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ㅎ
'12.8.14 9:05 PM
(115.126.xxx.115)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요
이성미 씨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아들한테 무릎끓고 사과했다고....
따님이 당장 얼굴보길 꺼려한다면
편지를 써보세요...그리고
시간을 주세요...
2. 뭐 성숙한 엄마가
'12.8.14 9:08 PM
(121.145.xxx.84)
얼마나 되겠어요
전 남동생이랑 7살 차이나는 첫딸인데..엄마가 애정은 많이 주셨지만 본인히스테리..엄마도 20대중반이셨으니 지금 제나이보다 어리니 엄마도 처음해보는거잖아요^^ 따님한테..편지 써보시는건 어때요?
"뭐든지 처음에 하면 미숙하듯이..정말 사랑하는데 그걸 표현도 잘 못하고 그릇된 방식으로 많이 대한거 같아서 엄마가 미안하다 근데 앞으로 남은날이 많은데 너가 항상 의지할수 있고 너에게 편한 엄마가 되고싶다" 이런식으로요.. 저도 엄마 히스테리에 고3때 뺨 맞은적도 있고 뭐 그렇지만..당시엔 정말 엄마라도 크면 상종안하겠다..이런모진 마음 가졌지만 제가 30대가 되고보니 엄마의 여자로서의 인생과 성품 성장배경 이런게 싹~이해가 되면서..엄마가 (버릇없겠지만) 귀엽게 보일 지경이에요..;;; 따님이 나이가 좀만 들면 저절로 깨닫게 되면 좋고..우리엄마는 히스테리는 심했지만..먹을꺼 입을꺼 그리고 애정표현은 또 그만큼 잘해주셨거든요
딸 성격 예민하다고 다 받아주신 마시고..진심 통한 편지 한번 써보시고..사소한 부분에서 애정을 느낄수 있게끔 해보시길 바래요^^
3. ...
'12.8.14 9:14 PM
(115.22.xxx.33)
남편의 바람, 시댁의 일방적인 맏며느리가 다해야한다는 횡포(?)에
만만한 어린 딸들에게 힘든것을 다 퍼부었습니다.
전 정신과는 모르겠고,
대학생이 될 무렵
아이들과 카페에가서(제가 데이트신청을 했습니다)
너희들이 날 어떻게 받아들이던 상관없이 여자로서 너무 힘든 삶을 살았고
너희들이 사랑받아야 할 무렵에 엄마의 힘든부분을 너희에게 다 쏟아부었고
지금은 후회하지만 그때는 돌파구가 없었다고 얘기하면서
너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했습니다.
울더군요.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 뒤로 거짓말처럼 엄마로 받아들이더군요.
진심이 통했나봅니다.
4. **
'12.8.14 9:18 PM
(121.145.xxx.142)
딸이 어렸을때 받았던 상처가 엄마를 거부하는겁니다. 이제 다 컸고 정신적으로는 더이상 부모의 도움이 필요없는 나이가 되었고요. 아마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아이는 엄마를 마음에서 지워버렸을지 몰라요
나는 엄마 없는 애다. 사랑을 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사랑을 주지도 않겠다 그런 마음인거죠
좋을때는 모르겠지만 나쁠때는 정말 바늘구멍 만큼도 눈길을 주지 않을겁니다. 힘들고 아픈만큼 엄마가 밉고 원망스러워요.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엄마에게 무조건 의지하고픈 사랑받고픈 마음이 있을겁니다.
그냥 그림자처럼 옆에서 무한 사랑 보내면서 지내세요. 세월이 많이 흐르면 이해해주는 부분이 생기겠죠
성급하게 마음을 돌려놓으려 하거나 부모로써 권위를 내세우게 되면 관계가 더 나빠집니다
5. 마음이 풀릴때까지
'12.8.14 9:30 PM
(14.36.xxx.72)
-
삭제된댓글
따님의 마음이 풀릴때까지 진심어린 사과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전 따님처럼 크지는 않지만 초6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제 급한 성격, 맞벌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친정일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제 아들에게 다 퍼붓는다는걸 모르는 채 살았는데..
