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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남편을 고쳐서 같이 살아야 하는지..

내팔자 조회수 : 5,008
작성일 : 2012-08-21 02:30:34

속은 터지는데 어디다 말 할 곳이 없으니 속풀이나 할게요.

 

이 사람, 많이 뚱뚱합니다. 그리고 게을러요.

결혼 할 때도 살집이 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굴러다녀요.

 

살이 있으니까 움직이기가 힘든가 봐요.

한 번 앉으면 몇 시간을 안 움직여요.

잠이 들면 오후까지 깨지를 않아요.

 

전 직업군인이라 몸 관리를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건 군인이니 체력 관리 하는거고 입대하기 전에도 살이 그렇게 쪄본적은 없어요.

 

그런데 이사람은 좀 심하게 많이 먹어요. 그리고 안 움직여요.

저 혼자 벌어 먹고 사는데 집안일도 안 해요 ㅠ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어요.

지금까지 만난 결혼 상담사, 목사님, 변호사만 모아도 한 트럭일거에요.

항상 만나면 잘 한대요. 잘 할거래요. 거짓부렁도 그런 거짓부렁이 없어요.

그러니 상담사들도 저보고 이해하고 잘 살아 보래요.

좋은 사람이라면서요 ㅠㅠ 그럼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살이 찔 수도 있어요. 근데 너무 게으르니까 찌는거잖아요.

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해요. 오후까지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배고프면 뭐 시켜먹고 사먹고 그러고 다시 컴퓨터 하고 그러고 또 자요.

저 4개월 훈련 가 있는 동안 계속 그랬대요.

 

저 혼자 벌어서 먹고 살만한 집이 아니에요.

홀 시어머니에 저희 친정어머니도 혼자 계셔서 돈이 많이 필요한 집인데

일 할 생각도 안해요. 저보고 자기가 나가면 누가 일 주냐고 따지더라구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이혼하자는 얘기를 백만번도 더 해봤지만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일을 너무 크게 만들어요.

죽겟다고 소동을 피운다던가 여기저기 전화하고 사람 끌어모으고..아주 돌아 버리겠어요.

거기다 의심도 많아서 핸드폰 검사에 컴퓨터 검사에.. 그 시간에 청소기나 한 번 돌리지..

 

이젠 이혼하자고 할 힘도 없는것 같아요. 눈물만 나고.

게임에다 돈을 얼마나 쳐 쓰시는지..

그래도 지가 돈 벌 땐 큰 소리치고 사람도 치더니

이제는 걸릴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돈 쓰시더라구요. 계좌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어디가면 능력있는 와이프 만났다고 좋다고 사람들이 그러면

지도 덩달아 제 손 잡으려고 들고 허리 안으려고 드는데 아주 소름이 끼쳐요.

 

이걸 어째 고쳐 사나요.

또 이혼하자 그러면 또 죽겠다고 난리 할까봐 무서워서 말도 못 꺼내겠어요.

진짜 저 없으면 어떻게 살 인간인지 모르겠어요.

 

IP : 75.140.xxx.2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1 2:38 AM (122.36.xxx.75)

    남편분이 밥을한다거나 집안일도 아예안하는거에요?
    자식이 집에 빈둥거리면 부모도 내칠판인데.. 많이 힘드시겠어요..
    변호사,상담사,목사님 다 만나도 그때뿐이면 지금이라도 뾰족한방법이
    없을거같은데요.. 이혼부부마지막단계가 변호사,상담사 만나잖아요..

  • 2. ...
    '12.8.21 2:43 AM (72.213.xxx.130)

    고친다는 것은 원래 말이 안되는 소리구요, 님이 포기하시고 그냥 살 것인가 아님 혼자라도 좋으니 벗어나느냐의 문제에요.

