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 되면 애기 같아진다는 말이요

딸맘 조회수 : 1,955
작성일 : 2012-08-17 18:42:08

어느날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드린 얇은 바람막이 점퍼를 어디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제가 백화점에 갔다가 골프대전을 하길래 색깔도 이쁘고 얇은 점퍼가 필요하실거 같아서

하나 사드렸거든요

이미 이월된 상품이고 제가 살 때도 딱 하나 남은거였어요

그래서 이젠 못구할거라고 했지요

알았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지 친구들끼리 가끔 식사를 하시는데 그 점퍼를 입고 나가셨더니

친구분들이 이쁘다고 벗어보라고 하시더니 당신들도 부인한테 사다달라고 하겠다며 상표를 적어가셨다는군요

친구분들 골프 치시고 경제력 좋으셔서 더 고가의 브랜드를 입을텐데 딸이 골라드렸다는 말에 이뻐보이고 좋아보여

부러우셨나봐요

저희 아버지 올해 일흔 다섯이시거든요

남자들이 나이 들면 여성스러워진다더니 그 광경을 떠올리니 웃음이 나더군요

한 분은 자식이 없으시니 그런 재미는 못느껴보신 분이시고 다른 분들도 딸은 없으세요

저는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저희 남편이 친구들 만나고 오면 누구 부인은 제왕절개했고 누구 부인은 산후조리를

어디서 했고 누구 부인은 모유를 먹인다는둥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웃겼는데 나이 들면 저희 아버지 친구들

같아질까요?

아버지 친구분들도 젊으실 때는 일밖에 모르시고 그러시던 분들이었거든요

제 친구가 맨날 저한테 너는 여자형제도 없는데 딸도 없어서 어쩌냐고 하더니 저희 남편은 그런 소소한 재미는

못느끼겠네요

IP : 59.29.xxx.2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로 애기 같아져요
    '12.8.17 6:46 PM (122.32.xxx.129)

    나중엔 걸음마 할때처럼 떼쟁이가 되고 더 지나면 태어났을 때처럼 기저귀 갈아주고 먹여주어야 합니다.

  • 2. 아버지
    '12.8.17 6:47 PM (125.135.xxx.131)

    그리워요..
    우리 아버지는 워낙 까다로운 분이라 옷 사 드리면 맘에 안 들어하셔서 항상 돈으로 드렸어요.
    한번은 사위 먹으라고 달팽이 엑기스 한 박스 주시던데..
    남편이 얼마나 정력이 펄펄해지는지 아버지 밖에 없다 싶더만..
    옷 사 드리면 좋아할 아버지가 계신게 부러워요..

  • 3. 음..
    '12.8.17 6:57 PM (218.234.xxx.76)

    그 나이 되면 누군가가 관심을 쏟아주는 사람이 없어져요..
    자식들은 각자 생활에 자기 새끼에 관심 쏟지, 부모에게는 관심 별로 안주거든요..
    그래서 자식의 별거 아닌 선물도 부모님 입을 통하면 "누구네 딸/아들은 철마다 선물, 여행 시켜주더라"하고
    거의 200배 뻥튀기가 되어 부모님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거고요..

    제가 가만히 보아하니.. 여행지에서 두 부부가 금슬좋게 관광하는 거 최고로 좋아보이고
    두번째로는 자식들이 할머니나 할아버지 챙기면서 여행하는 거더군요.
    특히 자식들이 늙은 부모 챙기면서 여행하는 모습에 남들한테 뿌듯해 하는 거 같았어요.

  • 4. ..
    '12.8.17 10:27 PM (124.56.xxx.140)

    74세 시엄마..

    배고픈거 못참아서 열두시전에 밥차리라고 성화 부리는거 정말 애기 같더라구요.

    빨리빨리 차리라고 -.-; 며느리들 앞에서 자존심도 없는지.. 그리 배고프면 집에서 떠날때 뭐 좀 한입 먹고

    떠나면 될것을...-.-;

  • 5. ...
    '12.8.17 11:01 PM (110.14.xxx.164)

    모이면 아들 딸 자랑이 ...
    1해드리면 10 받았다고 과장하시대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693 모바일투표 신청했어요 ㅋㅋㅋ 13 누구땜시 2012/09/03 1,771
147692 대전 둔산 아파트 추천해주세요 15 대전 2012/09/03 4,337
147691 봉사활동 시작...어떻게들 하셨어요? 5 봉사활동 2012/09/03 1,782
147690 아들 육아서 추천 좀 해주세요 7 아들엄마 2012/09/03 1,798
147689 [축하해주세요] 드디어 학자금 대출금 상환 완료입니다 5 ........ 2012/09/03 1,666
147688 전체관람가영화중 감명 깊은 영화좀 추천해주세요 15 영화 2012/09/03 4,764
147687 뇌수막염 결석처리 3 아이 2012/09/03 2,284
147686 유산균 캡슐..이거 꾸준히 먹어도 될까요? 2 ,,, 2012/09/03 5,696
147685 변비에 좋다길래 6 달팽이 2012/09/03 1,765
147684 대문 등골 오싹글읽고 저도 소름끼쳤던 경험 14 ㅇㅇ 2012/09/03 5,917
147683 내일 벼세우기하러가는데..ㅜㅜ 1 ?? 2012/09/03 1,002
147682 포도잼? 딸기잼? 어떤게 더 몸에 좋을까요? 1 iconoc.. 2012/09/03 1,382
147681 길거리에 부쩍 이상한사람들 2 ㅁㅁㅁ 2012/09/03 1,906
147680 성형외과 아무데나 가서 보톡스 맞아도 될까요? 2 압구정 2012/09/03 1,965
147679 시계이름이 뭔지 알고 싶어요 4 똘이엄마 2012/09/03 1,557
147678 선택이지만 실제로는 근거리인 고교.. 고민 2012/09/03 845
147677 후진주차 중 쿵!!! 스리슬쩍 도망가던 아줌마 4 주차중 2012/09/03 3,353
147676 나가수 새멤버 보셨나요? 으허허헉! 19 깍뚜기 2012/09/03 7,349
147675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요? 2 고니 2012/09/03 1,377
147674 70年生을 기준으로 작은키의 기준이 얼마인가요? 24 왜 나보다 .. 2012/09/03 4,820
147673 스마트폰 분실했는데 폰이 하루만에 중국 갔나봐요.ㅠㅠ 6 대처불가 2012/09/03 4,240
147672 탤런트 이기선씨,박순애씨억하세요?? 16 이기선 2012/09/03 20,497
147671 햄버거 안에 든 패티같은 고기만들려는데 재료좀요~ 6 함박 2012/09/03 1,237
147670 소개팅후 맘에안들어도 또 만난적있으세요? 4 .... 2012/09/03 2,936
147669 25살에 42세 선 들어온 적 있어요.^^ 13 .. 2012/09/03 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