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때늦은 진로 고민 중이에요..(긴 글)

노트북 조회수 : 2,771
작성일 : 2012-08-15 06:36:13

고민하느라 잠이 안오네요

아주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제 나이는 32, 금융권 8년차입니다..

결혼6개월 됐고 남편은 대기업 7년차입니다

연봉은 둘이 거의 똑같고 절반 좀 넘게 저축하고 사치는 안하지만 여행,취미 등은 안 아끼고 여유롭게 지내왔습니다

저는 정말 안일한 직장생활을 해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비중이 아주 적어요

부서 평가를 하지만 그 평가결과에 따라 연봉이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또한 개인이 잘한다고 해서 그게 부서 실적으로 연결이 꼭 된다는 보장도 없고,,

저에게 일을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되진 않았어요..

신입-2년차때까진 그래도 야근도 하고 윗사람들 회식 급하게 잡아도 따라가서 웃고 앉아있고 했지만

어느 순간.. 다 하기 싫더라구요. 해봤자 월급 똑같은데..

그래서 그 후로는 회식 같은거 진짜 가야하는 자리 연 2-3회만 가고 나머지는 안 가고.. 업무도 그냥 저에게 주어진 일만 했어요

일이라는 게 몰리는 사람에게만 몰리고 일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일을 더 주지만, 저처럼 하면 더이상 일이 막 주어지진 않죠

전 그게 오히려 좋았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자존감이랄지...그런게 좀먹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뻥 터진걸 보면요..

저는 원래 열정적인 사람이에요..뭐 하나 꽂히면 열심히 합니다..

학교다닐땐 공부 무지 열심히 했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학생이라는 인정과 평가가 제 자존감 형성에 큰 비중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대학교와 전공 선택에서는 사실 별다른 고민을 안했습니다

문과 이과 선택도 마찬가지였구요..

적성검사는 거의 51:49였지만..문과를 택하게 된 이유는 아주 웃겨요 ㅎ 수2를 안하기때문이었거든요.

사실 수2 때문에 이과는 문과보다 한과목을 더하는것과 마찬가지여서, 적성이 완전 이과라면 모를까 저처럼 비슷한 경우에는 이과가는게 바보같이 느껴지더라구요. 편한 길로 가자..이게 제 삶의 모토였던듯도 하네요

그리고 스카이 중에 각각 언론정보,법대,상대 이렇게 지원을 해서 붙은 곳에 갔어요. ㅎㅎㅎ 이것도 지금생각하니 웃깁니다. 그냥 문과 중에 젤 좋은 학교 젤 인기있는 과들 지원한 거지 딱히 제가 하고싶은 건 없었어요

졸업할 때쯤 되어 컨설팅회사에서 인턴을 했는데 그때 새벽2-3시까지 야근을 하며 깨달은 것은 저는 야근하는 직업은 안되겠다는 거였어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런 생각만 들고, 일로 인정받고 성공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도 안 들더라구요

그치만 돈은 많이 벌고 싶고~~(도둑놈 심보인듯도..)

컨설팅회사나 투자은행이 돈은 더 많이 주지만 그건 야근때문에 안되니까 차선책으로 상대적으로 널럴하면서 그래도 많이 주는 편인 금융권으로 갔습니다.

회사 네임 밸류도 있고, 돈도 꽤 많이 주고.. 일은 신입땐 괜히 잘보이고 싶고 해서 빡세게 했지만 3년차부터는 요렁 부려가며 널럴하게..

그러면서 온갖 취미생활(여행 와인 밴드활동 글쓰기)에 몰두하였고, 야간 대학원도 입학해서 2학기까지 다녔습니다(학부와는 다른 전공).

이건 왜 다녔냐면...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요.. 부모님이 하시는 일과 관련있는 전공이라서 제가 40-50살정도에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이쪽으로 나가볼까 하는 생각+ 어머니의 적극적 권유가 있었습니다

이 쪽은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는 좀 더 동기부여가 되긴 합니다. 그래도 가업인데..애착이 가니까요.. 그리고 제가 공부하는 거..라기보다 수업 듣는 걸 참 즐깁니다. 교수님들 정말 똑똑하신데 그 말씀 듣고 있으면 진짜 가슴 벅찰때가 종종 있어요. 배움과 깨달음의 즐거움이 느껴지고요..