  • 3. 허..
    '12.8.21 2:45 AM (211.110.xxx.180)

    남편분 뭐믿고 저러실까...
    게으르고 살찐거요.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봐야 자기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기 전까진 절대 못고쳐요.
    뭔가 진짜로 큰 충격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죽겠다고 소동피우고 그럴때 저같으면 죽으라고 그냥 두겠어요.
    제가 님 남편 모르지만 솔직히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죽겠다고 하면서 주위에있는 사람들 다 끌어오는 그런 성격으론 죽지도 못해요. -_-;;;;
    님도 진짜로 강하게 나가셔야 할 것 같은데...에고...

  • 4. 에휴~
    '12.8.21 2:55 AM (115.23.xxx.133)

    항상 하는 말이지만 사람은 죽을때까지 안 변해요.
    이런 저런 증거 모아서 그냥 변호사 사고 이혼 소송을 하세요.
    어차피 합의이혼은 안 될거고 소송이 빠를겁니다.

    죽는다고 그러면 죽으라고 하세요
    그런 사람들 절대 안 죽어요.
    그리고 잔인한 말인것 같지만 죽으면 죽는거지 뭐 어쩌겠어요
    님이 그렇게 무르게 나오니까 그러는 거예요

    또 돈 주지 마세요.
    돈 없으면 굶어 죽으라고 하세요
    빨래도 님 것만 하세요 밥도 님것만 해서 드시구요
    전기 끊기면 끊기는대고 그렇게 내버려 두세요
    그럼 자기가 어떻게든 하겠죠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잖아요

  • 5. 내팔자
    '12.8.21 3:10 AM (75.140.xxx.230)

    지금은 하도 지랄을 하니까 하는 척은 하는데 내가 하느니만 못하죠.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서 컴터 앞에 앉아가지고
    담배 한대만 피고 일어날게 하고서 씻으러 들어가는데 두 시간 걸려요.
    씻기는 것도 일이네요.
    맞는 옷도 없어서 시댁 식구들 보러 가기 챙피해 죽겠어요.
    오늘은 또 몇시에 꼼지락 대고 일어나서 냄새 풀풀 풍기면서
    나한테 들러 붙을지 아주 악몽이 따로 없어요.
    글타고 싫으니까 들러 붙지 말라고 그러면
    상처 받았다고 아주 표정부터 무슨 내일 죽는 사람 모냥
    또 침대에 누워가지고 오만가지 궁상을 다 떨어요.
    아오 진짜 이 새끼를 누가 구원하나요. 주님도 포기하시겠어요 ㅠ

  • 6. .........
    '12.8.21 3:18 AM (216.40.xxx.106)

    보니까 이혼은 안하실거 같고요...애는 절대 낳지마세요. 애는 뭔죄에요. 저런남자 지금은 마누라 피빨아먹고 살다 늙으면 자식 피빨아먹어요. 그럼ㅡ 그자식 배우자와 그 자식까지 나락에 빠지구요. 님 하나야 님이 선택한 수렁이지만 애들은 죄가 없어요. 피임하세요. 보니깐 남편 맘 상한다고 잠자리도 다 받아주시나 본데... 님이 말은 거칠게 해도 남편 사랑하나 봅니다. 이혼 할려면 상대 죽을까봐 못하는게 아니고 제발 죽어줘라 하고 해버리는게 이혼이에요. 님 팔자 님이 꼬려면 계속 그러고 사세요. 다만 애는 낳지말구요.

  • 7. ..
    '12.8.21 3:34 AM (112.72.xxx.56)

    원글님 글이랑 댓글들이 주제 파악 정말 못하는 제 마음을 움직여서 댓글을 달게 하시네요.
    저도 한 게으름 하는 꼴인데 생각이 떠올랐어요.

    제안 아이디어 1. 상이랑 벌이 명확하면 자극이 될 거 같아요..

    남편분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거 잘 아시잖아요. 머리 짜내서 당근과 채찍을 일관성있게 주세요.

