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하고 안좋은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거 같은데 어제저녁 우리집 상황입니다.
어제 오후에 일 때문에 나갔던 남편이 드라이브 가자고 하며 들어오더군요.
뭐 남편하고 드라이브해본적 없었습니다. 그래서 웬일로~ 하며 끝까지 들어보니
공장에 내일 시공할 물건을 만들어 트럭에 실어 놓았는데 월요일이라 공장들려 시공할 곳까지 거리가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고 내일 일할 사람들이 왔을때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같이 우리집 승용차를 타고 갔다가 트럭을 갖다놓은다음에 같이 승용차로 오자는 얘기더군요. 그정도야 해줄 수 있지싶어 다 옮겨놓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집에서 애들이랑 먹게 치킨이나 사갈까?"
우리아들들 중2 초6인데 닭한마리씩 먹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치킨집도 잘알고 vvip라고 하면서 콜라도 가끔 무료로 주곤하지요.
"두마리는 집에 가져가고 치킨이 되는동안 우린 간단하게 먹고 가지뭐." 하길래
저는 애들없는 곳에서 남편에게 이런저런 불만스러운얘기도 좀 하고 그동안 내가 남편에게 뚱~했던 마음도
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치킨집에 들어서니 남편이 아는 형님이 혼자 생맥주를 마시고 있더군요.
저는 혼자 빈테이블에 앉아 기다렸고 남편은 아는분하고 같이 한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치킨이 나오고 집에 가자는 메세지를 줘도 나를 무시하고 같이 얘기를 합니다.
먼저 가라더군요. 얘기 좀 더 하고 간다고.
결국 저는 애들이 오래 기다린다는 핑계료 먼저 나왔습니다.
항상 나나 애들은 뒷전이고 본인 아는사람을 먼저 챙기는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뭔가싶고 이사람에게 기대하는 게 없습니다.
그러다가도 남편이 가족끼리 뭐 하자 하면 애들을 생각해서 분위기 좋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애들 맛나게 먹는거 보니 너무 화가나서 문자했습니다.
-가족끼리 먹자고 했잖아요.정말 이러면 당신필요없어요. 당신포기하고 애들이랑 살께요.-
문자보냈더니 데리러 오랍니다.
데려오지 않으면 치킨집에서 새벽 한두시가 되도록 마실사람이라서 데려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애들 앞에서 한바탕 남편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우리식구보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형이랑 같이 술한잔 마시는게 그렇게 좋냐고, 나하고 같이 갔으면 나하고 있어야지,
상황이 그렇지 않다면 내가 가야겠다고 일어서면 마시던 술 한두잔이 남았어도 남기고 일어서야 하는거 아니냐고...
가족끼리 먹자고 해놓고 이 상황이 뭐냐고하면서요.
너무 속상하고 이러고 살아야 하는 생각에 눈물만 났습니다.
저 이러고 사는데 이런 남편 혼내는 방법 워 없을까요?
어떤때는 애들이고 뭐고 놔두고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