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은 왜 절 사랑할까요

희안하네 조회수 : 5,013
작성일 : 2012-08-06 14:50:59

저희 남편 너무 훌륭한데.. 시부모님도 좋구요.

인터넷 게시판들 보면 정말 이상한 남편 많잖아요. 그거랑 비교해선 안되지만.. 정말 걱정하나를 안끼칠정도로 남편이 너무 잘해줘요..

저보다 1시간30분 먼저 나가는 남편, 오늘도 아침에 잠결에 침대를 빠져나가는느낌나더니 입술에 쪽 하고 소리안나게 문닫고 나갔어요

전 잠 덜깬소리로 인사만 하고요..그 상태로 1시간30분을 더 자요.

남편은 아침을 사과즙이랑 요거트,요거트떠먹을숟가락,수박썰어서락앤락에담아놓은것 해서 지퍼백에 싸놨어요(거의 매일 이런거 준비해줌)

아침해주는것도그렇고, 자고있어서 안하고 나가도 뽀뽀안해줬다고 모라 하지도 않을건데 꼭 뽀뽀해주는것도 그렇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해주는것도 그렇고..

정말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이 매일매일 들어요

이런 행복을 마냥 즐기고있지 못하고 대체 왜 남편은 날 사랑할까~ 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만한 존재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게 제 이상한 성격이겠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것중에 가장 큰게.. 제 몸매 컴플렉스도 있는거 같아요.

과장 좀 보태면..어제 역도 경기 보면서 아...나랑 비슷한 사람 저기 많구나~싶었거든요 ㅋ

원래 아슬아슬한66이었는데 결혼하고 더 쪄서 66은 입어보기도 뭐한,,정77사이즈가 되었어요

남편은 마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아서..저랑 남편 같이있으면 아마 제가 좀더 덩치클거에요...

전신거울앞에 서서 늘어진 뱃살과 가슴을 보면 아 정말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다 싶어요.ㅎㅎ

또 한가지는..남편은 엄청 부지런한데, 전 그렇지못해요. 둘다 일하긴하지만, 남편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는듯한데, 저는 이런 글이나 쓰고 있죠 ㅋ 남편은 회사에서도 열심히, 집에서도 열심히...

도우미아주머니가 오긴하지만, 주1회 오시면 나머지 집안일을 안할순 없잖아요, 설거지나, 바닥청소, 쓰레기버리기 등등.. 늘 남편이 다 해요.. 정리정돈 짱.. 심심할때 취미생활이 냉장고나 찬장 정리..힘들지않냐 물어보면 즐겁대요

전 오로지 요리만 하는데 그러다가 손톱 부러지기라도 하면 남편이 달려옴..

그외 시간엔 소파에 널부러져있어요..티비 리모콘은 늘 제손에.. 보통 주부님들이 보기싫어하는, 집에오면 널부러져있기만 하는 남편들 모습을 제가 연출하는데.. 그나마 신혼땐 남편 있으면 소파에 맘껏 안 눕고 앉아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본능에 충실합니다.

이쁜 잠옷도 이제 안입고..그냥 펑퍼짐한 반팔티에 반바지입고 누워있어요. 게으르죠.. 나 넘 게으르지..?하고 물으면 바깥일하고 얼마나 힘들었냐며 계속 쉬라고 합니다

돈도 남편이 훨 아껴씁니다.

최근에도 제가 쓸데없는 쇼핑하나 했네요.

얼마전 티비보다 홈쇼핑에서 ****쿨매트 질렀는데.. 진짜.. 첨엔 시원한데 나중엔 내몸의 열 때매 매트 온도가 올라가니까 오히려 더 덥더라구요. 돌아누우면 된다는데, 둘이 그 매트위에누워있는데 돌아누울 공간이 그닥 안 나와요.

남편 보기 미안하더라구요 10만원돈인데. 남편한테 후회된다 말하니, 반품하면 되지 않냐 해서 그럼되겠다고 자신있게 반품하겠다고 말하고, 알고보니 사용했기 때문에 반품도안돼서 청소아줌마 쓰시려나 물어보니 쓰신다해서 드리고. 남편에겐 반품했다고 거짓말했어요.