    전문인 만나도 그때뿐이라면 일상에서는 변화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얘긴데
    일상이야말로 콩심은데 콩이고 팥 심은데 팥이구나, 를 실감할 수 있게
    부모가 아이 훈육하듯, 직장 상사가 사원을 회사 인간으로 만들 듯,
    신경써서 해야할 것 같아요.

    원글님 생각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하는 정도의 일반적인 노력이 아니라
    남편분을 변화시킬 정도로 맞춤한 전방위 노력이 문제, 라고 생각하시구요.

    제안 아이디어 2.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라는 만화 보니까, 30대 부부가 서로 '왕 놀이'를 하던데
    원글님네도 계급 놀이같은 거 재미지게 도입해서 노시는 것도..ㅎㅎ
    물론 농담삼아 말씀드리는 아이디어입니다만..다른 집보다 남편분 안 보는 날도 꽤나 많으실 텐데 그동안 마음을 쉬게 하실 수 있잖아요. .. 괴로와만 마시고 가끔은 놀이처럼 남편분 놀려 주시면서 일도 시키고 둘만의 즐거운 시간도 가지실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괴로움이 지나쳐도 못 보고 놓치는 것들이 많아요. 지금보다 훨씬 친해지면 부려먹기도 쉬울 거야, 이런 마음으로라도, 둘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들 부러 많이 만들어 주세요. 게임만 한다..고 하셨나요? 중독자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못느끼기기에 가상 현실로 도피하거든요. 일상에 질서가 잡히고 즐겁다면..비난과 질책의 분위기에서보다 훨씬 변화하기가 쉽습니다. 아이 자라는 거랑 어른 바뀌는 거랑 기본적으로 같은 원리니까요.

    경악할 정보를 하나 덧붙여 알려드릴까요? 잘 놀거나 쉬지 않는 게 게으름의 이유라고, 꽤 알려진 저서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가 말하네요.



    ...야밤에 길게 적고 나니..그래, 낼모레부터 게으름 탈출이야, 저 혼자 주먹 부르쥐고 있습니다.
    ^^ㅠㅠㅠ

  • 8. ..
    '12.8.21 3:36 AM (112.72.xxx.56)

    참..아빠의 이동이라는 책도 추천해요. 동지들 이야기라고 하시고 같이 보세요.
    저두 정말 재밌게 봤어요. 유익? 장담합니다.

  • 9. ..
    '12.8.21 3:58 AM (175.197.xxx.205)

    거대한 기생충이네요
    답이 안나와요
    아이도 없는데 왜 같이 사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설마 사랑하시는거예요?

  • 10. 올리브
    '12.8.21 4:52 AM (116.37.xxx.204)

    그냥 델꼬 사느냐
    헤어지느냐 택일입니다.
    똑닮은 아이까지 보지않으려면 내치는게 정답이고요.
    절대 제대로된 남편상 아빠상 보여주지 못할 위인입니다.

  • 11. 00
    '12.8.21 6:23 AM (223.62.xxx.181)

    일 잘하면 게임 사주고 아니면 또는 걸리면 국물도 없다 하세요.
    운동장 3바퀴 돌면 또 뭐 한 개 해주고 아니면 벌칙뿐이다.
    뭐... 이런 식으로... 훈육 내지 훈련.
    절대 님과 같은 수준의 사람으로 보지 마시고 아이나 동물로 보시길...
    왜냐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꼬리만 흔들어도 기특하게 보이는 거라고. 그리고 그것들 키우려면 돈도 꽤 든다는...

  • 12. .....
    '12.8.21 7:41 AM (175.113.xxx.78)

    처음으로 이혼하시라고 권합니다.
    그냥, 안녕히계셔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그러고 나오셔요.
    죽는다고 쇼를하던 말던 그건 남편의 몫입니다.
    그것까지 책임지려하지 마시어요.
    남편 스스로 책임져야할 것까지 너무 많이 책임지고 계시네요

  • 13. 흠..
    '12.8.21 8:06 AM (218.234.xxx.76)

    왜 사세요??
    남자는 원글님 같은 호구 만나서 너무 편한데 왜 이혼하겠어요?
    이혼하면 그 즉시 백수, 다른 여자 만날 수도 없고(직업이 있길 하나 외모가 근사하길 하나..)