단,,이제 슬슬 논문지도교수 정하고 주제 정하고 논문 시작해야 하는데..그 생각하면 또 답답~하네요 ㅎㅎ 수능 세대인 저..시험엔 강한데 스스로 주제정해서 연구하려니 ㅎㅎ

암튼 아직 어머니가 10년은 더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당장 그 일을 할 필요도 없거니와..그걸 하려면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데 아기도 낳아야되고 신혼이니 남편과 떨어져있을 때도 아니구요..더욱이 이 일 할려면 초반엔 괜찮지만 궁극적으론 박사학위까지 필요하기때문에 제가 넉넉히 40-50살부터 해야겠다..싶었던 거에요. 그래서 당장의 진로라기보다는 미래 노후대책 정도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각종 취미,대학원과 함께 미혼이었으니 또하나의 지상과제 소개팅도 무지 많이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결혼했구요.. 결혼하니까 그전에 이리 좋은걸 어떻게 접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접게 되더라구요. 특히 밴드에 애착이 젤 있었는데 막상 결혼하니까 결혼생활에 적응하느라 일단 모든 시간을 남편과 보내게 되고,,집안일과는 담쌓던 제가 이럴 줄 몰랐는데 남편에게 요리해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남편이 마침 회사에서 유학보내주는게 잘 되어서 내년 가을엔 나가게 될것 같아서, 그때에 맞춰서 육아휴직 쓸려면 올해 가을-겨울에 임신해서 내년 여름부터 휴직해야겠다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한달전 지점 발령이 났습니다

아주 멀진 않고..경기도에요.

윗사람에게 사바사바는 고사하고..웃는 얼굴로 대하지도 않은 제가 인사이동에서 좀 불이익을 받은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어찌보면 경기도 지점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죠. 더 먼 곳도 많이 가니까요..

며칠동안 우울했고 조금 챙피하기도 했고(사람들-특히 시댁어르신들이 저 일 못해서 좌천된걸로 볼까봐)

홧김에 관둬버릴까 생각도 솔직히 들었지만..그래도 잘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정말..일이 많네요. 그동안 널럴하게 회사 다닌 거 한꺼번에 폭탄으로 돌아온 것 마냥..

일이 많은데다가 생소하고 사람만나는거 꺼리는 성격인데 거래처사람들 많이 만나야 하고 지점장이 실적때문에 쪼고..

홧김에 그만두는건 진짜 그냥 홧김에 생각한것일뿐이고 대안도 없는데 관두는건 아닌거 같아서 일단 다니고 있는데

매일매일 밤마다 덜컹덜컹 심장이.. 내일 회사 갈 생각만 하면 이래요..

제가 받는 스트레스가 글로 잘 표현이 안되네요..

퇴근후 집으로 전화오기도 하고(내일 물어봐도 되는것을..전 제일 다끝내고온건데 저없이 야근하고있다고 시위하는건지..)

눈치 주는것 같기도한데 저 그런 눈치 받기 싫어요ㅠㅠ 회사도 제가 싫겠죠..저보다 더 열심히 몸 아끼지않고 일하는 사원을 원하겠죠..하지만 전 이 회사에서 이정도 사원일 뿐입니다..ㅜㅠ 이런느낌이 가장 싫어요.. 여기선 제가 열심히할의욕도 안들고 그러니까 당연히 인정못받고 눈치,쪼기만 당하고 그러니 더더욱 할마음이 없어지구요..마음을 다잡고 일하고자 하다가도 하기 싫어집니다..

처음엔 그냥 단순히 지점발령 싫어 창피해 우울해 하는 생각 때문에 관둬버릴까 난 관둘수있어! 하는 오만함이 좀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관둘수있죠(남편 안정적 수입있고 남편은 관둘생각 전혀 없으니..굶어죽진않겠죠)

그러나 첫번째론 돈문제..제가 남편한테 돈을 받아서 (눈치보며) 쓸 자신이 없고,. 저축액이 확 줄어들것도 두렵고 .. 여유로운 생활에서 긴축재정으로 돌아서야 하는것도 걱정되고..

두번째로는 제 자존감..제가 저 스스로를 90점 인간으로 본다면 그중 40점 정도는 '네임벨류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남편과 동일 수준의 월급 받음' 이 차지했는데..회사 관두면 자존감 떨어질 것이고 성격 히스테리컬해지지 않을까..

또한 남편은 날 어찌 볼것인가.. 남편이 내가 능력녀인줄알고 좋아한 것도 있지 않을까..내가 돈못벌어와도 괜찮은가..

