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입소문 따라 9회를 다 따라 잡았네요.^^
하긴 모든걸 의심할수 밖에 없는 세상이기도 하죠.
여튼 전 좋은 드라마 보면 수다가 많아져서
몇자 더 적고 가네요.^^
최희라 작가의 '골든타임'을 보며
두세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응급의료와 의료체계 전반의 현실에 대하여
그리고 최인혁이라는 의사는 우리 병든 시대를 수술하러온 판타지적인 캐릭터라
어필한게 아닐까란 생각과('추적자'와의 연장선 상에서)
이 작가의 의학드라마의 호소력은 또 '인간의 체온이 36.5도라는 그 사실 명제의
힘. 따뜻함과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 그 체온의 숫자에 대하여
다른 곳에 쓴 리뷰인데 이 부분들만 발췌해 올려봅니다/
8,9회를 두번씩 보고
이 드라마의 미덕을 생각하면서
두가지 생각이 일단 들었습니다.
하나는
이 의학드라마는
새삼 인간의 체온이 36.5도나 되게 뜨겁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
(박원국씨의 손을 잡아보는 그 아이들의 손길
그렇게 그는 그애들이 살아갈 힘이 되었고
아직 피가 뜨겁게 흐르고 있는 인간은
한결같이 소중하다.
아무리 돈이 없고 한심해 보여도
그것이 최인혁이 자신의 일을 멈출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은
'골든타임'의 스토리와 최인혁 선생의 캐릭터가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의학드라마가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까란
최인혁은 '추적자'가 고발한 이 이기적이고 병든 시대를
수술하고 치료하기 위해 이어 등장한
그래서 의사일 수 밖에 없는
다분히 '판타지'적이지만
또 상징적인 캐릭터이고
이 드라마는 그래서 시대를 위한 힐링드라마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현실 즉 돈과 시스템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판타지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인혁 같은 초인을 필요로 하는
비정상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로도 보인다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건
몇사람의 히어로가 아니라
다수의 의사를 덜 타락하게 하고 눈치볼 필요 없게 하고
다수의 환자를 도울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아닐까,
이 드라마는 일정 부분 판타지일 수 밖에 없지만
돈이 좌우하는 현실을 외면하진 않습니다.
수술에도 돈이 들고
(의료장비 하나도 다 돈이라
수술을 보조하던 간호사는 울상을 짓습니다.)
혈액을 공급받는 것도
다 돈이죠. 병원 내 보험심사팀의 말처럼,
병원은 분명 영리재단들이고
우리 사회의 의사들은
그 돈이 움직이고 병원의 경영도 생각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
딱 그만큼 속물적일수 있고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도덕책에나 어울릴 말이 된 지
오래라고 해야 맞을 지도 모릅니다.
그건 강대제 이사장의 처남의 말처럼
일개 병원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의사가 바꿀수 있는 게 절대 아니죠.
(기껏 대수술을 수시로 해주고
제대로 병원비를 받지 못한다면
경영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주 당연하지만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당장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야 하고
우리가 설레는 최인혁은 그 일을 하는
응급의학과 교수죠.
하지만 그래서 김민준과장처럼
'지가 이사장이야?' 하는 냉소가 따라다니죠.
이 돈(현실)과 이상의 문제를
이 드라마는 앞으로 어떻게 접근할까요,
강재인이 이사장으로 등장할 것 같긴 하죠.
그리고
이 드라마의 문제제기가
현실 속의 응급의료와 의료전반의
그 지난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일개 드라마지만 말입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최인혁 같은 예외적인 구세주,히어로를 기대하기보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타협하고 무뎌질 필요가 없는
좀더 정상적인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겠지요,
설사 우리 스스로가 좀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면에서
다음 대선이 또 중요할듯 하긴 합니다.
그저 대한민국 1퍼센트 상류사회를 위한 새누리당이 다시 정권을 잡느냐
아니면 야당이 이 대한민국호의 키를 쥐게 되느냐,
물론 이런 의료보험체계, 의료민영화를 거스르고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 정첵을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잘 해낼지는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렇지 않을까 일단 희망을 갖고 기대해볼뿐,
우리에게 최인혁이란 캐릭터가 뻐근하고 뭉클하게 와닿는 이유
'추적자'가 고발한 이기적이고 죄많은 차가운 시대를
수술하고 치유하기 위해 온
그래서 의사일 수 밖에 없는
우리 시대를 위한 판타지
'추적자' 열풍이 바로 얼마전이었죠.
그리고 거기에는 백홍석이 법정살인으로 유죄를 선고받을수 밖에 없고
수많은 서회장이 되고자하는 강동윤들의 욕망이 들끊는
우리 시대의 초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최인혁이라는 의사가 사실상의 주인공인
'골든타임'이라는 의학드라마가 왔습니다.
제게는 이 순서가 퍽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는 그저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일까요,
아니, 김민준은 비아냥하듯 '구세주'를 말했지만
그 구세주를 상징하는 판타지로 보이네요.
온통 썩어 문드러지고 정상인 곳이 없어 보이는
비리와 이기심 몰상식이 판치는 이 시대를 수술하기 위해
그가 온 것처럼요,
그리고 우리가 그래서 잃어버린 소중한 무엇을
인간애와 순수한 열정의 아름다움을
그래서 인간의 체온은
이 한여름 낮최고 기온인 무려 36.5도나 되는 거라고
일깨우는 그런 사람.
그러고보면 하나의 블랙코미디를 보여주는
중요한 환자인 박원국이란 사람의 삶도
그런 상징성이 있죠.
보잘것 없어 보여 수술받지도 못할뻔 했지만
사실은 결코 보잘것 없지 않았던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들의 감히 아버지가 되어준 사람)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갈망하는
의로우면서도 냉정하게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의욕과 열정을 일깨우는
따스한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지도자의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그리고 참스승이구요.)
(최희라 작가의 의학드라마 첫작품인
'산부인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번 '골든타임'만으로도
이 작가의 의학드라마 극본은
'인간의 체온이 36.5도'라는 것을 환기시키는 힘을 가진 것 같아 보입니다.
의학드라마에 참 어울리기도 하는 명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여기 더해
오랜만에 눈길이 미치게 하는
참스승과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하는 제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적 존경과 믿음,.인간애에게서 비롯된 남녀의 사랑의 동기의 신선함이
그리고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사건을 보는 시츄에이션에 방점을 찍기보다
캐릭터의 감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멜로드라마를 잘찍던 감독들의 장기에서 비롯된
섬세하고 정적이며 서정적인 연출의 시너지가 이 드라마를
다른 의학드라마와 다른 지점에서 좋아하게 하네요.
20부작 드라마의 이제 겨우 9회가 방송해서
앞으로 이 드라마를 마저 지켜볼
6주가 행복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