    당연히 이혼 안하려 하겠죠. 여기저기 들쑤셔서 큰 문제 만들면 만들라 하세요.
    그거 민망하다고 안하면 원글님은 평생 그렇게 노예 일개미로 살아야죠.

  • 14. ㅡㅡ
    '12.8.21 8:26 AM (125.133.xxx.197)

    댁의 남편, 복댕이네요. 어떻게 이런 좋은 호구를 만나서 호의호식하고 사는지 배우고 싶네요.
    게다가 사랑까지 받고 사는거 같네요. 죽는다고 엄살피우면 쩔쩔메는 마누라 데리고 먹고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게임이나 하면서 살이나 팅팅 찌우고 사는 도야지같은 사주팔자 타고 났나봅니다.
    그 남편 부럽네요.

  • 15. 저는
    '12.8.21 8:32 AM (116.33.xxx.141)

    우울증으로 살도 10키로 가까이 찌고 몇년간 백수생활을 했어요. 미혼이구요. 집에 계신 아버지는 저 이러고 있으니까 밤낮이 뒤바뀐 생활, 컴퓨터만 하고..등등 스트레스 몇년간 받으셨구요. 현재는 우울증도 거의 벗어나고 취업합니다. 지금도 성격은 게을러요. 그래도 일을 하다보면 나아질거라 생각하구요. 벗어나게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운동을 꼽고 싶네요. 주위에서 운동하라고 권유해왔지만 귓등으로 흘리다가 어느날 몸이 굉장히 아파서 그때부터 하게되었답니다. 몸이 나빠져서 밤에 1시간씩 매일 걸어다녔어요. 걷다보니 우울증도 좋아지고 용기도 생기고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변하게 해주네요. 남편분 운동부터 하게 하세요. 어떤 계기가 생겨야 남편분이 변할거예요. 그것도 천천히요.

  • 16. littleconan
    '12.8.21 8:49 AM (118.46.xxx.207)

    글만 읽는데도 짜증이 확 올라오네요. 내쫒으세요. 이혼 하기 싫으시면 그냥 별거하시든가. 혼자 살다보면 더 편해서 이혼하기 편해지겠죠. 죽든가 말든가 지밖에 모르는 인간이 자살이라도 할까봐요? 님을 조종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일을 할리가 없죠. 그렇게 평생 님 피빨아먹고 살겠죠. 그냥 피 빨리면서 사세요.

  • 17. 01410
    '12.8.21 10:19 AM (211.36.xxx.141)

    남편이 아내에 대한 글을 성별만 바꿔 쓴 느낌인데요,
    그 경우에도 답이 안나오는 배우자네요

  • 18. 숙명?
    '12.8.21 10:49 AM (211.49.xxx.38) - 삭제된댓글

    피할수 없는 일이라면요 어쩔 수 없다지만
    님은 피할 방법이 있지 않나요?
    이혼하면 돼요.
    피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괴로운건 어느정도 본인의 탓도 있어요.
    결단을 못내리고 그 속에 뒤엉키는 까닭이죠.

    죽든말든 그건 남편 사정이구요.
    아니면 호구되어 이렇게 사는거 그냥 즐기시는 수 밖에요.

    이렇게 무르셔서 어떻게 군인 생활은 하시는지요.
    안타까워 좀 독한 소리 했습니더.
    부디 떨쳐내고 행복을 찾으시길...

  • 19. ..
    '12.8.21 12:45 PM (203.247.xxx.126)

    님이 그렇게 속썩고 사셔야 할 이유가 없어보여요..그냥 이혼하시면 간단한데...시댁식구들 보기가 왜 미안해요.. 시어머님이 미안해 하셔야죠.

    님이 경제권도 있으시니, 그냥 이혼을 불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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