남편과 대화해보니 남편은 제 행복이 우선이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자기 주변에는 다 외벌이인데 잘만 살더라고..너가 그만큼 집에 있으면서 평생 놀것도 아니고 가정경제에 기여할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고..(재테크 등)

이렇게 말하긴 합니다.

여기서 저희 자라온 환경이 다른 것이 작용하는데

저는 어머니가 아버지와 같은 직업 가지셔서 한번도 쉰적없이 쭉 일하셨고, 어린시절 그게 넘 자랑스러웠어요. 나중에 크면 나도 꼭 일해야지 생각했고.. 솔직히 어린 시절엔 누구엄마 전업주부라하면 별 능력이없구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부러울뿐입니다.)

어머니가 집안일을 전혀 안하셨고 저 초3까지는 육아는 입주할머니 계셨고 살림은 도우미아주머니 따로 계셔서 제 머리속에는 집안일은 도우미가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제가 일 안하고 전업주부가 된다면.. 전 좀 찜찜한 겁니다 계속...

남편이 돈벌어오라고 등떠미는것도아니고 관두고싶으면 관두라고 하는데도..제 팔자는 그런 팔자가 못 되는 겁니다.. 마음편히 놀(?) 팔자..전업주부 비하는 아니구요..애 없을때까지는 전업주부가 솔직히 제가 지금 직장생활 하는거보단 훨씬 편할거같아서 저렇게 쓴 것입니다. 특히 저희 남편은 부지런+정리쟁이라서 더더욱 제가 할일없어요..

직장관두고 야간대학원만 다니라고 하면 전 완전 유한마담 느낌으로 편하게 지낼 거 같습니다..그치만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거죠... 결국 뭔가 다른 일을 찾겠죠..

누군가 나를 부양한다는 게 용납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ㅠ 남편에게 미안하고 부담이 되는 것 같고..남편은 무슨소리냐고 그게 왜 부담이냐 니가 80먹은 노인네냐 니가 왜 짐이냐..집안일로 기여하면 된다..하지만 전 그게 머리론 이해되는데 마음으론 공감이 안되는거죠.. 지금 맞벌이 하면서도 집안일 잘 돌아가는데 내가 관두고 집안일만 하는건 그냥 놀기위한 핑계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ㅠ

반면 남편은..시어머님이 대학졸업하자마자 결혼하셔서 평생 한번도 직장 안가지셨거든요. 시아버지는 사업하셨는데 그렇게 해서 버신 돈보다 시어머님이 재테크 잘해서 늘어난 재산이 훨씬 많다고합니다.

시어머님은 바깥일을 안하셨지만 신문도 열심히 보시고 아주 깨어있으신 편이구요. 인생 자체도 저희엄마보다 행복하게 사신것같습니다. 부부 금슬도 더 좋으시고. 그런 시어머님을 보고 자라서인지 남편은 여자가 전업주부해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나봅니다.

그치만 시어머님 시절은 투자 잘하면 돈 버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투자처가 별로 없잖아요. 금융권에 있는 저도 뾰족한 수를 못 찾아서 그냥 예적금이거든요. 그래서 뭐 굳이 전업주부 하면서 재테크 하는거나 회사다니면서 하는거나 차이가 없을거 같은데, 남편은 제가 관두면 돈이 더 잘모일거라고 생각(착각..?!)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이런 특성 때문에..제가 그냥 대안없이 일을 그만둘 수는 없어서 계속 꾸역꾸역 하루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출근하고는 있는데..

다담주면 대학원 개강이거든요. 본사에선 학교가 아주 가까웠는데(15분거리) 지점에선 1시간이 걸리네요.

주 2회 가야되는데 그때는 칼퇴근 해야하는데 저희 칼퇴근 잘 안하거든요.. 양해를 구하면 해줄 것 같긴 한데 시선이 곱진 않을거고 제 마음도 편하진않겠지요..

그래도 대학원을 못다니는건 너무 속상할 것 같습니다, 야근이 필수도 아니고 원래 저녁시간은 내시간인데 그것도 마음대로 못 쓰나요..제 마인드가 이러네요 ㅠ 회사에 올인 충성하는 사람이 못 되고..그래서 성공못하고..위에서 말한 악순환이 또 일어나죠..

암튼 대학원을 이번학기랑 담학기를 다녀야 남편 따라 미국을 갈수 있으니까..이번학기를 꼭 다녀야 합니다..다니고싶어요...물론 미국갈때 휴학 가능하긴 한데..중간에 쉬면 맥이 끊겨 나중에 힘들거 같아요..