어느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그 어린것을 제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기분이 안좋으면 아이한테 더 심하게 혼내고 짜증내고..
다른식구들한테 화나는 걸 괜히 아이 트집잡고 혼내고..
저 어릴때 아빠한테 받은 스트레스. 시집식구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저한테 풀었던 엄마처럼 되지는 말자고 그리...다짐했건만.... 정말 아이한테 큰 죄를 짓고 있었던거죠.
육아방송에서 보니...엄마가 사과를 하면..아이가 처음엔 엄마가 바뀔까 의심을 한답니다.
아이의 의심이 풀릴때까지 무조건 사과 하라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아이한테 사과를 했습니다.
정말...아이는 믿지 않더군요....엄마 말만 이러고 나중에 또 화나면 예전처럼 하지 않냐는 말까지 하면서..
아이의 의심이 풀릴때까지 무조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1년정도.
지금은...정말 시끄러워서 귀를 막고 싶을정도로 ...저에게 수다를 떱니다.
아이가 의심하지 않을때까지 사과를 해보세요... 키워온 시간만큼 사과를 한다는 마음으로.
6. ...
'12.8.14 9:33 PM
(112.151.xxx.134)
지금 친하자고 다가가면 반감이 생겨요.
엄마가 필요할때는 그리 냉정했으면서
이제 내가 필요하지 않다니까...다가와???
뭐야?? 이제 내 뒤치닥거리는 할 필요가 없으니까
다른 집 모녀처럼 알콩달콩 하고 싶어서 단물만 쏙
빨고 싶은거야??
정말로..이런 반감이 생길 수가 있어요.
지금은 그냥 묵묵하게 엄마 자리 지켜주시고 아이가
힘들어서 엄마 도움이 필요할때 그때 도망가지 마시고
열심히 도와주세요.
지금은 딸이 엄마가 필요하지 않쟎아요.
하지만.....세월이 지나면 또 엄마가 필요할 때가 옵니다.
아이가 힘들때 그때 지지해주고 곁에 있어주면 됩니다.
7. 잔잔한4월에
'12.8.14 9:38 PM
(58.145.xxx.183)
나이 50이시네요.
궂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바라지 마시고
하시던대로 살아가시면됩니다.
딸은 딸대로 인생을 살아갈것이고
글 쓰신분은 글 쓰신분의 인생을 살아가는것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공부를 해보시는것은 어떨까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
해제(孩提) : (2∼3세) 어린 아이(兒提)
♠ 지학(志學) (15세) : 15세가 되어야 학문에 뜻을 둔다는 뜻
♠ 약관(弱冠) (20세) : 남자는 스무살에 관례(冠禮)를 치루어 성인이 된다는 뜻
♠ 이립(而立) (30세) : 서른살쯤에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뜻
♠ 불혹(不惑) (40세) : 공자가40세가 되어서야 세상일에 미혹함이 없었다고 한데서 나온 말
♠ 지천명(知天命) (50세) : 쉰살에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된다는 뜻
♠ 이순, 육순(耳順, 六旬) 60세) : 이순은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60세 때의 생신인 육순(六旬)이란 열(旬)이 여섯(六)이란 말이고,
육십갑자(干支六甲)를 모두 누리는 마지막 나이
♠ 환갑, 회갑(還甲, 回甲) (61세) : 61세 때의 생신으로 60갑자를 다 지내고
다시 낳은 해의 간지가 돌아왔다는 의미
♠ 진갑(陳·進甲) 62세) : 62세 때의 생신으로 다시 60갑자가 펼쳐져 진행한다는 의미
♠ 미수(美壽) : (66세) : 66세 때의 생신이다.
