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변환경이 좀 그렇긴 한데 물가는 너무 싸요.

저희동네 조회수 : 1,449
작성일 : 2012-08-09 14:03:37

남편과 제 직장 위치 때문에 저희 동네가 딱이거든요.

 

근데 주변환경이... 좀 그래요. 어제는 8시반 쯤 산책나갔다가 밝은 가로등 불빛 아래서 쉬하는 아저씨 만남.

동네 할머니들이 아파트 안에 평상에서 누워 계시고요. 좀 더 걸어가면 골목길이 있는데 거기는 더욱 프리한 스탈이라 할머니들이 러닝입고 누워 계세요. 흡연하고 막걸리 드시면서...

한번은 7시반 경 퇴근하다가 쌍욕하고 때리면서 싸우는 여자 두명이 길 막고 있은 적도 있고

싸움 구경 심심치 않게 해요.

또 작은 산책로가 있는데 거긴 개똥이 항상 상주하고 있고 비만 오면 심한 하수구 냄새가 나요.

시골 같은데 시골의 인심이나 정취는 없는 환경이라 하면 될까요?

 

저희 집 자체는 11층이고 수리를 많이 해서 집에 들어오면 뭐 그정도는 아니고요.

 

근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너무너무 싸요.

SSG마켓도 백화점 지하도 가고 코스트코도 이마트도 가는데 저희 동네 재래시장이 야채 같은건 진짜 갑이에요. 백화점 같은데서 한개에 3-4천원씩 하는 가지가 3-4개에 천원이고 대략 만원만 있으면 장을 잔뜩 볼수 있어요.

이불도 원래 7-8만원쯤 하는 인견이나 리플 홑이불이 시장에서는 반값이고

여름옷은 동네 옷집에서 어제 아주 멀쩡해 보이는 원피스, 블라우스, 가디건 이렇게 샀는데 18만원이었어요.

만팔천원에 오픈토 양피 수제화도 건졌고요.

체리가 한근에 만원,

아메리카노 원두 볶아서 갈아서 만들어 주는건데 천오백원 짜리도 있고요,

중고 만화책 한권에 오백원,

닭강정 한박스에 오천원,

리시안셔스 두가지 색 섞은 부케가 만원.

시장에서 아이 옷 짐보리 같은거도 만원씩 떨이하고 있어요.

새로 생긴 스시집이 런치코스가 정말 괜찮은데 2만원이고요.

모든걸 동네에서 해결하자고 마음 먹으면 진짜 많이 절약할 수 있을거 같아요.

또 가게세가 싸니까, 점점 젊은 사람들이 실험적인 비지니스를 시도하는 데들이 많아요.

프랑스에서 꽃을 배웠지만 강남에 가게를 내지 못한 꽃집 언니라든지 홍대에서 카페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 동네에 로스팅 가게를 차려서 온라인으로 사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라든지 생뚱맞게 조끼조끼 분위기의 호프집들과 오래된 목욕탕, 철물점 사이에 차린 티파니블루색을 기조로 한 슈가크래프트 가게라든지... 그런데서 잘 고르는 즐거움 있잖아요. 

그런 점이 참 매력적이어서 주변환경이 지저분한거지 위험한건 아니자나? 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져요.

 

근데 남편은 그래도 동네가 이게 안전한거는 아니다 특히 여자애 키우니까 취객도 많고 계단도 넘 많고 물가가 비싸도 안전한데 가서 사는게 좋은거다 하네요.

제가 너무 숲을 보지 못하나요?
IP : 171.161.xxx.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기어디
    '12.8.9 2:08 PM (190.92.xxx.5)

    ㅎㅎ 저도 그런동네 좀 좋아하는데..
    거기 어디에요? 한국가면 그런데서 살아볼까 싶기도..

  • 2. 교통 편하고
    '12.8.9 2:58 PM (211.111.xxx.51)

    시장 잘 되어있고 시장물가 무지 싸고, 코스트코에 이마트 있고, 대신 서민들에 취객들 많고... 어째 면목동이나 망우동 같은 분위기네요.

  • 3. 어딘가요
    '12.8.9 3:13 PM (175.214.xxx.46)

    지방인데... 어딘지 알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276 답례를 해야하나... 4 ... 2012/08/20 913
141275 인터넷으로 부동산 시세 비교적 정확히 나와있는곳 있나요? 7 멀리 살아서.. 2012/08/20 2,594
141274 바리스타 4 혹시 2012/08/20 1,224
141273 도대체 토마토를 어떻게 요리했을까요? 3 자유 2012/08/20 1,734
141272 핸드드립커피에 대해서 도움 청합니다. ^^ 2 커피 2012/08/20 1,041
141271 공지영 짜깁기 논란 93 도대체 2012/08/20 11,373
141270 한국에온 일부 외국인들 화이트스카이.. 2012/08/20 895
141269 전기요금 좀 봐주세요 7 아틀란타 2012/08/20 1,867
141268 아이들 채소반찬 어떤걸 해주세요? 11 2012/08/20 4,447
141267 본인은 별론데 남편이 원해서 둘째가지신 분? 1 아ㅓ 2012/08/20 858
141266 비파행 해석해주실 분.. 1 백거이 2012/08/20 909
141265 요새 애들 영악하네요.. 22 영악 2012/08/20 15,772
141264 여수박람회 책 보다 알게된 재밌는 사실 2 ^^ 2012/08/20 1,330
141263 정말 맛있는 복숭아 너무 먹고 싶습니다! 6 복숭아 2012/08/20 2,180
141262 뒤늦게 카나예바의 2008년 프로그램에 빠졌어요 4 ㅇㅇ 2012/08/20 1,761
141261 단호박과 통닭을 동시에 소비할 요리없을까요? 4 축개학 2012/08/20 1,149
141260 달걀도 먹지말고 먹이지(아이들) 말아야할 듯해요 ㅠㅠ (펌글있어.. 4 오늘2번 2012/08/20 2,302
141259 왜? 아랑사또전이나 ‘동이’같은 사극물이 현대인에게 어필될까요?.. 1 호박덩쿨 2012/08/20 1,041
141258 고3되면,,엄마의 역할? 12 고삼맘 2012/08/20 2,654
141257 이민정 어머니 3 .. 2012/08/20 4,496
141256 영어 잘 하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10 영작 2012/08/20 1,351
141255 교정상담시 찍은 사진 달라고 해도 될까요? 교정인 2012/08/20 1,386
141254 에어컨은 언제 사는것이 가장 좋은가요? 4 사자 2012/08/20 2,346
141253 한국여자-외국남자 결혼보면 경상도 지역이 많은 것 같은데 9 궁금이 2012/08/20 2,911
141252 유머)헤어진 여친한테 3년만에 온 문자 2 울고싶어라 2012/08/20 2,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