지점 일만으로도 괴로운데 학교까지 갈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심한 와중에

오늘 남편 유학 설명회를 같이 갔습니다.

다들 열정에 가득찬 사람들.. mba하고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사람들.. 그앞에 놓인 선택들.. 그런 거 보면서 느껴지는 바가 있더라구요

나도 저렇게 열정적일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사실 저도 미혼 시절 mba도 준비했었거든요. 쥐맷점수만 있어요. 하지만 mba보다 지금 하는 대학원이 더 맞겠다 싶었고 미국 나가면 결혼 늦어질까봐 포기..)

내가 지금 이렇게 바보처럼 시키는 일만 하고, 의욕이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벅차하고.. 이렇게 바보같이 살지말자..앞으로 원래 계획상으론 10-20년은 더 이 직장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도 할 수 있는 30-40대를 이렇게 마음에 안 차는 일 하면서 살 바에는 좀 리스크가 있더라도 내가 열심히 하고싶은 의욕이 생기는 일을 찾아보자..월급이 지금처럼 많지 않더라고 지금의 반 정도라도 좋다.. 여기까지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 일이 무엇일지는 아직..모르는 상태로..제 마음속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중인데..

몇가지 있긴 한데 남들이 그거하려고 안정적이고 비교적 고소득인 직장 관뒀다 하면 어이없어할..82님들도 말릴 그런 것들이네요

제 취미와 관련이 있는 것들인데....

제가 다양한 경험을 좀 해보긴 했거든요.. 큰 수술도 하고 아파도 보고 실연도 심하게 당해봤고 범죄 피해자도 되어봤고 시트콤 같이 웃기고 어이없는 일도 겪었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위에 쓰지않은 특이한 활동도 해봤고요(넘 특이해서 혹시 오픈될까봐 못쓴...)

이런 경험을 어느정도 바탕으로 해서 정통 추리소설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미스테리가 있는 소설을 써보고 싶은게 일단 제일 큰 꿈입니다.

이건 사실 오래된 꿈이고 한창 시간 많을 미혼 시절 12주짜리 글쓰기 수업도 들은적 있어요.. 그때 매주 일정량 썼었는데 당시 회사가 널럴하니깐 했지.. 지금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근데 방금 82보니깐 원글 지워진 글에 작가 하려면 첨엔 좀 직장 다니면서 키친테이블에서 한다..무라카미하루키도 그렇고 7년의방 작가도 그렇다..이런게 있더라구요

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인 것이 그렇게 시간쪼개어 피나는 노력해야 글이 나오지 관두고 글만 쓴다고..절대적인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좋은글이 나오겠나 싶기도 합니다..

근데 또 한편으론.. 바로 아래 현직작가님 써주신 글처럼 하루 8시간씩 공부하고 독서하고 글쓰고 해야 될까말까일텐데.. 엄두가 안나요..솔직히 지점으로 간 이후엔 일만 해도 벅차요..ㅠ 일하고 집에와서 남편요리해주기. 이게 다인 생활이 그냥 적당히 벅찬 정도인데, 이제 대학원까지 가야하니 제 능력의 300%정도를 불살라야 뭔가 될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계획으로 진로 수정한다고 그만두면..안되겠죠? ㅠㅠ

임신만 잘된다면 내년 5-6월까지 다니고 휴직할 수 있지만 학기로는 2학기..개월수로는 10개월..ㅠ 10개월을 이렇게..아니 이거보다 더 빡세게 지내야 한다니 너무나 암담해요..까마득해요..

밤새 뒤척이면서 생각만 하다가 항상 글로 쓰면 정리가 돼서, 이번에도 글로 쓰면 좀 정리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런 적은 또 처음이네요 전혀 정리가 안되고 그냥 그대로..모든 스트레스와 고민이 고대로 있네요ㅎㅎ

지금 다니는 회사는 물론, 어머니 하시는 가업 잇는것도 제가 진정 원해서 선택한 것인가..의문이 계속 들어요

한번 사는 인생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자기가 열심히 하고 싶은 일 하고 계신 분들 정말 부럽고..

남편 벌이가 많든 적든 선택으로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하시는 분들도 부러워요..느긋한 마인드와 집안일의 고귀함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만 가능한 일일 거 같아요  저에겐..

리스크 떠안고 하던 일 관두고 새로운 하고싶은 의욕 생기는 일 찾으신 분들 계시면 말씀 듣고 싶네요..

다른 말씀도 해주시면 새겨듣겠습니다..

