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며느리생일에 시어른들 식사대접해야하냐는 글보고 생각나서 적어요..
댓글들 보니 남편생일에 시부모님께 식사대접하는분들은 꽤많으신거 같네요.
저희 시부모님은 결혼한지 얼마 안됬을때부터
"나도 아들생일에는 며느리한테 밥얻어먹어야지"
이러셨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생일이 다가올수록 미역국이랑 밥차리라고 압력을 가하시더라구요.
서투른 솜씨지만 진짜 밤을 새서 이거저것 만들었답니다.
'그래 첫생일이니까..이정도하자'
맞벌이고 내밥차리는것도 힘든데 계속 원하시진않겠지..'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다음해 아무것도 안차리고 넘어가려고하니 역정을 내시더군요.
나랑 약속하지않았냐고..약속이란게 서로 동의하에 이루어지는게 약속아닌가요
일방적으로 통보하시고 약속했다고 하시더군요.
서운해 하시는거 같아 부랴부랴 국끓이고 고기재워서 시댁으로 갔어요.
그다음해는 제가 첫아이낳고 얼마 안됬을땐데
설마 아이낳은지 얼마안된 며느리한테 상차리라고 하실까 했는데
남편보고 아이보라고하고 상차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외식을 했어요. 그랬더니 못내 서운해하시면서 '집에서 미역국만 끓이면 되는데 어쩌고 저쩌고'
신랑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는건 좋은데요..
그냥 간단히 외식하고 집에서 차마시는 정도면 저도 좋아요.
외식은 싫어하십니다.
신랑생일에 자식인 신랑은 가만히 있는데 왜 제가 한여름날 국끓이고 고기굽고 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작 제 생일은 언제 미역국 먹었나 기억도 안나구요.
결혼후 제 생일에 저희 친정부모님 모시고 외식한번 했었구요
지금은 저희 친정부모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제 생일이라고 모시고 식사하기도 어려워요.
제 생일은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데
남편생일은 며느리가 시부모 밥을 차려 대접해야하는지...
이게 어느나라 풍습인가요.
보니까 저희 시누가 며느리잡는 시댁에 들어가서 남편생일에 상차리느라 스트레스 받고 살더라구요.
아마 배우신듯해요..
남편생일이 다가오니 또 머리가 아프네요. 아마 이번엔 시누네 가족들까지 올지도 모르겠어요.
장인장모 신경도 안쓰고 사는 남편도 밉고
친정 부모님 생각도 나고 슬픕니다.
맞벌이라 평일 당일은 아니고 주말에 치뤄야?할텐데요.
남들은 요리에 재능이 있어서 몇가지 후딱 만드시겠지만
저는 정말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