 떠오르고 의욕이 넘치는지, 당장 퇴근하고 청소하러갈 기세에요)
막상 집에가면 애 케어하기 벅차구요.
제 성격이 요리, 육아 보다 정리, 정돈을 좋아하나봐요.
육아가 최우선이 되어야하는데....엉망인 집을 보면 막 치우고 싶어서 글루 관심이 쏠려요.
애가 조금 칭얼거려도 집어든 쓰레기는 일단 쓰레기통에 투하해야 직성이 풀리는?
도우미를 쓰자니 제가 임신했을 때 한달정도 써봤지만...
안쓰는 것보다는 낫지만, 들이는 돈에 비해 효용은 별로... 그래서 쓰고 싶지 않아요.
제 맘처럼 깨끗히 치워주지도 않는 것 같고...
이거 그냥 제 성격이 문제인거죠? 휴....
애가 돌 넘으면 좀 여유가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