현대 직장의 거개가 만 65세를 정년으로 하기 때문에
66세는 모든 사회활동이 성취되어 은퇴하는 나이이면서도
아직은 여력이 있으니 참으로 아름다운 나이이므로 `美壽'라 하고,
`美'자는 六十六을 뒤집어 쓰고 바로 쓴 자이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
♠ 고희·칠순·종심(古稀·七旬·從心)(70세) : 70세 때의 생신이다.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시에?「술 빚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으니
결국 인생은 기껏 살아 본들 70세는 옛날로부터 드물다.
(酒債尋常行處有하니 人生七十古來稀라.)
란 승구 중 고(古)자와 희(稀) 자만을 써서 ‘고희(古稀)’란 단어를 만들어
70세로 대신 쓴 것이다.?
또한 뜻대로 행하 여도 도(道)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데서 종심이라 하였다.
♠ 희수(喜壽) (77세) : 77세 때의 생신이다. 오래 살아 기쁘다는 뜻.
희(喜)자를 약자로 쓰면 七十七이 되는 데서 유래
♠ 팔순·산수(八旬·傘壽) (80세) : 80세 때의 생신이다.
산(傘)자의 약자가 팔(八)을 위에 쓰고 십(十)을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
♠ 미수(米壽) (88세) : 88세 때의 생신이다. 미(米)자를 풀면 팔십팔(八十八)이 되는 것에서 유래
♠ 졸수(卒壽) (90세) : 90세 때의 생신이다.
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구(九)자 밑에 열십(十)자를 사용하는데서 유래
♠ 백수(白壽) (99세) : 99세 때의 생신이다.
백(百, 100)에서 일(一)을 빼면(99세) 즉, 백자(白字)가 됨
♠ 상수(上壽)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장자)
♠ 천수(天壽) : 병없이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면 하늘이 내려 준 나이를 다 살았다는 뜻으로 천수라 한다.
8. 그게요
'12.8.14 9:40 PM
(110.14.xxx.215)
내가 정말 딸의 그 나이로 돌아가서 그 입장이 되서 그 심정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공감하면서 진정 딸이 측은해지고 눈물이 날 때 그때 그 마음으로 사과를 하셔야 해요. 사이가 안좋은 경우 개선을 위해 화해를 시도하지 사과를 안하거든요. 그 이면에는 나도 엄마 아내로 살면서 힘들었고 ... 나는 그래서 너희에게 잘 못했고....내 얘기만 줄창하는 하소연식 사과가 되어 더 반감이 생길 가능성이 커요. 너가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꼈겠구나 헤아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이런식의 사과가 통하는데 진심으로 그 시절로 딸의 입장으로 플래쉬 백을 해서 공감해보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홧팅!!!
9. 나도 남?
'12.8.14 9:44 PM
(125.146.xxx.131)
저 어렸을 때 엄마가 제가 뭘 원하는지 묻지도 않고 깡그리 무시하면서,
가령 "이쁜 옷을 입고 싶다. 청결한 집에서 살고 싶다, 아이들이 먹는 이런 거 나도 먹어보고 싶다"하면
" 그런 거 다 필요없고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갖는게 최고다",
제가 쓴 일기, 제게 온 편지 같은 거 몰래 다 읽고, 밥풀같은 걸로 다시 붙여놓고 (그런 무신경이 더 싫었답니다) 제가 갖고 있던 환상 같은 거 깡그리 허영으로 몰아세우던 거....
지금도 너무 큰 상처입니다. 지금도 남의 내 사생활 존중해주지 않으면 불에 덴 듯이 화를 냅니다.
40넘은 지금도 엄마와는 살을 대지도 않고 한방에서 자는 것도 끔찍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진심으로 사과하시고, 따님의 감정을 존중해주시고, 어루만져주셔야 합니다.
아주 오랜동안 진심을 다해서요.
저는 너무 엄한 아버지와 무신경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지금도 시시 때때로 저 아래 어두운데서 찬 바람이 쏴악 불면서 온 몸이 으스스 추워질 때 많습니다.
