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남편 남편.....

아정말 조회수 : 4,326
작성일 : 2012-08-15 21:45:38

저 오늘 작정하고 남편 흉 좀 볼게요..

네...제 얼굴에 침뱉는 거라고 혼들 내시겠죠...

그래도 동네 사거리에서 떠드는 것보다 여기다 풀어내는 게 낫지 싶네요.

물론 저도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쩜 그렇게 사소한 하나하나가 전부 눈살 찌푸려지는 지 이건뭐...

무슨 짓을 해도 미울 판이긴 해요.

하지만 남편도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남편은 생활적인 면에서 거의 바보수준이예요.

냄비나 반찬통이나 냉장고문이나 서랍이나 현관문등을 제대로 못닫아요.

제가 쫓아다니며 제대로 닫았나 확인해야돼요.

수도 잠그기, 욕실 불끄기 이런 것도 당연히 제가 마무리 해야되구요.

차키 핸폰 지갑 잃어버리는 건 너무나 당연해서 말도 하기 귀찮구요.

라면 하나를 끓여먹어도 부엌은 완전 개그지꼴 나니

가만 앉혀놓고 해다바치는 게 그나마 손이 덜 간다고나 할까요...

암튼 너무 길어질까봐 그만할게요. 어떤 스타일인지 이해는 가시죠?

또 남편은 너무나 시끄러워요.

하품 한번을 해도 커어어어어어으으으으아아함 이런 포효를 하면서

한 스무번 연속으로 하고있는 걸 보면 저게 짐승인가 사람인가 싶어요.

밥 먹을때 쩝쩝 후루룩은 당연하고 다 먹고나서 쭙쭙거리는 소리 미쳐버려요.

잘때 코고는 소리때문에 절대 한공간에서 못잡니다.

혼자 티비 보면서도 으악! 헉! 켁! 푸하하! 아주 난리가 납니다.

남편은 엄청난 티비중독자에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리모컨부터 찾아서 잘때도 티비켜고 마루에서 자는데

제가 어설프게 티비끄면 왜 끄냐고 난리치며 다시 켜고 1분도 안되 코콜아요.

푹 잠든 3시 이후에 나와서 제가 꺼요.

양치질 할때도 칫솔에 치약묻혀가지고 바로 나와서 티비앞에서 양치질하고

들어가서 헹궈요. 아주 거실에서 부글거리는 소리 비위상해요.

티비볼륨은 얼마나 큰지 모르고 드라마같은거 세번 네번 보고 또 보면서

한마디라도 놓치면 이해를 못해서 다시 돌려보고 그래요.

웃음소리는 얼마나 경박한지 아주 동네사람 다 들릴 정도로 웃어제껴요.

그게요 본거 또 보면서도 그렇게 똑같이 또 웃어요.

남편은 더러워요.

발에 무좀이 있는데..소파에 앉아서 각질 뜯어서 날리고 그 손으로 이것저것 다해요.

근데 치료를 하려면 술을 끊고 꾸준히 해야되는데 술 땜에 약을 먹다말다해서 자꾸 재발을 해요.

한 여름에도 일단 땀 좀 식고나면 안씻구요.

씻어도 침구니 소파니 다 땀냄새 베이게 뒹굴고선 나가기 직전 아침에 씻어요.

씻고난 욕실을 보면 면도거품 샴푸거품 머리카락 수건은 떨어져 뒹굴고있고 가관이예요.

남편은 눈치코치가 진짜 없어요.

무슨 말을 해도 한번에 알아듣질 못하고 설명하고 풀이하고 다시 말해줘야 반쯤 알아듣는 눈치

말하다가 내가 지쳐서 아예 말을 안해요.

진짜 벽보고 얘기하는 느낌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느낌 말을 하면 할수록 답답해서 죽어요.

네 물론 남편이 돈 벌어 저랑 아이 먹여살립니다.

그 부분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월급날이면 꼭 맛있는 안주해서 술한잔 하게 해주고

말이라도 수고했다 고맙다 하고 아이앞에서도 치켜세워줘요.

힘들게 번 돈 아껴쓰고요. 제 용돈 거의 안써요.

제 무시와 경멸 짜증 티 안내려고 엄청 애쓰구요.

