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가 4살 남자애거든요.
요즘들어 왜그렇게 말이 많고 아는척을 하는지,
평소에 맞장구를 잘쳐주니까 애가 점점 애늙은이같은 말을 하는거예요.
아까는 남편이 '아, 너무 덥다, 없는 사람들은 더워서 어떻게하냐' 하면서
에어컨을 틀었어요.
그랬더니 둘째가, '에이, 뭘~ 에어컨 틀고 지내면 되지'
이러고,
아침에 남편이 머리 말려주다가 애가 머리를 들다가
남편 가슴을 쳤어요. 그래서 남편이 아프다고 뭐라고 하니까
'에이, 그럴 수도 있죠 뭐~' 이러고
제가 좀 시름 섞인 얼굴로 앉아 있으니까 옆에 와서
'에이, 엄마 누구나 실망하기도 하고 그러는거야' 이래요. ㅋㅋ
말 안들으면 과자 안준다고 그러니까
'알았어요. 안먹으면 되잖아요.' 이러더니 '나~ 중에 줘요' 이러고,
옆에 풍선 들고 와서 놀아달라고 해서
엄마 힘들다고 하니까 '엄마, 내가 예쁘지도 않은 거야?'이러고.. ㅜㅜ
애가 하는 짓은 애기같은데 말하는거는 애늙은이처럼 말해서
깜짝깜짝 놀라네요.
남편이 얘는 뭐든 정답이 있어서 좋겠다고 그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