10. 잔잔한4월에
'12.8.14 9:47 PM
(58.145.xxx.183)
딸도 결혼하고 애 낳고 나면 이해하게 될겁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마시고 그냥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11. 휴.....
'12.8.14 9:49 PM
(1.225.xxx.235)
딸 입장에서 어려울것 같아요.
본인 입장에서 하고싶은대로 다 해놓고.....이제와서......
12. ...
'12.8.14 9:58 PM
(1.243.xxx.46)
진짜 참회하고 싶으면 괜히 자기 맘 편하자고 살뜰한 딸 원하지 마세요.
이미 늦었는 걸요. 되돌릴 수 없어요.
지난 시간만큼 오래 도록 사과하고 어루만지고 해도 안 될 거에요.
자기 연민과 하소연으로 이젠 면죄부도 받고 싶은 거야? 심지어 애정과 효도까지? 이런 느낌 들 수 있어요.
정말 잘못했고 사과하는 심정이면 딸을 지켜보세요. 휘두르려 하지 마시구요.
13. 포기
'12.8.14 10:01 PM
(61.253.xxx.150)
따님과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가망이 없어 보이네요. 정말 미안하다면 따님 신경 더 이상 쓰이지 않게 조용히 본인의 삶을 스스로 잘 알아서 사시는 것 밖엔 없어보여요. 저 정도 나이 되었으면 이제 끝난거라고 봅니다.
14. ...
'12.8.14 10:25 PM
(61.102.xxx.117)
딸 본인이 엄마인 원글님을 모녀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여자 대 여자로 이해해주는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어요.
그 나이 떄 아무리 인격적으로 성숙해서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진정한 이해는 본인이 엄마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그 나이대가
되어서야 비로서 되는 듯 합니다.
단순히 빠른 관계회복만이 능사는 아닐듯 싶어요.
딸이 상처를 받았던 20여년의 세월, 최소한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진정 서로의 허물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모녀사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허물 없는 인간이 어딨겠어요.
저는 원글님 이해합니다.
15. 유키지
'12.8.14 10:26 PM
(211.246.xxx.38)
희망과절망이공존하는댓글이네요
비슷한엄마로인해넘아팠고 아픈딸로서
님 진심을담아서 일관되게사과하고 어루만져준다면
그결과를떠나님에게도딸에게도좋을거같아요
전정에굶주렸던경운데엄마가지금이라도
사과하고제맘헤아려준다면 상처회복에도움이될거같아요
부모로부터부정당하는일 부모를미워하는일처러
힘든일은없어요 따님에게못준사랑지금이라도주세요
나빠질건없어요
16. 원글
'12.8.14 10:34 PM
(222.102.xxx.86)
주옥같은 댓글들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는듯 하다가도 이미 늦었다는 글을 보면 경험상 신빙성이 있는지요? 결코 이제와서 딸의 효도를 받아보고자 하는 마음은 제가 표현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그런 이기적인 마음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얼마든지 행복할수 잇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 가슴아파서 그런것이고 나이를 먹다보니 눈물도 많아지고 이제 철든다 해야 할까요? 그런 마음이지 결.코. 계산적인 마음은 아닙니다. 순간순간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이 전혀 없는건 아니구요.
17. 해피님
'12.8.15 12:54 AM
(125.186.xxx.63)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어요.
지지받지 못하는 환경속에서도 잘 크셨네요.
이제부터는 엄마는 잊으시고 ㅠ 님만 생각하며 사세요.
항상 행복하시길.
18. 슬프네요
'12.8.15 1:00 AM
(117.111.xxx.50)
4살아이에게 한번씩 화를 터트리곤 하는데
저희엄마가 저에게 그러셨었어요.
늘 엄마와는 다른엄마로 살겠다했었는데..
이글 보며 다시 깊이 반성합니다..
19. 행복해2
'12.8.15 10:02 AM
(111.118.xxx.133)
마음이 아프네요. 남일같지 않아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저희 언니가 딱 님 따님과 비슷한 성격이었던것 같아요.
