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슬픕니다..
우리 오빠.. 정말 키도 180 넘고 잘생겼어요.. 원빈 스타일이에요.. 이목구비 뚜렷하고.. 서구적으로 생긴.. 다리도 길구요..
공부 잘해서 항상 반장만 해 왔고.. 엄마 속 한번 썩인 적 없습니다.. 아버지가 생활력이 약해서.. 대학 때 부터 항상 집안 살림에.. 경제적이든..정신적이든.. 항상 버팀목같은 존재였어요..
저희 엄마.. 오빠 똑똑하고 잘생겼다고.. 자기는 남편복은 없어도 자식복은 있다구요.. 어디 나갈 때마다 항상 자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하셨어요
그런데 군대 갔다와서.. 손가락 마디에.. 약간 하얗게 생기더니.. 이 땐 굳은 살인 줄 알았네요.. 대기업 연구원으로 들어가서..맨날 연구할 때 입는 그 옷 입고.. 화학? 제품 직접 만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환경에서 일해서 그런지.. 백반증이 더 악화 되었네요..
정말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왜 하필.. 왜 하필... 정말 하늘이 없다는 생각에.. 볼 때마다 눈물이..
그리고 10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그 때 생각하면 눈물 날일도 아니네요.. ㅜ,ㅜ 그 때는 손하고.. 발에.. 조그맣게 몇개 있었지요.. 몇년 전부터 얼굴에 생기기 시작했네요..
백반증 초기에 많은 사진들 보면서.. 그래도 남들처럼.. 얼굴은 안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명한 병원 다 다녔어요... 병원 다녀봤자.. 계속 치료하면 정말 1mm 씩 좋아질까말까해요.. 그런데.. 원래대로 되는건 정말 한 순간이에요..
얼굴에 생긴 것도.. 작년에 잠깐 병원 다니면서.. 거의 없어져서.. 이런날도 있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스트레쓰 받으니 원래대로 돌아가는거 정말 한 순간이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썼어도... 결국 지금은 병원도 안다니네요.. 본인 스스로.. 이건 스트레쓰 때문이라고 생각 하더라구요,. 문제는 아직 장가를 못갔어요.
몇년전 까지만해도.. 손에 있었어도.. 저도 소개팅 해주고 다 그랬는데.. 이젠 손에 있는 것도 커지고 얼굴에도 생기니.. 저도 주변 사람들한테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병명을 알고 누가 좋아하겠어요.. ㅜ,ㅜ 엄마는.. 이제.. 국제결혼 생각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정말 소원이 늘 하나입니다..
저는 차라리.. 돈 때문에 고민하는게.. 낫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죽을 병도 아니니까.. 그나마 다행이야.. 다행이야.. 라고 생각 하면서..
앞으로.. 30년 후에도.. 50년 후에도..
계속 더 커지고.. 생길까봐... 너무너무 많이 슬프고..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