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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매사에 따지고 넘어가는 사람 주변에 있나요?

두통 조회수 : 1,791
작성일 : 2012-08-20 12:10:24
제 친구가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임수정 같은 캐릭터예요. 그 친구가 불평 불만 쏟아내는 거 뭐 저도 동의하는 바가 있는 내용이니 그 정도는 서로 받아줄 수 있는 우정의 깊이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정말 잘하고 제가 너무 너무 아끼는 친군데 함께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정말 서로 너무 고맙다며 기분좋게 헤어지고 나서 며칠있다가 이멜이나 문자를 보내요. 제가 한 말 중에 이해가 안가는 게 있어서 찝집하다. 짚고 넘어가야 나도 편해질 것 같다. 부드러운 표현 속에 곳곳에 나 기분나쁘거든!!! 이런 보이지 않는 가시들이 득실거려요. 그러면 제가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미안하다고 답을 보내요. 그때까지는 제가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최대한 친구생각에 공감해서 답변을 하면 또 바로 답장이 와서 다다다다다다!!! 이 때쯤 되면 제 코에서 스팀이 나와요. 남편은 보더니 정말 별것 아닌 것 가지고 그런다고 웃는데 저는 스팀을 걷고 답장을 하고 왔다갔다 하다보면 친구는 이해가 간다. 이제.고맙다. 또 서로 미안하다 고맙다. 이러면서 또 마무리가 되는데 저는 가까운 사람들일 수록 예의를 갖추어야 하지만 또 서로의 사정을 또 봐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남편과 엄청 싸우고 온 친구와 제가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말실수를 했는데 친구가 폭발해서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고 며칠 지나서 제가 마음에 걸린다 어쩐다 너가 그런 행동한 거 이해는 가는데 내 입장 생각안하고 난 정말 창피하다. 이런 거 따지지 않거든요. 물론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여기고 넘어갑니다. 예는 실제로 있었던 일은 아니고 예를 들어 이런 정도의 일을 지나고 나서 따지고 드니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지 이 상황들을 극복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지치네요.
IP : 203.226.xxx.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영화 피로해요
    '12.8.20 12:21 PM (211.207.xxx.157)

    솔직히 말하세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담담하게.
    난 벌써 깨끗이 잊어서 무슨 일인지 생각도 안 나고 그거 다시 꺼내는 거 자체가 어렵다.
    그 성격의 나쁘다는 뉘앙스 빼고 그냥, 너는 너무 길...............게 간직한다,
    그걸 반복해서 주지시켜 주세요.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너에게 맞추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려주고나서 절교 해야 미련이 안 남죠.

  • 2. 원글
    '12.8.20 12:36 PM (203.226.xxx.70)

    동창이나 좀 친한 관계였음 제가 서서히 멀어졌겠죠. 그런데 우리는 눈물 콧물 환희 웃음 섞인 히스토리가 있어요. 저는 서로의 결함을 잘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한 공감과 정으로 참 흔치않은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고 거의 십년을 중간에 약간의 요동을 있었을지는 몰라도 삐걱거림없이 지금까지 잘 왔다고 생각하고 저도 소울메이트로 생각하는데 한번씩 저러니 미치겠어요. 제가 맞춰주는 것보다 제 친구가 절 더 맞춰주는 지도 몰라요. 고마운 거 감사한 거 너무 많은데 한번씩 저래서 제 마음에 초치는 것 같고 절교는 원하지 않아요. 이 정도의 관계도 못참아서 관계를 끊는다면 전 평생 혼자 무인도에서 살아야 할거예요. 그리고 오래된 포도주처럼 익은 우정을 내치고 싶지 않아요.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제 가슴에 불어오는 지치는 감정, 지겨운 느낌을 극복할 수 있냐예요.

  • 3. 왕콩
    '12.8.20 1:04 PM (210.104.xxx.133)

    원글님
    저는 제가 친구분 같은 성격이에요.
    저도 제가 미치겠어요.
    이십대 삼십대 초반까지 제 주위에 친구가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어는 날부터 제가 친구분처럼 행동하는 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 마음에 먼지만한 불편함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 였던거 같아요.
    나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과 "완벽한 관계"를 꿈꿨어요.
    조금만 불편한게 있어도 '말'로 '대화'하자고 달려들었어요.
    정말 사람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 저는 저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다들 부족한 사람으로 보였어요.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만들 줄 모르는 찌질한 사람이라고.
    시간이 한참 흘러 그때의 저를 보면
    참 이기적인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 맘대로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내 생각만이 '옳바르다고'
    여기고 사람들에게 '대화'를 가장한 '강요'를 했던 거에요.
    그 이상한 시기를 견디고 지금까지 곁에 남아준 친구들이 고마울따름이죠.

    그런데요 원글님
    그 감정 극복 못 하실 것 같아요.
    소울 메이트, 가까이 지내면요, 그게 선순환이든 악순환이든, 계속 돌고돌잖아요.
    감정도 습관이라서 그 상황을 계속 반복되는거죠.
    그런데 정말 못참겠다 그러면
    판을 깨세요!!! 친구 관계를 종말하라는게 아니라
    원글님이 오히려 조목조목 따지듯이 말씀하세요.
    너의 이런이런 점이 불편하다고
    그럼 친구분이 고쳐지실거에요.....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아닐 확률이 높을 거에요.
    불편하면 계속 그 감정을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세월을 보내면 그 새로운 감정이 습관이 되겠죠.
    잘되면 원글님이 원하는 친구로 변해 있을 것이고 아니면 관계가 끝나겠죠.