근데 이 사람은 자기 없으면 저랑 아이는 굶어죽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없는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렇게 말했죠.

돈버는 사람있는데 엄마없다고 못사냐구요. 저 보면서 그렇게 말했죠.

전 진짜 남편이 어디 모자란 사람 같아요.

멀쩡히 학교 다니고 직장생활 하고 있다는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예요.

아 진짜 집에서 움직이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는데

제 인상이 아주 우거지상으로 변해버렸어요.. 미간에 주름이 펴질 날이 없으니까요.

네..저도 문제많아요.

그 사람 행동 자체도 그렇지만 제가 밉게만 보려니 모든 행동이 미워보이는 거겠죠.

어쨌거나 누구 잘못이건 간에 지금 제가 이런 상태인데

남편이 퇴근하면서부터 저는 우울하고 피곤하고 신경 곤두서있고 짜증나고

월요일 아침이 최고로 행복해요.

남편만 안보고 살아도 제 미간이 펴질 것 같은데

이런 결혼생활 정말 불행하네요.

제 속은 썩어문드러지지만 확실한 이혼사유라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세월만 흐르고

함께 살아온 세월 허무하고 억울하고 앞으로 살 날 생각하면 깜깜하고 피곤하네요.

IP : 118.46.xxx.1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5 9:55 PM (121.134.xxx.201)

    헉! 우리 남편 얘긴줄 알았요. 무좀하고 안씻는것만빼구요. 대신 우린 씻고나옴 목욕탕이 물폭탄 비누폭탄 맞아요. 홀라당 흥건해요 ㅜㅜ 문, 서랍 안닫고 불 안끄고 옷도 그자리에 ... 울 아이가 닮더라구요. 이게 제일 속상해요 흑 ㅜㅜ

  • 2. ㅜㅜ
    '12.8.15 9:59 PM (118.46.xxx.122)

    윗님 ㅜㅜ 저도 심심찮게 이런 남편 성토하는 글을 보긴 했는데요.
    정녕 참고 견디는 방법 밖에 없나요?
    그냥 으이그 인간아...하고 넘어가지는 게 아니고 제가 아주 미치겠어요. 스트레스가 넘 심해서요.

  • 3. 그런아들
    '12.8.15 10:14 PM (122.34.xxx.22)

    십년후에 우리집 며느리도 똑같은 글을 쓰지 싶네요 내새끼도 미쳐버릴거 같은데 남편이 그러면... 이게 혼내키고 타일러도 별수를 써봐도 안고쳐지는것이 남의집 귀한딸 애먹이지말고 혼자 살으라고 해야하는지 남일같지않아 덧글 딥니다

  • 4. 곰녀
    '12.8.15 10:17 PM (119.148.xxx.170)

    ㅋㅋ 저도 집에서 자유분방 어지르는 타입이라 이런 긴 글보면 결혼생활이 더더욱 자신없네요... ㅋㅋ 부모님도 남의 집 귀한아들 괴롭히지 마라하시고... ㅋㅋ

  • 5. ..
    '12.8.15 10:24 PM (1.225.xxx.77)

    결혼전에 저 지경인거 전혀 눈치 못채셨어요?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씌어도 그렇지 저 많은 것중에 몇개는 캐치가 가능하잖아요?

  • 6. ..
    '12.8.15 10:25 PM (121.134.xxx.201)

    첫댓글쓴이예요. 싸워도 보고 애가 똑같이 닮는다고 얘기도 해봤는데 안고쳐져요. 한가지 빠진거요 티비 좋아하는데요 요즘엔 스맛폰하고 24시간 소통중요 ㅜㅜ
    오늘도 몇차례 잔소리 했네요. 다행히 애하고 잘 놀아주고 처가에 잘해서... 그래도 불쑥불쑥 시댁에 반품 또는 AS 보내고 싶어요

  • 7. 인생의회전목마
    '12.8.15 10:28 PM (116.41.xxx.45)

    네 물론 남편이 돈 벌어 저랑 아이 먹여살립니다.
    그 부분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월급날이면 꼭 맛있는 안주해서 술한잔 하게 해주고
    말이라도 수고했다 고맙다 하고 아이앞에서도 치켜세워줘요.
    힘들게 번 돈 아껴쓰고요. 제 용돈 거의 안써요.
    제 무시와 경멸 짜증 티 안내려고 엄청 애쓰구요.
    근데 이 사람은 자기 없으면 저랑 아이는 굶어죽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없는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렇게 말했죠.
    돈버는 사람있는데 엄마없다고 못사냐구요. 저 보면서 그렇게 말했죠.
    전 진짜 남편이 어디 모자란 사람 같아요.

