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처녀 동네누나

fluidgas 조회수 : 4,786
작성일 : 2012-08-20 22:52:30

눈팅만 하다가 회원갑하고 글쓰는 20대 중후반 청년입니다. 동네에 35살 노쳐녀(?)누나가 있는데 이 누나 집안과 저희 집안이 10년넘게 알아온 사이고 아버지들끼리는 같은 '계'에 속해 계십니다. 그집에 딸셋에 막내아들이 있고 그중 막내딸이 저랑 동갑입니다. 그쪽 식구들과는 중고딩때 가끔 계모임 따라가면 어색한 대화 몇마디 나누는 사이었는데, 군제대를 하고 나서는 그쪽 가장 나이많은 누나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연락을 먼저 해왔습니다. 그 뒤로 카톡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친해지고 있는데, 이 누나가 대뜸 시간나면 술한잔 하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해본말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지내다가 연구실서 지하철타고 집으로 오는데 이 누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가 지금 xxx인데, 같이 가볍게 술한잔 하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금요일 저녁이긴한데, 피곤해서 집에가면 딱 뻗을것 같은 컨디션이라 대충 핑계둘러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이처럼 보채더군요 ㅡㅡ;; 그래서 맥주한병정도 마시고 집에올 요량으로 그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그 누나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옷차림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것도 맥주집 한가운데서요.. 맥주고 뭐고 그 자리서 뒤로 돌아서 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이미 누나는 절 본상태라 어쩌지도 못하겠고.. 어쨌든 누나가 이야기를 하는데 단어선택이라던지, 하는 말이 상당히 거세다고 해야 할까요?? 카톡서는 가벼운 일상대화만 하다보니까 몰랐는데, 직접 대화를 해보니..' 아 친해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촉이 오더군요.. 이 누나가 컴플렉스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학벌이고 하나는 직업입니다. 대학은 안나왔고 직업은 중장비 기사(?)라고 하더군요(포크레인 모는거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전에는 관심없어서 부모님께 여쭤보지도 않았고 뭐 딱히 알고 싶지도 않은 거라서 모르고 있었는데 누나가 술김에 두개를 동시에 말하길래 알게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누나 말투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단어도 저급해서, 더 이상 앉아있다가는 이 좋은 금요일 저녁 망칠것 같아서 전화오게 하는 어플써서ㅡㅡ;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누나와 다르게 그 쪽 집안 둘째 누나랑 저랑 동갑내기 여자애는 말투가 상당히 나긋나긋합니다. 그런 말투 기대하고 갔는데 영~ 아니었던거죠. 그뒤로 몇번 카톡오길래 답장해주고, 가끔 전화도 오는데 그건 여자친구 때문에 안받았습니다. 카톡도 그냥 카톡이 아니고 폭풍카톡이 와서 괜히 오해받기 싫어서 그냥 여자친구한테 보여주고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하니까 '오빠가 여자 소개 시켜주면 되겠네~ㅋㅋㅋ'이러더군요-_-; 그때는 이것이 현실이 될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누나가 7월 초에 대뜸 자기사진을 저한테 보내더군요.. 것도 점심시간에요.. 봤는데 전부다 이상하게 코디해 입고 찍은 사진들... 그러면서 대뜸 하는 말이 '나 어때? 이뻐?^^'이렇게 보내는데.. 예의상 '오~ 예쁘네요'하고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남자 소개해줘 ㅋㅋ'이렇게 답장을 하는 누나. 솔직히 누가봐도 패션테러리스트입니다.... 속으로 '소개는 개뿔...'이로고 있었죠.. 이때는 남자 소개해달라는 말이 그냥 농담으로 들렸는데, 정말 일주일에 최소 한번씩 카톡으로 혹은 전화로 남자소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번은 바쁜시간에 전화가 와서, 앞으로 이런 이야기는 이런 시간에 하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니까 한 3일은 조용하더군요. 나이차도 있고 아버지들끼리 잘 아는 사이라 최대한 배려해서 화도 안내고 이야기한건데 그래도 심했나 싶어서, 사과라도 해야하나 생각하는 찰나 또다시 카톡이 왔습니다.. 허어;;;ㅋㅋ