IP : 175.209.xxx.5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녀
    '12.8.15 6:45 AM (119.148.xxx.170)

    남편 벌이가 많든 적든 선택으로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하시는 분들도 부러워요..느긋한 마인드와 집안일의 고귀함에

    ----

    이 부분은 한국에서 기대하기 힘들어요..
    저도 전문직을 다시 공부해야하나... 고민 하고 있어서 직장생활이 무표정 일관 사교성 제로네요... ㅋㅋ
    서울이 댁이면 경기도는 너무 머네요~ 밉상으로 찍히셨나봐요 완전히... 남편분이랑 상의해보는게 나을것같네요

  • 2. 곰녀
    '12.8.15 6:49 AM (119.148.xxx.170)

    시어머님이 재테크 잘해서 늘어난 재산이 훨씬 많다고합니다

    ----
    이부분 부럽네요...
    친정엄마는 번것보다 날린게 훨씬 많아서요
    인생 편안하게 잘 산 분이네요

  • 3. 음..
    '12.8.15 7:04 AM (121.182.xxx.164)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경험하고 현재 부하직원들을 평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 말씀드리자면요 님과 같은 마인드인 분이 부하직원으로 있는 것 혹은 같은 직장동료로 있는 것 참 싫어요.
    관 두세요.

  • 4. 곰녀
    '12.8.15 7:05 AM (119.148.xxx.170)

    저도 윗 분 댓글에 공감하긴 해요...

  • 5. 토리
    '12.8.15 7:27 AM (124.5.xxx.190)

    부럽네요 탯줄의 중요성

  • 6. 노트북
    '12.8.15 7:28 AM (175.209.xxx.54)

    지나가다 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긴글 우왕좌왕 썼는데 정말 잘 알아주시네요..말씀이 다 맞아요. 모든게 제 탓 맞고.. 저도 그냥 암생각없이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이번 발령 계기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돼서 오히려 이게 잘된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일단 3개월만 버텨보라는 말씀 새겨들을게요 ..

  • 7. ...
    '12.8.15 7:40 AM (59.15.xxx.184)

    님 !! 뭔가를 생산해야만 쓸모있는 존재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그간 온갖일 겪으셨다했는데 주된 흐름은 님에게 유리하게 흘렀을 거 같아요

    지금 잠깐 힘들어서 흔들리시는 거지요

    모든 걸 다 내던지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던가,

    모든 번뇌 일단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며 흐름에 몸을 맡기던가 ...

    머릿속으로 암만 재봐야 소용없답니다. ^^

  • 8. .....
    '12.8.15 9:28 AM (116.37.xxx.204)

    원글님
    또래의 자식 두고있는데요,
    한편 오래전의 제 자신같기도하네요.
    계획한일 다하세오.
    해야되는지, 하고 싶은지, 할수있는지 묻지말고 닥치고 하세요.
    그래야 이십년뒤에 후회없어요.
    뻔히 알면서 미련스럽게 미련떠는 후회남는 인생 만들지마세요.
    지금 이순간 내가 이자리에서 이일을 하는것은 복이다생각하셔야 합니다.
    모든것을 이룬뒤에 돌아보고 정리하세요. 포기마세요. 반드시 후회합니다. 이세상 다수는 더 힘들게도 살고있습니다.

  • 9. 밥묵자
    '12.8.15 12:47 PM (112.187.xxx.53)

    해결책은 본인이 이미 알고계신 것 같은데...글은 습작하는 기분으로 작성하신 듯..
    하튼, 당장 눈앞에 닥친 사안들부터 정리를 하자면, 남편분의 유학은 확정된 상수이고 거기에 맟주어 임신,대학원과정, 직장을 적절하게 조절하시려는... 가장 충돌하는 게 직장과 대학원병행인데, 직장분위기상 일주일에 두번씩 칼퇴하고 학교가는게 불가능할 것 같고 둘중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근 학교를 버려야 하지 않나요. 남편분 유학에 님의 학력이 필수는 아니지요. 다만 깔끔하게 몇학기를 마무리 해놓고 갈려는 거지요.
    허나 남편유학 2년동안, 외국에서 미리공부해 둘 수도 있고, 또 1년 다시 더 다닌다고 손해는 아니지 않습니까...학습은 반복이 핵심이니까요

  • 10. 긴 글 잘 읽었습니다.
    '12.8.15 9:44 PM (175.193.xxx.37)

    한 포인트만 말씀드릴게요. 복잡하게 말씀하셨는데... 그냥 제 느낌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고 얻기만을 바라시는 것 같네요..
    거기다 남의 시선까지 의식하시니.. 아휴..

