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카톡으로 보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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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행기 안이겠죠?파주는 비가 많이 오네요 쫄딱 맞으며 운동했어요 간만에 비 맞으며 걸으니 기분이 상쾌한것 같아요
당신 보지 못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무척 더디게 흐르네요
하긴 지난 일주일의 시간이 당신말처럼 꿈과 같이 흘러갔으니 말이에요
ㅎㅎㅎ 혼자서 독백처럼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도 색다른 행복이 있네요
도착하면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휴식부터 취하세요
그럼 우리 어여쁜 소녀님 행복한 하루가 되었길 바라고 활기차고 희망찬 내일을 맏기를 바래요
진정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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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남편이 보낸 내용이고요
갑자기 왜 이글을 올리 냐면은요
아까 이 글을 확인하고 난다음에 혹시 몰라서 사진을 찍어서 스마트폰에 저장해 놨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답글을 읽어보면서 억울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물론 제가 원인제공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바람을 피는데 있어서 정당 하다는 생각 안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혼 한다고 해도 아이를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환경에서 제대로 키울 자신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게 가장 가장 큰 이유이기에 이혼을 못합니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외국으로 가고 싶다는말
예전에 82에도 한번 올린적 있었는데요
남편이 처가 에서 일합니다 사장님이 저희 삼촌 이신데
그간 5년동안 밑에서 일하면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네 그것도 이해합니다 저희 삼촌 편안한 스타일도 아니고 남편도 그걸 견디기 힘들었을테니까요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단 1년도 넘게 해보지못한 사람이 그래도 아이 태어나고
살아보겠다고 5년이나 한점 저는 높이 사줬습니다
또한 예전부터 풀빵 장사를 하더라도 자기 일을 하고 싶다고 누누히 얘기를 해왔지만은
막상 어떠한 뚜렷한 계획도 자금도 없었기에 추진하지 못했곻
이번에 막내 시동생이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취직을 오스트리아로 해서 얼마전에
떠났습니다 동서랑 조카아이 전부다요 그러다 보니 자기도 속시끄럽고 힘든 대한민국에서 벗어나
그 나라에 잠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동서한테 얘기들어보니 그 나라에서 취직을 한다는 것은
한국에 외국이 불법 노동자가 취업 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듣고 서 또다른 생각이 듭니다
전글에서 제가 오타로 적어서 남편이 그 여자하고 깊은 사이라고 적었는데 사실은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오타로 잘못 적었고요
그리고 그 여자는 지금 몽골에 가있고 캐나다를 거쳐서 온다고 한국에 오는데 그 시간이 2달이 족히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은 안했지만은 속으로 그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어쩌면은 두달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물론 10년동안의 세월이 2달만에 완전히 탈 바꿈 하기는 어렵겠지만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님께서 그럼 외국에서 같이 만날려고 하는것 같다고 하시니....갑자기 정신이 확 든다고 할까요?
설마 ...아이까지 있는 아빠라는 사람이 진짜로 그럴 생각까지 하고 있을까?그래도 아이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했던 사람이??이런 생각이 계속 듭니다
또한 요즘 남편의 행동이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얼마전에 남편이 술을 마시고 외박을 했습니다
남편이 안좋은 버릇 중에 하나가 술을 마시면 끝장을 봅니다 그러고서는 외박을 해버립니다
처음 한 몇년은 이해를 해줬습니다 근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외박을 하길래 한번은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떄
본인이 먼저 선수를 치더군요 외박을 안하겠다고요..
그러더니 또다시 외박...외박....
그 일로 너무 화가나서 남편한테 입에 담지 못한 말들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이성을 잃고서 보낸 문자였습니다
그런데 평상시 같으면은 남편이 어떻게 이런 문자를 보내냐고 하면서 저를 가만 안둘텐데...
이번에는 오히려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아무말도 안하고 지나갑니다...
또다른얘기는...
저희 남편 핏줄에 목숨거는 사람이고 남한테는 100원도 안쓰는 사람입니다
조카아이들 배터지게 먹을것 사주고 해도
동네 부모없이 고아로 있는 아이들...
전혀 불쌍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얼마전에 동네에 불쌍한 애들을데리고 집앞에 있는 분식집에 가더니
이것저것 사서 먹이고 옵니다
또다른얘기...
시아버지게서 뇌경색 판정을 받으셨습니다..불과 몇일 전에요
펼상시 남편 같으면은 돈때문에 어떻게 하냐고 길길히 날뛸텐데...
오히려 너무 이상할 정도로 침착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아버지 어떻게할거냐고 물어보니
요양원에 모신다고 합니다 증세가 더욱더 심각해 지면은요
저희 남편 절대로 그럴사람 아닙니다
요양원이요?평상시 같으면은 그럴 생각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저한테 집에서 아버지 대소변 다 받아 내라고 말할 정도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이상하리만큼 요즘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남편이 이렇게 변하게 됬던 것들이...
그 여자하고 핑크빛 러브라도 하게 되어서 ....
이렇게 순한 사람으로 변했나 싶은 생각이요..........
그리고 이제서야...분통 터집니다...그렇지만 화가 난다고 남편한테 화내고 싸울 용기도 없습니다...
이혼할 용기는 더더욱 없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답답 하지만...
이렇게 자존감 낮고 답답한 사람이 저라는 사실...
아이에게 이런 환경을 보여준다는 것이 너무너무 미안하고...
목놓아 울고 싶지만...눈물이 나오지도 않고..
가슴이 타들어만 갑니다...답답하기만 합니다...
정작 남편 에게는 기다리겠다고 말은 아주 쿨하게 해놓고서는...
뒤에서 이러고 있는 제자신이 너무너무 한심합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또다시..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해야 할지.
아님 화낼 용기도 없으면서 어찌 해야 할지....
정말로 어떤 분처럼 남편이 외국에서 그 여자를 만나서 정말로 뭘 어쩔생각으로 저러는 것인지...
그럼 난..앞으로 아이와 뭘 어떻게 살아 가야 할지...
울고 싶지만 눈물도 안나오고...자고 싶지만..잠도 안오는 .....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벽...이제 곧 아침 이네요...
6살 된 딸아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표정 관리를 어찌 해야 할지....
산넘어 산 입니다 ...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지...현명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