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전으로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살아야 할 만큼의 삶에 덤을 더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약으로 연명하면서 의식이나 기능이 부족한 채로..
저희 엄마는 1년 전까지 좋은 분이셨죠.
그게 엄마의 명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난 1년 동안 보아온 엄마의 모습은 그전과는 달라요.
오늘도 하고 싶은 욕을 실컷 하기 위해 제게 전화를 하셨죠.
어릴 때부터 쌍욕을 들으면 식은땀이 나고 소름끼치는 제 성정에 엄마의 욕지거리는 늘 힘겨웠는데
신앙을 가진 후 달라진 엄마 모습에 지난 몇 년간 행복했는데..
작년부터 엄마가 다시 원상복귀를 시작하셨어요.
거기에 과대망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