쓰다보니 남편에게 더 고맙고. 오늘은 집에가서 누워있지말고 파워워킹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어야 할거 같네요..

 

 

그래도 저 잘하는거 있긴있어요. 요리해서 예쁘게 딱 잘 내놓고요..(82 키톡 고마워요)

시부모님도 저 좋아하세요(남편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그렇지만 ㅎ) 시부모님이 저 이뻐하시니 남편도 절 더 자랑스러워하고 선순환이..

 

IP : 211.181.xxx.3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2.8.6 2:54 PM (118.32.xxx.169)

    남자들에게 물어본적있는데요.
    남자들은 부인이 몸매좋고 이쁘고 이것보다
    밥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고
    잠자리 잘맞고
    그러면 그게 가장 만족스럽고
    사랑스럽게 여겨진대요..
    제가 볼떄는 잠자리만족이랑 원글님 성격이 좋아서
    남편분이 좋아하는듯..

  • 2. 그래요?
    '12.8.6 2:56 PM (125.135.xxx.131)

    윗님?
    그렇다면..
    우리 남편도 원글님남편님이랑 비슷한데..
    대충 맞나?

  • 3. ddd
    '12.8.6 2:57 PM (121.130.xxx.7)

    원글님은 착하고
    원글님 남편은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거예요.
    원글님 아니라 다른 여자였어도
    본인이 선택한 아내라면 그렇게 사랑할 사람입니다.
    그런 남편 만난 건 원글님 복이니
    두 분 오래오래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 4. mm
    '12.8.6 3:14 PM (203.247.xxx.126)

    우와..원글님...저랑 진짜 싱크로율 거의 99%신거 같아요.. ㅋㅋㅋ
    저희 남편도 일찍 출근하고 전 그보다 1시간 더 잔 후에 출근해서 맨날 못일어나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꼭 나가기전 퍼질러서 자는 얼굴에서 입술을 찾아서 뽀뽀를 꼭 해주고 나갑니다. ㅋㅋ(죄송~!)
    거기다가 저도 요리밖에 안하고.. 집안일도 잘 안하고 퍼질러져 있고(사실 회사 업무량이 많고 출장이 많아서 집에만 가면 암것도 하기가 싫어져요..)
    몸매부분도 완전 비슷..근데 요즘은 남편이 다이어트좀 하라고 은근히 협박해서 사실 오늘부터 다엿트 돌입이랍니다..
    저도 요리 하는 거 죻아하고, 시부모님한테 잘하는것도 똑같아요...ㅋㅋ 도플갱어인가봐요.~
    우리 남편한테 더 잘하고 고마워 하면 되죠 뭐 ^^

  • 5. mm
    '12.8.6 3:18 PM (203.247.xxx.126)

    그래도 원글님 맘이 참 고우신거 같네요. 남편에게 고마움도 느끼시고..^^ 저도 남편한테 고맙다고 더 잘해줘야겠어요^^ 맨 첫댓글님 글 보니 드는 생각은, 전 저희 남편에게 일체 잔소리를 안합니다. 담배피지마라, 술먹지마라, 늦게오면 전화통 붙잡고 왜 안오냐..이런걸 일체 안해요. 그래서 남편이 제가 맘편하게 해준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런 잔소리 하면 더 엇나갈 거 같아서 본인이 알아서 하겠거니...하는 맘으로 일체의 잔소리를 안한답니다. 그게 저에게 순작용으로 돌아오는면도 있어요. 본인 친구들한테 제가 엄청 대인배인양 자랑하거든요...친구들도 부러워 하구요...

  • 6. 음...
    '12.8.6 3:26 PM (211.176.xxx.244)

    님 남편같은 남자랑 살면서도 불만있는 여자 많구요..
    미스코리아랑 살면서도 바람피는 남자도 있는걸요.
    두분이 잘 만나서 잘 살고 계신 거죠.
    더워서 그런지 짜증글 많은데 간만에 상큼한 글 보기 좋네요. 계속 행복하시길...