    제 경험에 의하면 결국 딱 한명의 친구가 남았는데... 저도 그 친구를 참아주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뭐든 슬렁슬렁 넘어가는 친구가.
    하지만 이걸 견디지 못하면 정말 무인도에서 혼자 살게 될 것 같아 참고 또 참는 중입니다.

  • 4. 왕콩님
    '12.8.20 1:13 PM (203.226.xxx.70)

    제 고민의 근원이 님이 말씀하신 내용이예요. 판을 깨서 잘 될 확률이 0.1프로 정도. 이 분을 가지고 대화하려 나섰다가 말라죽거나 그간의 서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굉장히 안좋게 끝날 것 같거든요. 저도 이 친구와 다른 친구 몇명 빼고는 정말 진한 에스프레소같은 친구는 없어요. 저도 나름 까다로워서 이 친구와 친하지만 적당한 간격을 두고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했거든요. 이해는 가는데 사람 안바뀌고 날도 꿉꿉하고 참 우울해서 끄적거려보내요. 10년간 단 한번도 이 친구에 대해 좋은 것만 얘기했지 남에게 이 친구 얘기한 적이 없어요. 이래서 82가 고마워요. 답글 달아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너무 고맙구요. 진한 커피 한잔 먹고 나니 눈물이 나네요.

  • 5. 저는요
    '12.8.20 1:31 PM (98.169.xxx.53)

    저도 비슷한 친구 있었어요. 8년 넘었던 친구로 정도 많이 들었었지만,
    마지막 3년 쯤...점점 격식이 없어지면서 톤은 아주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하는데, 내용은 직설적인 지적질 & 짚고 넘어가기.
    "넌 왜 이걸 xxx 게 했어?"
    "내가 아까 부탁한 ~~~ 왜 못해죠?" 등등

    수많은 "그 애만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이상한 행동' 에 대해 답을 요구하는데,
    친구인데...나를 설명시켜야하고, 납득시켜야된다는 거에 대해
    진 빠지고 , 자존감도 낮아지는거같고, 기분이 찝찝하더라구요.

    정말 미운정 고운정 많이들고, 오래된 친구였는데도 굳은 결심 하고 연락 끊었어요. 나한테 너무 스트레스라서...

    마지막 연락끊기전, 얘기했어요. 니가 이런식으로 말하면 난 이렇게 느끼는데... 상처된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아줬음 해. 이러면서 처음으로 제 입장을 밝혔는데......절대 못받아들이더라구요.
    말로는 쿨한척, 그래, 니가 그렇게 느낀건 인정해.. 미안. 근데 너도 별다르지 않아. 너도 이건 xxxx 이래 이러면서 다다다다다 또 자기 생각으로만 느낀 주관적인게 사실인양 또 저한테 막 하는거에요.

    그때 느겼죠. 생겨먹은 인성이 원래 이런사람이라 내가 말한다고 바뀔 사람이 아니란걸...
    그때부터 연락 완전히 끊고 무시하고 사는데 맘 편하고 너무 좋아요. 내가 왜 이걸 참아줬는지...
    다음엔 이런 타입 만나면 그땐 절대 이렇게 넘어가거나 받아주는일 없을거에요.

    같이 지적질하거나 연락끊거나..

  • 6. 나같음 상대안해줌..
    '12.8.20 1:40 PM (116.34.xxx.21)

    제 주위에 저런 여자 있어요. 정말 피곤 피곤 왕피곤... 엄마들 사이에선 상또라이라고들 하죠.
    아무것도 아닌 문제에 남들은 아무런 생각 안하는데 몇일 있다 아님 그날 밤 꼬박 세워서 다음날 전화해서 물어보고... 정말 저런사람들 사람 돌게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아예 말도 안 섞으려구여...
    원글님도 미안한 얘기지만 어느순간 저렇게 동화되어 갈 수 있어요.
    사람이 살다보면 서운할 때도 있는거지. 그걸 꼭 짚어서 얘기하고.. 정말 제가 당한 일이라서 원글님 글 읽으니 열이 확 올라오네요.

  • 7.
    '12.8.20 1:54 PM (211.117.xxx.42)

    예전 회사다닐때 동갑내기 동기가 그랬어요
    웃고 잘지내다가 불현듯 시시때때로 따지고 듭니다
    그 애랑 같이 근무한 기간동안이 생애 가장 혼란스러운 기간이었어요 내가 얘가 지적하고 사사건건
    따지고 들어야 할만큼 형편없는 인성과 버릇을가진
    인간이었는데 그동안 나를 거쳐간 주위사람들이
    그런 나를 어찌참아 주었나 그리고 그런 말을
    왜 안해주었나 원망도 들고... 그러다 어느날
    절친들을 불러놓고 그동안 미안했다 그동안
    나를 어찌참아주었냐 왜말안했냐 진지하게 말하는
    지경까지갔었어요 제 친구들 완전 벙쪄서 너
    그 미친ㄴ 하고 지내더니 너도 미쳐가냐고
    넌 지극히 정상이라며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괜히 주눅들고 긴장하고
    사람 바보 되더군요 사십년인생에 그 동기인간 제 인생 최악 베스트 3인 안에 들어가요
    오죽하면 걔랑 닮았다는 이유로 죄없는 효재님도 티비에서 볼때마다 인상찡그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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