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천해주신 곳들에 예약을 하려했느나
이미 제가 원하는 시간은 다 차버려서 부득이하게 그냥 약속장소에서 제일 가까운 미용실로 갔어요.
약속시간 2시간전에 가서 머리하고 화장하는데
오마이갓...너무 화장도 잘 먹고 머리도 정말 이쁘게 잘 된거예요.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근데 약속시간 15분 전에 소개팅남이 전화가 와서 자기 벌써 도착했다고 어디쯤 왔냐고 묻더라고요.
바로 옆이라그러면서 얼른 가려고
계산하는데 제 머리한 디자이너가
"정말 날씬하시네요...###도 자신있게 입으시고.."
이러는 거예요.
근데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더라고요.그래서
저:"저기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디자이너:"씨쓰루가 너무 잘 어울리신다고요..."
저:"네?? 제 옷이 씨쓰루라고요????? 얼마나, 다 비치나요?????"
디자이너:( 방끗 웃으면서 ) "네 ...아주 잘 어울리시는데요...속옷도 너무 예뻐요...."
저 그자리에서 멘붕...왔습니다....
제가 아침에 이쁘게 하고 나오려고 사서 한번도 안 입은 나시 블라우스를 입었거든요. 검정색으로 얌전한거...
근데 사놓고 입어본적이 한번도 없었고.
집에서 나올때는 어두 컴컴한데서 얼른 옷만 입고 나왔던거죠.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타고 바로 이동하고 회사가서는 춥다고 가디건 껴입고 있다가
미용실 와서야 블라우스만 입었는데
거울을 보니 이게 완전 시쓰루 였던 겁니다요....앞에 리본이 크게 프릴이랑 달려서 몰랐는데 그 밑이랑 뒤판은 완전 다 비친거...ㅠㅠ
너무 황당해서 약속장소에 가디건입고 달려갔죠. ( 완전 색깔 매치 안되는 가디건...ㅠㅠ)
훈남 소개팅남이 땀 비질비질 흘리는 저보고
"더우신가봐요..?"
"아뇨... 안 더워요..."
......
......
소개팅남이 즐거웠다고는 했으나
저는 완전 더워 죽는 줄 알았고,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2차 가자는 말에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다고 후다닥 나와서 제 차몰고 집에 와버렸답니다...
엉엉....이번에도 시집 못갈것 같아요..
완전 촌스러운 따뜻한 가디건이었는데
오늘 머리+화장+구두+신발 모~~~든 것과 완벽하게 안 어울리는 가디건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살짝 살짝 더워서 가디건을 여몄다 덮었다 할때
그 소개팅남이 시쓰루를 본것 같아요.
잠깐 눈이 똥그래지더군요. 그리고 눈을 딴데로...ㅠㅠ
본거죠....
날 뭘로 생각했을까....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