    세상에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나 가치있는 것일수록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과감히 포기해야 하지요. 네, 눈물나죠.
    남이 보기에 꿀리지 않는 삶, 이런 건 꿈과 같이 가기 힘듭니다. 아시잖아요.
    때로는 가치있는 것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육아를 위해 커리어를 포기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가정(에서 완벽한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생계를 위해 자기 꿈을 접는 사람은 셀 수도 없겠죠.

    저도 소위 명문대 나와 뒤늦게 제 꿈을 쫓아간다고 다 버렸어요.(물론 생계를 위한 대책은 있습니다만 다른 동문들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잘 나가는 삶은 포기했다는 얘기죠.. 남편과 시댁에 높은 연봉 자랑하는 것도요)
    친구들은 이런 제게 부럽다고 말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부럽다고..
    저는 말하죠. "그럼 너도 찾아서 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고 싶은 걸 들이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주저하죠... 그러면서 또 핑계댑니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진 못했어."
    근데요,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는요,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놓아야 보입니다. 그 어느 것도 놓기 싫어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것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열정, 리스크를 감수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올인하는 열정...
    그 열정이 이성을 마비시켜서 그러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니요, 리스크는 위험한 결정을 한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압니다. 매일 겪는 건 오히려 상상 이상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그래도 이 길을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해 "Yes"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원글님 욕심이 너무 많으세요. 감히 말씀드리지만 좀 비우세요.
    그 모든 걸 유지하고 싶은 마음부터 버리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해결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 하나만 택하시고, 다른 것들은 다 부차적인 영역으로 보내버리세요~
    다른 측면에서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친정도 시댁도 잘 살고, 남편도 잘 버시니 원글님 자신만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죠?
    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482 수퍼레시피 정기구독 추천해 주실분이요. 컴앞대기 2 딱지 2012/08/15 978
139481 교대입시관련으로 여쭤봅니다. 5 뎁.. 2012/08/15 1,615
139480 요르단 여행 가보신 분...안전한가요? 6 요르단 2012/08/15 6,036
139479 원피스 좀 찾아주세요. ㅠㅠ 15 빙빙 2012/08/15 2,805
139478 82바로가기하면 먼저 뜨는 창 지우는법 알려주세요 푸른하늘 2012/08/15 1,461
139477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 5 노을 2012/08/15 2,573
139476 냉장고 문을 열어둔채로 잤어요 6 우째 2012/08/15 19,098
139475 ㅎㅎ<이게 비웃는거 같나요? 26 궁금 2012/08/15 5,239
139474 서인국.. 3 2012/08/15 3,111
139473 가을 옷을 사려고 하는데.. 저렴한 티셔츠 종류 10벌 정도.... 1 .. 2012/08/15 1,334
139472 턱 밑이 붓고 아프네요.. ... 2012/08/15 967
139471 "그 영광 어디에…" 국가 유공자의 한숨 6 오늘은 광복.. 2012/08/15 1,130
139470 베스트글에 가방찾는글...ㅋㅋ 가방샀어요~~ 1 .... 2012/08/15 2,317
139469 서울에서 풍기인견 싸게 사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3 gg 2012/08/15 2,912
139468 너무 열심히 살 필요 없는거 같아요, 결혼생활도 14 주변을 보니.. 2012/08/15 13,188
139467 오토비스 정말좋나요 사용중이신분들 후기좀부탁해요 7 우주정복 2012/08/15 2,390
139466 강남지하상가 5 2012/08/15 2,591
139465 병문안 갈 때 뭘 사가야... 3 바람 2012/08/15 1,972
139464 스님이 보시는 철학관? 5 .. 2012/08/15 3,537
139463 초등 3학년 아들아이 다리에 털이 나기 시작해요. 도와주세요. 4 병원 가봐야.. 2012/08/15 4,765
139462 요즘 은행금리가 높은곳 어디일까요 5 은행금리 2012/08/15 2,913
139461 미국에 가져갈 수 있는 반찬이나 식품 뭐가 있을까요? 또 절대 .. 4 친지 2012/08/15 4,854
139460 천주교신자분들께 여쭤볼께요(좀 급해요) 8 궁금이 2012/08/15 1,812
139459 8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8/15 808
139458 아이얼굴에 멍이들었었는데요 야옹 2012/08/15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