엄마도 저희 자매가 어릴때, 아빠가 속을 썩인적이 많으셨던터라
의지할곳 마음풀곳이 없었던건지 가끔식 저희에게 화풀이를 하셨나봐요.
사실 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저희 언니는 기억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 기억이 있고, 엄마가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왜 어린딸에게 화풀이를 하냐고..그랬었어요.
근데 언니가 시집을 가고 아기를 낳고서는 엄마랑도 사이가 특히 좋아졌는데,
어느날 그러더군요. '그때의 엄마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고...'
조금 시간을 주세요.
20. ...
'12.8.15 12:59 PM
(1.243.xxx.46)
엄마가 이제 와서 화해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너무 자기 위주 같아요.
어떤 변명을 해도 본인 맘 편하자고 하는 거잖아요.
딸이 엄마가 제일 필요할 때 밀쳐내고
그토록 마음이 닫히도록 해 놓고
이제 성인이 되어 간신히 마음 추스리고 사는데 또 엄마가 끼어들어 미안해, 이제 됐지? 잘 지내자...
그럼 냉큼 이해해요, 그럴 순 없죠.
딸이 나이를 먹고 자식을 낳으면 더더욱 엄마가 이해가 안 갈 수가 있어요.
아이가 이렇게 이쁜 데 우리 엄마는 어쩌면 그토록 모질게 대했나, 싶어서요.
제 친한 친구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가해자인 엄마가 20년도 더 된 딸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쉽지 않아요.
자기 하소연이나 연민으로 울어 봐야 속 긁기 쉽죠.
21. 제가 생각하는 방법
'12.8.15 2:58 PM
(218.159.xxx.194)
맘먹고 한 번 크게 싸우세요.
주위에 아무도 없고 큰 소리 질러도 되는 공간에서 제대로 부딪혀 보는 거죠.
따님이 거칠게 나오고 분노 폭발하도록 허용하세요.
거기에 이쪽에서도 반론 제기하고 따져들다 보면
따님 마음 속에 묻혀있던 엄마에 대한 원망이 밖으로 뛰쳐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바랬던 건 엄마의 따뜻한 포옹이었는데 그걸 오랜 동안 거부당해온 지라 마음의 문이 닫히고 엄마를 향해 냉정해진 거거든요.
그 지점을 건드려야 해요. 적당히 해서는 안건드려집니다. 집요하게 따님을 코너로 몰고 가야 해요.
그래야 자신의 약점이랄 수도 있는 (엄마한테 거부당한 상처를 당사자인 엄마 앞에서 인정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요) 그 사랑받고 싶었던 욕구를 자신의 입으로 드러내게 해야 합니다.
사실 제가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딸이 너무너무 삐딱하게 나가고 제멋대로라 그냥 대충 봐주다가
어느 날인가 나도 갈 데까지 가보겠다 하고 끝까지 소리지르며 물고 늘어졌죠. 평소처럼 '그래 알았다 알았어' 하고 져주지 않고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 아이가 공격적인 소리가 아니라 신음 비슷하게 '내가 어떻게 하든 엄마는 나 싫어하잖아' 하며 뜻밖의 말을 내뱉더군요.
그 순간 저는 아이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삐딱하게 대하는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있었는지를.
어쨌든 좀 힘드시겠지만 이 방법도 있다는 거 그냥 말씀드려요.
사람이 막판에 몰리면 진짜로 평소에 안하고 있었던 속엣말이 나오거든요.
따님이 그렇게 나오면 그 땐 이미 큰 위기는 지나간 것이니 눈물로 사과하시고 그동안 못해줬던 사랑 천천히 주세요.
22. 안돼요.
'12.8.17 11:16 AM
(61.253.xxx.150)
경험상 신빙성 있는지 없는지는 위의 댓글 보면 잘 아시겠지요. 오히려 나이 들어가며 엄마를 더 미워할지도... 마음 접으세요
23. 백토고개
'14.11.3 2:45 PM
(118.219.xxx.47)
저장하고 다시 읽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