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두돌 지난 아기 키우고 있는 전업 엄마입니다
요즘 부쩍 둘째 가지란 충고를 많이 들어요 친정에서도 하나는 외롭다며 나이가 더 들기전에 가지라고 그러시구요
제가 35살이라서 진짜 가질려면 빨리 가져야 할 상황이긴 해요
근데 저희 신랑이 올초에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장사는 꾸준히 되는데 워낙 작은 가게라서 막상 집에 가져올 수 있는
돈은 너무 적네요
앞으로도 신랑이 보통 또래보다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저희 둘은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하나로 끝내자
하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였어요
근데 아기가 이제 말을 하고 좀 크니 제 눈에 외로워 보이네요
아기 친구들도 거의 형제 자매이구 아직은 서로 어려서 그냥 잘 지내는데 좀만 커도 저희 아들 혼자 겉돌것 같은 생각도
들고 지금 아니면 둘째낳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니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도 가질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던차에
몇일 전에 신랑한테 큰 결심하고 둘째 생각 어떠냐고 다시 물어봤어요
근데 시아버지가 어디서 점을 보고 왔는데 저희 신랑보고 사주에 자식이 하나뿐이라면서 둘째 가질려고 해도
사주에 없으니 안될일에 힘빼지 마라고 했대요
잠깐 설명드리자면 몇달전에 저희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지금 아버님 혼자 사시는데 점점 집에도 못오게 하시고
여자분이 생긴 티를 내시네요
본인도 좀 무안하신지 말씀은 안하지만 집으로 접근차단(현관비밀번호 바꾸고 못오게함)하시고 마지막으로 시댁갔을때
여자분 소지품이 좀 있더라구요
어머님 살아생전 힘든일은 다 떠맡기고 일찍 은퇴하시고 본인 취미생활만 즐기시고 가족들은 본인 하인취급 구박만 하
던 어머님 돌아가시니 어디 숨긴 돈 없나 벌벌 떠시며 온갖 은행 다 다니며 확인하시고 그랬네요
아껴쓰시면 노후자금 어느 정도 되지만 워낙 씀씀이를 못줄이시고 경제활동은 안하고 어디가서 돈 펑펑 쓰시고 그래요
이제 기댈때는 저희 밖에 없는데 저흰 아직 자리를 못잡았고 혹시 둘째낳으면 돈이 많이 드니까 하나만 낳으라고 그러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한편으론 우리끼리 하나만 낳자 생각 안한것도 아닌데 시짜가 하는 소리라 반항심이 드나 제자신이 우습기도 하구요
결혼생활동안 별의별일이 많았지만 제 성격이 무던해서 그렇게 가슴에 담은 일은 없어요
근데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빨리 아기낳으라고 재촉하시던 시부모님께서 손주욕심이 많았던 분이셨는데 어머님 돌아가시
고 아버님 혼자 계시니 이리 말씀하시네요
오늘따라 고생만 하시고 돌아가신 어머님이 너무 가엾고 아버님이 너무 싫어집니다
저희가 자식이 아니라 본인 돈줄이나 뒤치닥꺼리하는 사람으로만 보이는 것 같아 그려려니 하면서도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