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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쿵쿵거려서 윗집에 올라갔어요.

....... 조회수 : 3,826
작성일 : 2012-08-09 12:04:44

인터폰으로 밤에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는데

인터폰에서는 자기들은 더 큰 고통 속에

산다. 그정도 소음도 못 참느냐. 우리가 뛰는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오히려 막 화내면서 퍼붓길래 황당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인터폰 이후에

새벽에 울리는게 많이 드물어져서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주는구나~라고 안도했었어요.

하지만 요근래 다시 너무 심해져서 고민하다가 얼굴보고

이야기하려고 찾아갔어요.

 

새벽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안방에서 들리면

잠을 못 자겠더군요.

 

올라갔더니 아주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거실에 앉아있는데 쿵쿵쿵쿵......

일부러 도끼찍듯이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따라서

쉬지않고 거실부터 주방으로...주방에서 계속 맴돌다가

방으로......

 

자기 집 소리가 아니라 윗집 소리가 울리는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직접 안 들었으면 윗집 소리가 아래아래층까지

울리는거 믿지 못했을거에요.

 

제가 물어봤어요.

어떻게 참고 사시냐구....

항의 안 하시냐구....

 

그나마 자기가 항의를 해서 밤늦게 안방에서 울리는건 덜하지

않았냐고 반문하시길래.....맞다고 인정했지요.

 

그런데 본인도 더 이상 못견뎌서 집팔고 이사가려고

집 내놓은지 오래됐다고 하시더군요.ㅠㅠ

그런데 누가 집보러와도 쿵쿵거려니 집보러온 사람

안색이 싹 변해서 나간다네요.

전세라도 내놓으려고 했지만...마찬가지로 쿵쿵 소리듣고는

연락이 없다고.

 

윗집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길래 이리 몰지각하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듣고는 할 말이 없었어요.

 

윗집에 아들이 나이는 중년이지만 지적장애인인데

키가 180이 넘고 덩치가 아주 크대요.

저도 승강기에서 한번 마주친 적이 있어서 누군지 알겠더군요.

몸무게가 100킬로는 무조건 넘을 정도로 덩치가 큰

남자가 애기 표정짓고 장난걸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거든요.

곁에 있던 엄마는 아주 마르고 작한 노인 분이셨고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저를 외면하셨던게 기억나구요.

 

딱 한번 마주쳤기에 주민이 아니라 그냥 방문객이라고

여겼었어요.

 

외출 거의 하지않고.. 하루종일 집 안을 뛰어다니는데

그 큰 덩치가 서너살 어린애들처럼 온몸으로

뛰어다니는걸 하루종일 하니....

 

그 늙은 어머니의 지친 모습을 보면 차마 모질게 화도

못내겠고.... 화내고나면 자기가 나쁜 인간이 된 것 같아서

괴로워서 어찌 할 수가 없어 이사결정했다고 하시더군요.

 

사람은 참 이기적인게

그 순간...저는 그나마 그 집이 바로 윗층이 아니라서

다행이다...ㅠㅠ..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우리집까지 쿵쿵 울릴 정도면 윗집은 일상생활을 완전히

포기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하소연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렇다고...윗윗집보고 심하게 뭐라 할 수도 없고...ㅠㅠ.

 

 

 

IP : 112.151.xxx.13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를...
    '12.8.9 12:09 PM (119.64.xxx.91)

    이사가야할 분은 님집도 윗집도 아닌
    지적장애인있는 그집이네요.
    이둣을 위해 1층으로 이사하셔야할듯...

    다시 그집으로 이사오시는분들은 뭔죄인지...

  • 2. 어떡해요
    '12.8.9 12:12 PM (180.230.xxx.137)

    저런분들은 아파트에서 사시면 안되는데,,그렇다고 단독 사실 형편도 안될거구.
    정말 해결책이 없네요.ㅠ..
    윗집하고 원글님하고 돈을 합쳐서 요즘 나오는 알집매트를 그 집에 전체적으로 다 깔면 어떨까 싶어요.
    일반 놀이방 매트는 소용없어요,,반드시 알집매트여야지 효과가 있다나봐요.
    돈은 제법 들겠지만 우선 사람이 살아야하지 않겠어요?

