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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팔짱 끼는 거 어색하신 분 없나요?

... 조회수 : 2,129
작성일 : 2012-08-18 12:01:20

엄마가 맞벌이를 하셨어요.

그래선지 늘 지치고 짜증스러운 얼굴로 자식들을 대하셨죠.

어릴 때부터 엄마랑 손잡고 어딜 다녔던 기억이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머리를 빗겨준 기억이 없고, 옷도 저 혼자 대충 걸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가끔 사촌동생의 손질이 잘된 겨울코트나 자기 엄마랑 하하호호 웃으며 얘기하는 게 부럽긴

했지만요.

근데 엄마가 올해 70이신데 어디 갈 때 자꾸 제 팔짱을 끼세요. 그리고 가끔 아가~ 라고 부르시구요.

근데 전 그게 어색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가라는 소리도 제발 안 해줬으면 좋겠구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을 보는 것도 괴롭네요.

 

IP : 119.64.xxx.18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8 12:03 PM (110.14.xxx.164)

    팔장 안껴요 제 딸이랑도 그냥 걷고요
    다른 친구와도 팔장 끼는 일 없는데...

  • 2. 팔장 끼는 사람...
    '12.8.18 12:05 PM (119.192.xxx.5)

    딱 세명.. 남편, 딸, 아들...
    아들은 이제 자기가 싫은지 좀 피하네요..

    엄마는.....
    여지껏 차갑게 밀어내고..
    왜 이제와서 살가운 딸이 되어주길 바라는 걸까요...

  • 3. ..
    '12.8.18 12:06 PM (222.233.xxx.161)

    저도 엄마랑 손잡거나 팔짱끼는거 해본 기억없고
    하자고해도 어색할거 같아요
    유일하게 팔짱끼고 손 잡고 다니는 사람은 중3짜리 작은 딸뿐이네요...

  • 4. ,,,,,
    '12.8.18 12:14 PM (58.229.xxx.52)

    저도 팔짱 안 끼어요.
    도리어 큰올케가 어디 가면 엄마 팔짱을 끼고 다녀줘서 너무 고맙죠...
    어릴때 엄마랑 동대문시장 쇼핑이라도 나가면
    (부자가 아니어서 엄마랑 백화점 간 기억은 없네요.ㅜㅜ)
    늘 바쁘게 빨리 걷는 엄마의 걸음걸이에 맞추느라
    뒤따라가기 바빴거든요.
    사는게 힘들어서 여유롭게 다니지 못했을 거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모처럼 딸하고 시장이지만 쇼핑을 나갔으면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이것저것 보면서 다녀주지 거의 뛰듯이 걷던 엄마를 따라 잡기 힘들었고...
    늘 빨리 오란 말을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랑 팔짱은 정말 어색해요.

  • 5. 나도..
    '12.8.18 12:22 PM (199.189.xxx.49)

    위의 ,,,,,님 저랑 너무 똑같아요
    아주 어릴때 이후로 목욕탕도 같이 안가요
    신경질많은 엄마여서 집에 돌아오실 시간이 되면
    동생이랑 저랑 가슴이 두근대고 그랬어요

    근데 요즘엔 저를 엄청 공들이고 귀하게 키운듯 얘기하셔셔 멍해질때가 있어요
    힘든일 생기면 따뜻이 손잡아주는 엄마..
    한번도 가져본적 없어요
    내 그럴줄 알았다 소리나 안들으면 다행...

  • 6. ..
    '12.8.18 12:28 PM (211.234.xxx.187) - 삭제된댓글

    저는 시어머님이 꼭 제 팔장끼세요..ㅋ
    첨엔 완전 어색 ㅜㅜ
    친정엄마랑은 안그러는데..ㅋ
    근데 시어머님이 팔장끼시면 좋더라구요..
    요즘은 계단이나 캄캄할땐 제가 먼저 팔장끼워요..

  • 7. 울엄마
    '12.8.18 12:50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그래서 남의집 딸들 맨날 부러워해요.

    어릴때 스킨쉽을 많이 하고 키웠어야 팔장도 어색하지 않은건데
    혼나고 눈치보고 컸는데 이제와서 엄마는 부비 부비를 원하니 정말 난감합니다.

  • 8. 저도 그래요
    '12.8.18 1:03 PM (203.226.xxx.101)

    어렸을때 엄마가 워낙 바쁘셔 제가 힘들고 어려워도 엄마한테 상의하고 살갑게 지내는 모녀사이가 못됐어요. 저 혼자 알아서 해야겠다는 생각하면서 컸고 그래서 엄마랑 친하지 못하고 둘이 있음 불편하고. 성격좋고 애교많고 처음 보는 사람하고 잘지낸다고 남들은 말하는데 정작 엄마랑은 완전 어색썰렁 그 자체네요

  • 9. ...
    '12.8.18 1:15 PM (59.5.xxx.90)

    저도 엄머랑 팔짱껴본적 없어요. 울엄마 50대, 저 30대.
    울 엄마도 평생 장사하느라 자식을 끼고 사신분이 아니라.. 오히려 어려선 아빠가 도시락도 싸주고 챙겨줬죠.
    매일 학교 차로 데려다주고. 그래서인지 결혼초엔 아빠 보고싶어서 울고 그랬는데 애낳고 사니깐 엄마 이해가 가더라구요.
    전 오히려 애키우면서 엄마랑 친해졌는데 그래도 팔짱 끼고 손잡고 그런적은 없네요. 아빠랑은 결혼하고 나서도 손잡고 다니고 그랬는데.

  • 10. 오오오오
    '12.8.18 6:42 PM (119.71.xxx.130)

    댓글들 몽땅 제 얘기에요.

  • 11. 저희도..
    '12.8.18 11:44 PM (114.202.xxx.56)

    저희 엄마가 딸을 셋이나 둔 전업주부 엄마이십니다.
    그러나 어느 딸과도 팔짱 끼고 다니시진 않아요.
    그렇다고 엄마가 신경질적이거나 차가운 분은 아니거든요.
    조금 무뚝뚝하시긴 해도 애정을 많이 주셨는데...
    이상하게 저희 집안엔 그런 식의 스킨십이 별로 없어요. 서로 좀 쿨한 관계에요.
    철 든 다음에는 엄마랑, 혹은 자매끼리도 공중목욕탕 같이 가본 적 없고요.
    혹시 수영장 등 같이 가게 되면 서로 멀찍이 떨어져서 씻어요.
    그래도 사이는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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