    ===============================================
    남편이 님 없어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씀하시면요..
    님도 말씀해주세요...
    당신이 버는 금액 100%로 만족하고 살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다
    그치만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아껴서 살려고 노력한다...
    아이들한테도 당신의 수고를 알려주려고 아빠 치켜세워주려 노력한다...
    근데 당신은 어떻냐? 아이들 앞에서 나에대해 형편없이 얘기한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당신도 그런노력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생각을 좀 하면서 말을 해달라!

    저렇게 눈치 없는 사람은요. 똑같이 해줘야 느낍니다..
    원글님이 위와 같이 얘기해도 변함없으면
    애들 앞에서 아빠에 대해 함부로 얘기해보세요.. 똑같이

    느끼시는 바가 있을 겁니다.

  • 8. !!
    '12.8.15 10:31 PM (183.115.xxx.47) - 삭제된댓글

    조심스럽게 성인ADHD가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검사해보세요

  • 9. 울 서방이그래요.
    '12.8.15 10:59 PM (222.101.xxx.210)

    근데요 제가 딸 늦둥이를 낳았는데요 이 딸이 절 외모는 지아빠를 꼭~옥 빼닯아서 아주
    딸만보면 좋아 죽습니다 근데요 이 딸이 지금 8살인데요 어쩜 성격이 저랑 똑 판박인지.
    아주 지아빠 졸졸 따라다님서 잔소리합니다.
    아빠 불꺼!아빠 왜 물 제대로 안잠가!아빠 그손 더러워!아빠 냄새나 내옆에 오지마!ㅎㅎㅎ
    근데 희안하게 제말은 거의20여년 세월을 개무시하더니 딸이 아빠 자꾸 그럴거며 내옆에 오지마!
    이럼 아주 쩔쩔매네요? 딸이 한번은 목욕탕서 미끄러졌는데 헐~그담부턴 아주 바닥에 물기를
    싹싹 닦고 나오네요 옴마나~~
    참내 8살 딸아이가 50십이 다돼가는 짐승을 아주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 속으로 아주 좋아 죽습니다.

  • 10. ㅎㅎㅎ
    '12.8.15 11:00 PM (203.226.xxx.139)

    하두 기가 막혀서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싫은게 많아서 진짜
    괴로우시겠어요.
    견디시려면 사리 백개는 거뜬히ㅎㅎㅎ

  • 11. ㄹㄹㄹ
    '12.8.15 11:18 PM (218.52.xxx.33)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분 나열해놓은 것중에서 뭐하나 빠지는 것없이 다 그러고 사는데 제 남편이 정도만 좀 약하네요.
    아이 낳고 많이 인간되어가는 중인데, 아이가 말문 트이고나서부터는 제 대신 아빠를 개조 시키고 있어요.
    물론 .. 주말에 소파에 들러붙어 앉아서 아이도 안보는 투니버스 짱구를 보느라 깔깔 거려서 꼬맹이까지 짱구의 세계에 빠지게 한건 아직도 용서가 안되지만 ..
    그나마 좀 개조되고 있고, 자기도 노력하고는 있어서 칭찬 해주고 있어요.
    남편 혼자 벌지만, 저희 가정이 굴러가는게 모두 제 덕이라고는 해요.
    대신 .. 여기 쓰기는 싫은 다른 심각한 이유가 있어서 (남편 문제. 이걸로 이혼한다면 제가 이겨요)
    남편이 미웠다 예뻤다 하고,
    저는 남편에게 잔소리는 안하고 살고는 있지만 속은 문드러져서 인상이 바뀌었어요.
    늘 웃는 얼굴이었는데, 이젠 기본 얼굴이 무표정. ...
    가정 교육 안된 인간과 같이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 정말 뼈에 사무치게 느끼며 살고 있어요.
    말이나 예쁘게 하면 순간순간 욱하게 치밀어오르지 않고, 님 페이스에 맞춰서 남편을 배우자, 아이 아빠로 존중하며 살 수있을텐데요. ..
    남편이 좋아하는 아이 입을 빌려서 개조 시키면 좋을텐데..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해보세요.

