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공하게 되면 꼭 찾아서 밥한끼라도 대접하고 싶은 분이 한분 계세요...
저희집은 IMF터질때까지 수입이 그럭저럭 괜찮은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분식집을 접어야 했어요.. 명퇴자들이 주변에 저희집과 비슷한 분식집을 차려서였을까 암튼 손님이 엄청 줄었거든요...
그당시에 저는 대학 2학년이었고, 중학생 고등학생 동생들도 있었어요... 저는 등록금 대출을 받아야했고, 나라에서는 IMF대책으로 이자를 엄청 싸게해서 등록금을 빌려줬었어요... 보통때였으면 등록금 대출에 그렇게 몰리지 않았을텐데, 때가 때인지라 워낙 등록금 대출 신청자가 많았고, 은행이며 학교며 말이 다 오락가락할때여서 저는 대출을 못받을 위기에 처해졌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알아보고 대출신청 마지막날 집근처 국*은행에 찾아갔어요...거기는 고대생들 대상으로 대출을 해줬었고, 거기도 이미 마감이 된지는 오래되었었죠... 저는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휴학을 해야하나..막막하다... 그런데 제가 딱해 보였는지 대출 담당자분께서 여기저기 전화를 거시더라고요....
"어~ 형? 나야... 거기 혹시 대출 신청 자리 있어? ... 응 내 후밴데... 아직 대출신청을 못했나봐...응... 있어? 알았어..."
그러더니 다른지점에서 대출을 받을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TT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맙고... 제가 자기 후배도 아닌데...
모두 어려웠던 시절.... 저는 그분에게 도움을 받아서 등록금을 낼수 있었고, 지금도 직장생활 잘하고 있어요..
그분을 평생 어찌 잊을까요....
대출받은직후 음료수라도 사가서 인사라도 할껄...이름이라도 알아둘껄... 정말 후회가 많이 되요...
그때는 정말 철이 없어서 그런것도 못챙기고 그랬어요... TT
그렇지만 저역시 그분이 그랬던것처럼 제가 할수 있는 범위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도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어디에선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