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78
작성일 : 2012-08-20 08:57:4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는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국일보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03a1.jpg

2012년 8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31a1.jpg

2012년 8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9/alba02201208192007260.jpg

 

 


내부에 있는 적이 더 무서워 ㅅㅂ 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치명적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455 틱장애..가슴이 무너져요. 17 ㄱㄱㄱ 2012/08/31 9,696
    147454 재미동포 2세들 백인과의 결혼비율이 아시아 no1 5 동포 2012/08/31 2,115
    147453 아이들 구박헀어요 놀지 못하는 아이들 7 2012/08/31 2,070
    147452 em 처음 써보려고 하는데요 12 주사위 2012/08/31 2,719
    147451 내 나이 40언저리..꼭 요 시술은 받고싶다^^ 애기해봐요~! 8 이뻐지고 싶.. 2012/08/31 3,005
    147450 사회성 떨어지는 5세 남아- 치료받을 발달 센터.. ? 추천부탁.. 3 두아이맘 2012/08/31 2,342
    147449 왜,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해야 할까 ?? 3 의병에 후손.. 2012/08/31 1,103
    147448 6세 아이 엄마표영어교재 추천부탁드려요, 흐미 2012/08/31 1,271
    147447 저도 영화 좀 찾아주세요 82csi ^^ 1 부탁해요 2012/08/31 1,046
    147446 하연이란 이름을 한자로 쓴다면 뭐가 좋을까요? 7 한자 2012/08/31 12,259
    147445 남편 술 질문 2012/08/31 752
    147444 파운데이션, 다들 뭐 쓰세요? 120 기미 2012/08/31 23,618
    147443 고장난 스탠드. 어디가야 고쳐요? 1 .. 2012/08/31 948
    147442 응답하라1997깨알재미 하나 2 ..... 2012/08/31 2,259
    147441 골든타임 황정음.. 이 한지민닮았다구요? 헐~ 3 nn 2012/08/31 1,982
    147440 이럴 때 제가 어찌 행동하는게 예의바른(?)건가요... 3 까칠까칠 2012/08/31 1,434
    147439 경험 홀리스ㅌ 라는 옷가게서 13 어제 2012/08/31 2,816
    147438 케이블 드라마 재미있네요 4 ;;;;;;.. 2012/08/31 1,553
    147437 저축은행 지점장 연봉이? fdhdhf.. 2012/08/31 4,910
    147436 다른 애기엄마네 집에 초대받아갈때 보통 얼마나 사가지고 가시나요.. 18 미래소녀 2012/08/31 4,994
    147435 이 야심한 밤에 매콤한 수제비가 먹고싶네요 1 으윽 2012/08/31 1,138
    147434 보니따 라는 일본말? 3 Stella.. 2012/08/31 1,627
    147433 접이식 콜랜더 후기 후기 2012/08/31 1,019
    147432 살면서 느닷없이 배려를 받은 적 있나요? 68 ... 2012/08/31 10,754
    147431 뇌성마비면 의대갈수 없나요?? 10 궁금해요 2012/08/31 3,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