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변환경이 좀 그렇긴 한데 물가는 너무 싸요.

저희동네 조회수 : 1,485
작성일 : 2012-08-09 14:03:37

남편과 제 직장 위치 때문에 저희 동네가 딱이거든요.

 

근데 주변환경이... 좀 그래요. 어제는 8시반 쯤 산책나갔다가 밝은 가로등 불빛 아래서 쉬하는 아저씨 만남.

동네 할머니들이 아파트 안에 평상에서 누워 계시고요. 좀 더 걸어가면 골목길이 있는데 거기는 더욱 프리한 스탈이라 할머니들이 러닝입고 누워 계세요. 흡연하고 막걸리 드시면서...

한번은 7시반 경 퇴근하다가 쌍욕하고 때리면서 싸우는 여자 두명이 길 막고 있은 적도 있고

싸움 구경 심심치 않게 해요.

또 작은 산책로가 있는데 거긴 개똥이 항상 상주하고 있고 비만 오면 심한 하수구 냄새가 나요.

시골 같은데 시골의 인심이나 정취는 없는 환경이라 하면 될까요?

 

저희 집 자체는 11층이고 수리를 많이 해서 집에 들어오면 뭐 그정도는 아니고요.

 

근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너무너무 싸요.

SSG마켓도 백화점 지하도 가고 코스트코도 이마트도 가는데 저희 동네 재래시장이 야채 같은건 진짜 갑이에요. 백화점 같은데서 한개에 3-4천원씩 하는 가지가 3-4개에 천원이고 대략 만원만 있으면 장을 잔뜩 볼수 있어요.

이불도 원래 7-8만원쯤 하는 인견이나 리플 홑이불이 시장에서는 반값이고

여름옷은 동네 옷집에서 어제 아주 멀쩡해 보이는 원피스, 블라우스, 가디건 이렇게 샀는데 18만원이었어요.

만팔천원에 오픈토 양피 수제화도 건졌고요.

체리가 한근에 만원,

아메리카노 원두 볶아서 갈아서 만들어 주는건데 천오백원 짜리도 있고요,

중고 만화책 한권에 오백원,

닭강정 한박스에 오천원,

리시안셔스 두가지 색 섞은 부케가 만원.

시장에서 아이 옷 짐보리 같은거도 만원씩 떨이하고 있어요.

새로 생긴 스시집이 런치코스가 정말 괜찮은데 2만원이고요.

모든걸 동네에서 해결하자고 마음 먹으면 진짜 많이 절약할 수 있을거 같아요.

또 가게세가 싸니까, 점점 젊은 사람들이 실험적인 비지니스를 시도하는 데들이 많아요.

프랑스에서 꽃을 배웠지만 강남에 가게를 내지 못한 꽃집 언니라든지 홍대에서 카페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 동네에 로스팅 가게를 차려서 온라인으로 사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라든지 생뚱맞게 조끼조끼 분위기의 호프집들과 오래된 목욕탕, 철물점 사이에 차린 티파니블루색을 기조로 한 슈가크래프트 가게라든지... 그런데서 잘 고르는 즐거움 있잖아요. 

그런 점이 참 매력적이어서 주변환경이 지저분한거지 위험한건 아니자나? 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져요.

 

근데 남편은 그래도 동네가 이게 안전한거는 아니다 특히 여자애 키우니까 취객도 많고 계단도 넘 많고 물가가 비싸도 안전한데 가서 사는게 좋은거다 하네요.

제가 너무 숲을 보지 못하나요?
IP : 171.161.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기어디
    '12.8.9 2:08 PM (190.92.xxx.5)

    ㅎㅎ 저도 그런동네 좀 좋아하는데..
    거기 어디에요? 한국가면 그런데서 살아볼까 싶기도..

  • 2. 교통 편하고
    '12.8.9 2:58 PM (211.111.xxx.51)

    시장 잘 되어있고 시장물가 무지 싸고, 코스트코에 이마트 있고, 대신 서민들에 취객들 많고... 어째 면목동이나 망우동 같은 분위기네요.

  • 3. 어딘가요
    '12.8.9 3:13 PM (175.214.xxx.46)

    지방인데... 어딘지 알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467 무료싸이트 영화보는 2012/08/09 832
137466 초등영어..어떻게 시작해야할지요.. 1 영어 2012/08/09 1,128
137465 강원도 주문진 휴가 가는데 어딜 다녀봐야 할까요? 5 강원도 감자.. 2012/08/09 2,667
137464 정말 김희선씨 넘 예쁘네요. 34 우와 2012/08/09 5,288
137463 코랄색 원피스와 어울리는 가디건색깔 8 질문 2012/08/09 2,494
137462 어린이 책 대여 해주는 곳 어떤가요? 행복이 2012/08/09 775
137461 태풍오나요? 바람이 무지막지.. 5 안성 2012/08/09 1,488
137460 심심하고 더울땐 게임한판~~~ orange.. 2012/08/09 663
137459 양학선 선수 격려금 지급한 lg회장님 말이예요 7 엘지 2012/08/09 3,647
137458 그럼 저같은 분은 계세요? 26 벼락치기 대.. 2012/08/09 4,741
137457 과일이고 단호박이고 마트보단 생협이 맛있네요 5 생협 2012/08/09 1,292
137456 냉장실에 돼지고기 며칠이나 보관 가능할까요? 1 .. 2012/08/09 884
137455 예고 학생인데 악보읽는 속도가 느려요(피아노) 5 피아노 전공.. 2012/08/09 1,944
137454 솥뚜껑 무상교체~! 8 솥뚜껑 2012/08/09 1,384
137453 주변환경이 좀 그렇긴 한데 물가는 너무 싸요. 3 저희동네 2012/08/09 1,485
137452 안면근육마비로 입원해계신 분께 뭘 사갈까요? 궁금이 2012/08/09 568
137451 무릎관절염있으면 어떻게 아픈건가요? 1 무르팍 2012/08/09 981
137450 오영실의 트로트보다쉬운재즈 보신분? 4 데이지 2012/08/09 798
137449 피하지방이 많은건가요? 적은건가요? 1 귀귀 2012/08/09 696
137448 더워서 입맛 없다는분들 부러워요..~ 5 2012/08/09 841
137447 녹조현상에 더 덥다 000 2012/08/09 457
137446 요즘 길에서 파는 체리! 4 cherry.. 2012/08/09 1,745
137445 덥내요 아직은 2012/08/09 551
137444 여러분 댁 수돗물은 괜찮으세요? 5 야옹 2012/08/09 1,723
137443 경주빵, 찰보리빵 4 .. 2012/08/09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