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너무 훌륭한데.. 시부모님도 좋구요.
인터넷 게시판들 보면 정말 이상한 남편 많잖아요. 그거랑 비교해선 안되지만.. 정말 걱정하나를 안끼칠정도로 남편이 너무 잘해줘요..
저보다 1시간30분 먼저 나가는 남편, 오늘도 아침에 잠결에 침대를 빠져나가는느낌나더니 입술에 쪽 하고 소리안나게 문닫고 나갔어요
전 잠 덜깬소리로 인사만 하고요..그 상태로 1시간30분을 더 자요.
남편은 아침을 사과즙이랑 요거트,요거트떠먹을숟가락,수박썰어서락앤락에담아놓은것 해서 지퍼백에 싸놨어요(거의 매일 이런거 준비해줌)
아침해주는것도그렇고, 자고있어서 안하고 나가도 뽀뽀안해줬다고 모라 하지도 않을건데 꼭 뽀뽀해주는것도 그렇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해주는것도 그렇고..
정말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이 매일매일 들어요
이런 행복을 마냥 즐기고있지 못하고 대체 왜 남편은 날 사랑할까~ 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만한 존재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게 제 이상한 성격이겠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것중에 가장 큰게.. 제 몸매 컴플렉스도 있는거 같아요.
과장 좀 보태면..어제 역도 경기 보면서 아...나랑 비슷한 사람 저기 많구나~싶었거든요 ㅋ
원래 아슬아슬한66이었는데 결혼하고 더 쪄서 66은 입어보기도 뭐한,,정77사이즈가 되었어요
남편은 마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아서..저랑 남편 같이있으면 아마 제가 좀더 덩치클거에요...
전신거울앞에 서서 늘어진 뱃살과 가슴을 보면 아 정말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싶어요.ㅎㅎ
또 한가지는..남편은 엄청 부지런한데, 전 그렇지못해요. 둘다 일하긴하지만, 남편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는듯한데, 저는 이런 글이나 쓰고 있죠 ㅋ 남편은 회사에서도 열심히, 집에서도 열심히...
도우미아주머니가 오긴하지만, 주1회 오시면 나머지 집안일을 안할순 없잖아요, 설거지나, 바닥청소, 쓰레기버리기 등등.. 늘 남편이 다 해요.. 정리정돈 짱.. 심심할때 취미생활이 냉장고나 찬장 정리..힘들지않냐 물어보면 즐겁대요
전 오로지 요리만 하는데 그러다가 손톱 부러지기라도 하면 남편이 달려옴..
그외 시간엔 소파에 널부러져있어요..티비 리모콘은 늘 제손에.. 보통 주부님들이 보기싫어하는, 집에오면 널부러져있기만 하는 남편들 모습을 제가 연출하는데.. 그나마 신혼땐 남편 있으면 소파에 맘껏 안 눕고 앉아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본능에 충실합니다.
이쁜 잠옷도 이제 안입고..그냥 펑퍼짐한 반팔티에 반바지입고 누워있어요. 게으르죠.. 나 넘 게으르지..?하고 물으면 바깥일하고 얼마나 힘들었냐며 계속 쉬라고 합니다
돈도 남편이 훨 아껴씁니다.
최근에도 제가 쓸데없는 쇼핑하나 했네요.
얼마전 티비보다 홈쇼핑에서 ****쿨매트 질렀는데.. 진짜.. 첨엔 시원한데 나중엔 내몸의 열 때매 매트 온도가 올라가니까 오히려 더 덥더라구요. 돌아누우면 된다는데, 둘이 그 매트위에누워있는데 돌아누울 공간이 그닥 안 나와요.
남편 보기 미안하더라구요 10만원돈인데. 남편한테 후회된다 말하니, 반품하면 되지 않냐 해서 그럼되겠다고 자신있게 반품하겠다고 말하고, 알고보니 사용했기 때문에 반품도안돼서 청소아줌마 쓰시려나 물어보니 쓰신다해서 드리고. 남편에겐 반품했다고 거짓말했어요.
쓰다보니 남편에게 더 고맙고. 오늘은 집에가서 누워있지말고 파워워킹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어야 할거 같네요..
그래도 저 잘하는거 있긴있어요. 요리해서 예쁘게 딱 잘 내놓고요..(82 키톡 고마워요)
시부모님도 저 좋아하세요(남편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그렇지만 ㅎ) 시부모님이 저 이뻐하시니 남편도 절 더 자랑스러워하고 선순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