대충 내용 적어보자면

누나 : xx야 지금 많이 바뻐? 안바쁘면 전화해라

저 : 카톡으로 이야기해요.ㅎㅎ

누나 : 이리 이쁜 누나 남자 소개 안시켜줄래?^^

저 : 죄송해요 누나 누나또래 남자분들.. 결혼하셨어요 ㅎㅎ 죄송해요;;ㅠㅠ

누나 : 니 친구들은 아직일것 아냐 (네!!!!!!!!!!!!!!!!!!!!!!!!!!!!!!!????????)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카톡 친구차단 해놨습니다.. 이런 대화에 시간보내기도 싫고, 무엇보다 이 누나.. 정말 배려심이 하나도 없습니다. 괜히 친해졌다라고 생각되는 순간이더군요 하하하;;; 나이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누나룰 제 친구 어느누구한테 소개시켜준들 백이면 백 다 퇴짜 놓을게 뻔한데다가 차라리 안소개시켜준것만도 못한 사이가 될거 같더군요. 그뒤로는 전화도 안받았고 이 주일 전 일요일에 집에서 책보면서 쉬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 들리길래, 누군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그 누나..-_-;;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놀라왔다고 하는데 제발 어서가기를 바랬습니다. 제 책장 둘러보면서 재밌겠다 싶은 연애소설 몇개 뽑아다가 자기 달라그러고.. 남자사는 방이 어떤지좀 보자고 서랍같은거 다 열어보고, 공부하지도 않을거면서 전공원서 서적들 가져가려 그러고.. 나참..결국 연애소설만 가져가는걸로 겨우 쇼부봤습니다. 그렇게 가나 싶었는데 책 현관 입구에 놔두더니, 저보고 배고프다고 요리좀 해보라 그럽니다. 그래서 '밥밖에 먹을게 없는데 어쩌죠' 이랬더니 냉장고 제일 밑에 있는 냉면을 찾아내더니 이것좀 해달라고 하길래 그냥 해줬습니다. 그거먹고 갈줄 알았는데 제 침대서 낮잠까지 -_-;; 곤히 잠을 청하시더니 두시간 있다가 일어나셔서 늦었다며 그제야 가더군요... 그렇게 그 누나가 감과 동시에 알겠더군요.. 왜 주위에 남자가 하나도 없는지... 그리고 얼마있다가 카톡 차단을 풀었습니다. 무슨 진상대화를 해댈까 궁금해서요.ㅋ 마음 같아서는 이 누나 상대로 논문한편 쓰고싶네요. 솔직히 그 전에 소소한 사연 몇가지 더 있는데, 그건 생략했습니다. 안보면 되긴하는데 안볼수가 없는게 같은 동네에 사니까 어쩌다 한번씩은 꼭 마주칩니다. 이 누나가 어서 빨리 시집가서 딴 데로 좀 가버렸으면 좋겠네요.. 물론 어.렵.겠.지.만. ㅋㅋ

IP : 121.144.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0 11:02 PM (27.35.xxx.125)

    주물러 달란 소리예요.

  • 2.
    '12.8.20 11:20 PM (203.226.xxx.95)

    제 생각에도 원글님한테 맘이 있는듯!

  • 3. ...
    '12.8.20 11:24 PM (218.209.xxx.205)

    좀 글치만 점 두개님이 말씀하신 방법을 쓰시고 마지막에 꼭 육두문자를 꼭 날리세요.. 그냥 조용히 말하면 또 그럴수도 있어요..

  • 4. 근데,
    '12.8.20 11:46 PM (183.90.xxx.157)

    외간남자 침대에서 왜잤대요?? 님한테 마음이 있는거같아요..^^

  • 5. fluidgas
    '12.8.21 12:32 AM (121.144.xxx.227)

    오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ㅎㅎ
    음... 현재는 그냥 무시하는게 답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글에서 있다시피 가족모임시에 괜히 껄끄러울까봐서요ㅠㅠ 카톡도 알림만 안되게해놓고 뭐적는지는 보고 있어요 ㅋㅋ 전화는 무시하고 ㅋㅋ

  • 6. 단풍
    '12.8.21 1:27 AM (112.152.xxx.49)