  • 3. ...
    '12.8.9 12:13 PM (218.158.xxx.226)

    같이 위층에 가서 항의하자구
    잡아끌어보시지..

  • 4. 시크릿
    '12.8.9 12:18 PM (218.51.xxx.27)

    그건 항의해야할일입니다
    쿵쿵소리는 저주파라서 뇌에 아주안좋은영향을 미칮고 암을 만드는 호르몬이 나와요
    티비에 나왔어요
    진지하게 이사가라고하세요 단독주택으로
    1층도 2층으로 소리다올라오거든요

  • 5. 슬리퍼..
    '12.8.9 12:21 PM (218.234.xxx.76)

    그게 쿵쿵거리면서 다니는 게 버릇이던데요.. 신축 아파트라 하자보수하러 많은 분들이 오세요.
    남자분들 쿵쿵쿵 거리면서 다녀서 깜짝 놀랐어요. 남자분들이라 그렇겠거니 했는데 도배 하자보수로 오신
    몸집 작은 아주머니(저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훨씬 덜 나가는)가 걸어다니시는데 그렇게
    뒤꿈치로 쿵쿵쿵쿵 찍으면서 다니시더라구요.

    제가 생각할 때 슬리퍼가 해결책이에요.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그 쿵쿵 거리는 소리는 줄어들어요.
    (다만 어린아이가 어른용 슬리퍼 - 굽 딱딱한 슬리퍼- 끌고 다니면 또 팅팅팅 소리가 나지만)

  • 6. 그 고통
    '12.8.9 12:36 PM (175.112.xxx.183)

    저 알아요. 작년에 저두 당했어요.
    차라리 애들 뛰는 소리면 불규칙적이고, 애들이니 이해한다 치더라도 이건 뭐 밤낮없이 주기적으로 운동인지 뭔지 한두시간씩 해대는데 노이로제 걸리겠더라구요. 저 왠만한 소음은 잘 참거든요.
    알고보니 윗윗집 처음엔 발뺌하더니 확실히 그날부터 매트를 깔았는지 소음이 확 줄어서 나더라구요.
    천국이 따로 없더만요.

  • 7. ㄹㄹㄹ
    '12.8.9 12:38 PM (218.52.xxx.33)

    어휴... 원글님 윗윗집 분들이 1층으로 이사하셔야 하는 일인데.. 말 꺼낼 수도 없고 어쩐데요.
    저희 윗집 지난달에 이사했는데 밤 11시쯤되면 쿵쿵 거리는 소리가 집안 전체에서 계속 나요.
    그 집 아저씨가 100킬로그램에 육박해 보이던데, 퇴근 후 집에서 걷는 동선이 추적 가능.. ㅠ
    쿵쿵 거리는 소리가 안좋다는 윗님 댓글보니 갑자기 두통이 생기는 것같네요.
    그렇게까지 안좋다니..

  • 8. 저기
    '12.8.9 12:40 PM (211.253.xxx.18)

    이해하고 넘기기엔...
    그집이 아들을 위해 1층으로 이사를 가야겠네요.

  • 9. 매트
    '12.8.9 12:42 PM (123.213.xxx.74)

    매트를 사다가 깔아드리는건 어때요... 이사가는 것보단 낫지 싶은데요..

  • 10. 어머
    '12.8.9 1:06 PM (125.178.xxx.203)

    어머 어째요.. 울려서 두집아래인데도 그렇게 심할수가있군요..
    윗집분이 1층가서 사셔야할텐데.. 어휴.....
    고생이 참 많으시겠어요...
    저같으면 이사가겠다는 생각부터 나겠어요...

  • 11. 저렇게
    '12.8.9 1:16 PM (180.66.xxx.93)

    확인시켜드렸는데....

    그날만 그렇게 된 상황이라고 생각..

    절대 절대 그럴리가 없다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오로지+지혼자생각중+바부도 있더라구요.

    알아듣게 설명하니 참 말은 잘하십니다!~라고 할때 알아봤었어야,,했는데...이런 이웃도 있습디다.

  • 12. 그 정도라면
    '12.8.9 2:21 PM (124.61.xxx.39)

    아마 그 집이 1층으로 이사해도 진동이 심하게 울려서 이웃들한테 피해가 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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