  • 12.
    '12.8.15 11:22 PM (115.126.xxx.115)

    남자건 여자건 혼자
    살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
    결혼하기 전에도,,
    아마 딱 그렇게 시켰겠지요
    공부만 하는 괴물이나 바보로...
    공부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제발 엄마들 정신차리길..!!!!!

  • 13. 하악
    '12.8.16 1:42 AM (219.250.xxx.206)

    저도 몸에서 사리 엄청 나올거에요
    남편은 자기만한 사람 없다고 하는데...
    남편만 지나가면 그 자리에 제가 치워야할게 널려있어요
    제가 그래서 꼼작마라, 차라리 내가 해주겠다...하니
    집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니 답답하데요

    오늘 오랜만에 공휴일인데
    어제 저녁 또 사람 열불나게 해서 오늘까지 말한마디 안하고 지냈어요 ㅠ.ㅠ

  • 14. 그나마 직업있으니
    '12.8.16 12:48 PM (58.143.xxx.236)

    사람이지....공부만 잘해 대학 잘 들어가는것만 중요한건 아니라는...평생
    살아가는 사람 진을 빼는군요. 치매유발도 가능
    각질 뜯어놓는 곳에서 제가 쓴 글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 이유로도 곁에 안갑니다.
    내글인가 순간착각했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511 두근 두근 두근 기자회견 9분 남았어요 !!! 뽀로로32 2012/09/19 807
154510 둥둥둥 모니터에 너무 머가 많이 떠요,,ㅜㅜ 2 컴퓨터 싹 .. 2012/09/19 1,006
154509 맞선볼때 여자 서른 넘으면 인기없다는 것도 아닌것 같아요 12 ..... 2012/09/19 6,448
154508 가방교환 해줬습니다.. 강씨 2012/09/19 1,372
154507 안철수 기자회견...아프리카 버퍼링 심하네요 4 보고싶다 2012/09/19 1,408
154506 넝쿨당 끝나고 드라마 볼게 없어서 좀 심심하네요 잉여잉여해 2012/09/19 1,097
154505 작년 오미자 를.........!!!!! 오미자 2012/09/19 1,464
154504 이불커버는 사이즈만 같으면 아무거나사도되나요? 4 야채 2012/09/19 2,217
154503 님들.. 어떤게 나을런지요^^(운동관련) 로긴~ 2012/09/19 955
154502 남편 월급이....ㅠ.ㅠ 5 2012/09/19 3,178
154501 오늘 민주당 대변인 넘웃겼어요 4 ,,, 2012/09/19 2,244
154500 방사능 때문에 생선을 먹을까 말까 고민 하는분들에게.. 7 .. 2012/09/19 2,617
154499 프린터에 용지걸림이 자꾸 나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rrr 2012/09/19 11,001
154498 형님께 명절에 돈드리는거 문의요 15 ??? 2012/09/19 2,899
154497 인터넷요금요.어느정도 내고있나요? 7 임은정 2012/09/19 1,901
154496 [1보]與, 금품요구 의혹 송영선 '제명' 6 세우실 2012/09/19 1,511
154495 소고기김밥어떻게 만드나요?ㅎ 우엉조림유통기한도부탁드립니다 4 궁금이 2012/09/19 2,378
154494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33 2012/09/19 1,098
154493 갤노트로 바꾸고 싶은데요.. 6 핸드폰 2012/09/19 2,140
154492 안철수 기자회견 여기서 생중계하네요 4 aaa 2012/09/19 2,299
154491 10시에 무료배송쿠폰 받으셨나용...저는 7시 대기입니당 ㅠㅠ 1 living.. 2012/09/19 1,357
154490 향수 추천 부탁드려요 3 키키 2012/09/19 1,241
154489 코스트코 브러쉬 써보신적 있으신분!! 2 움움 2012/09/19 1,485
154488 '메로'(생선)가 여어로 뭔가요? 5 궁금 2012/09/19 23,409
154487 쌍까풀 눈밑지방재배치해보신 분 부작용은없을까요? 9 .. 2012/09/19 5,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