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남에서 수원 간 손님.
역시나 묻지요. 결혼하셨어요?
아뇨~내년 여름에 해요^^ 그
리고 갑작스런 하소연 드립~ 원해서 투잡하는거냐?
-오케. 난 1종 딴거 요즘 무지 다행이다 싶어요,
와이프가 일을 안해요. 휴~ -현모양처 스타일이신가보네요. 좋으시겠어요~?
전 집에서 받은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요. 애 낳기 전에 일해야 되는데 일 잘하던 와이프가 결혼준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잠깐 쉰다고 하더니 계속 쉬어요.
-그래도 집에서 살림 잘해주시는게 얼마나 플러스 되는건데요.
삶의 질도 그렇고. 전 당장 애도 못 낳을 것 같은 상황에선 그냥 일 했음 좋겠어요. 저 술도 잘 못해요.
오늘도 회사 회식이라 반년만에 술마시고 대리 부른거에요.
음. 이분은 나중에 울컥하셔서 울음 참느라 말도 띄엄띄엄 하시더라구요.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거 너무 힘든데 와이프는 전혀 몰라준다고.
그래서 그냥 부인이랑 속 시원히 터 놓고 얘기 해봐라. 몰라서 그런거다. 했더니.
와이프한텐 차마 말 못하겠데요.
그래서 그냥 참고 살라 했어요.
2.대기업 임원.
몇번 운행했는데 대화도 거의 없는데 이분 배차 되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일 비와요? -내 충청이랑 남부 일부에서 국지성 호우 있답니다. 에이~~~
그리고 우울해져서 도착할 때 까지 창 밖만 보십니다. 경기도쪽에 골프 모임이 있으셨던 거겠죠.
이분은 주말 골프를 싫어하십니다. 주말엔 아파트 장터에서 맛난 먹거리 사서 애들이랑 부인이랑 먹고 동네 산책하는걸
가장 좋아하십니다. 실제로 따님하고 있을 때 간 적이 있는데
"여기 진짜 맛있지?"
"응."
"아빠가 여기는 인정해서 우리 딸 부른거지~"
그리고 사이좋게 가시더라구요.
한번은 저한테도 밤에 일하면 힘드시죠? 남편분이 그 공을 알아주셔야지.
하시는데 제가 아직 미혼이라 하니까 꼭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사랑해주는 사람 찾으라고 그럼 다 따라 온다고...
이런 말씀도. 인격도 그렇고 쓸데 없는 말 한마디 안하시고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 너무 좋아하시고
제 남친이 이렇게 나이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