    위에 적으신 어플 이름좀 알려주세요 ^^

  • 7. 궁금한 거 2개
    '12.8.21 4:12 AM (122.36.xxx.144)

    일단 저도 전화오게 하는 어플..ㅎㅎ

    그리고 맥주집에서, 듣도 보도 못한 옷차림이 뭘까, 뭘까..;;

    꼬리치는 거 맞고요, 예쁘지? 하면 예의로라도 예뻐요, 이러지 마세요..사실 뭐라고 해도

    엉겨 붙기로 작정했으면, 별로라고 답이 오면 다른 거 입고 또 사진 보낼 거기는 해요, 그럴 때는

    시간 한참 지날 때까지 대답을 마세요. 공대 대학원생인가요? 실험, 수업 때문에 전화기 안 본다고 하세요.

    그 집 여동생한테 은근히..사진 보내 예쁘냐고 물어보더라, 이런 식으로 사실만 딱 운 띄우세요. 여동생은

    자기 언니 진상인 거 알 거고, 나중에 골 때린 일이라도 생겼을 때 누구 사정 아는 사람도 만들어둬야 해요.

    아무리 호박이고 진상이어도..그 집에는 나름 귀한 딸자식이니까요..

  • 8. 피터캣22
    '12.8.21 4:29 AM (112.156.xxx.168)

    오 저도 궁금해요 그 어플 ㅋ 글고 저도 그 누나 원글님께 마음있다에 백만표요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45 제사 지내고 나서 식사할 때 원래 막 섞어서 먹는 건가요? 103 기본은 하자.. 2012/10/01 20,856
159044 성인 피아노 진도가 궁금해요. ^^ 3 Cantab.. 2012/10/01 3,787
159043 고지전..슬프네요. 20 ㅇㅇ 2012/10/01 5,058
159042 추억이 잊혀질까요? 2 열달 2012/10/01 1,604
159041 최인철 교수의 행복학 수업 (펌) 1 ....... 2012/10/01 2,730
159040 결혼10일전에 살던집을 비워줘야해서요 레지던스가 갈까요? 2 고민 2012/10/01 1,993
159039 메이퀸에서 양미경 얄밉지 않나요?-스포일지도 6 정원사 2012/10/01 6,823
159038 드디어 다 버렸어요.. 41 최선을다하자.. 2012/10/01 19,233
159037 추석날, 산속에 완전 신세계 따로 왕국이 1 다음 명절에.. 2012/10/01 2,565
159036 만기전 전세계약해지 통보후 4개월경과 3 전세입자 2012/10/01 8,027
159035 그렇게 소중한 조상님인데....딴 성씨들한테 원망찬 제수음식이나.. 27 웃겨요 2012/10/01 5,836
159034 명절에 친정가기 싫네요 3 친정 2012/10/01 2,260
159033 드라마 내용 중 궁금한 것. 2 서영이 2012/10/01 1,659
159032 영화 다운은 어디서 받나요? 5 .... 2012/10/01 1,997
159031 교회 다니시는 분들.. 6 ㅇㅇㅇㅇ 2012/10/01 2,220
159030 돌 좀 지난 아가인데 특정 장소가 아니면 대변을 못봐요; 5 걱정 2012/10/01 1,705
159029 2008년 2월 25일 이후 지금까지 5 나모 2012/10/01 1,416
159028 강아지 사료먹이다 자연식으로 바꾸신분~ 5 배변문의 2012/10/01 2,389
159027 유산싸움나고 첫 명절, 친척들이 안만나네요. 25 할머니 돌아.. 2012/09/30 18,651
159026 <맥코리아>. 10월18일 35살 젊은 영화감독의 수.. 2 나모 2012/09/30 1,743
159025 스트레스 해소법 좀... 1 병나요..... 2012/09/30 1,575
159024 남편에게 심야에 문자온거 삭제했어요 6 삭제 2012/09/30 5,480
159023 뚜껑 열리네요 5 며늘 2012/09/30 3,641
159022 명절이라고 모이는 것이 의미가 있는건지... 5 ... 2012/09/30 2,921
159021 향수냄새 떡칠하고 들어온 남편 4 우 씨 2012/09/30 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