  • 7. 희안하네
    '12.8.6 4:15 PM (211.181.xxx.31)

    원글인데요~~ 상큼하게 봐주신 댓글분 착하다해주신분도 다 감사합니다~~ㅎㅎ
    위에 저랑 몸매 비슷하신 분 뭔가 동지의식이느껴지네요 ㅋㅋ
    자존감 부분 맞는거 같아요.. 남편이 저에 비해, 그리고 다른사람들에 비해서도 자존감이 높은거 같구요
    앞으로 저도 살도 빼면서 자존감도 높이면서 남편에게도 더 잘하면서 살아야겠네요..^^

  • 8.
    '12.8.6 4:29 PM (211.234.xxx.232)

    복 받으셨네요. 제 남편은 막장남편은 아닌데 결혼에 대한 의견이 이경규 같아요. 와이프가 애데리고 외출한 시간을 가장 편안해하는... 사랑받는 느낌이 그립네요.

  • 9.
    '12.8.6 4:34 PM (14.52.xxx.59)

    잠자리도 잘 안하고,밥도 요즘은 다 시켜먹고,
    어제 역도 보면서 나는 몸매는 비슷한데 무거운것도 못 드네 싶었던 아줌마인데요
    그러고보니 저도 좀 이상하네요
    어디 딴 여자 있는데 위장전술 펼치나 한번 물어봐야 겠어요

  • 10. ..
    '12.8.6 4:45 PM (58.126.xxx.76)

    잘 생각해보세요.
    기억이 잘 안나시겠지만.....
    원글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그래서 그런거에요.
    충분히 누리실 자격이 있으니 마음껏 누리세요.
    전생이 나라를 구했는데 뭐 이정도 호강 쯤이야......

  • 11. 궁금
    '12.8.6 5:56 PM (211.253.xxx.34)

    애는 없으신가요?

  • 12. 희안하네
    '12.8.6 6:57 PM (211.181.xxx.31)

    제가 몸에 비해 나이는 어려서 애는 아직 없어요ㅎㅎ 이제 슬슬 가져야 할거같은데.. 임신하면 살 더쪄서 진짜 역도선수될까봐 살좀 빼고 가지려는데 안 빠져요 ㅋㅋ 그냥 가져야 할까봐요 ^^;;;

  • 13. 이런 글
    '12.8.6 7:17 PM (218.159.xxx.194)

    올리시는 거 보니 분명 사랑스러우신 분 맞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194 놀이방 매트 보관벙법 대책이 2012/08/06 793
136193 지금 불펜에서 티아라+김용호 기자 뭔가 하나 터진듯 ㅋㅋㅋ 6 ㅋㅋㅋ 2012/08/06 6,298
136192 남편이 되어주는 딸 24 고맙다 2012/08/06 4,696
136191 대나무 자리 사려는데 추천좀 해주세요~ 3 더워 ㅠㅠ 2012/08/06 1,010
136190 남편은 왜 절 사랑할까요 13 희안하네 2012/08/06 5,013
136189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요금 물어봤어요 4 전기요금 2012/08/06 2,764
136188 태환이랑 쑨양....-.- 5 빵수니 2012/08/06 2,820
136187 눈물이 많아졌어요...나이랑 관련있나요? 4 눈물 2012/08/06 1,347
136186 신*제약 영업직 과장 연봉이 얼마나 되나요? 1 궁금하네요 2012/08/06 1,642
136185 귀걸이로 찢어진귀요~~ㅠ 2 덥다더워 2012/08/06 1,548
136184 진주크림 진주가루 질문입니다~ 4 자몽 2012/08/06 5,876
136183 이젠 귀걸이 안해도 귀 안막히네요.. 앗싸 2012/08/06 729
136182 선식 좀 추천 해주세요. 3 차이라떼 2012/08/06 1,380
136181 화장실 변기에 레몬이 막혀있어요. 29 울고 싶다 2012/08/06 7,485
136180 82만이라도, 시신유기 산부인과 불매했음 좋겠네요 21 ....... 2012/08/06 3,292
136179 락 밴드 좋아하세요?? 4 설레설레 2012/08/06 689
136178 아파트 여쭤봐요 부산영도 2012/08/06 715
136177 19금)정액양이 나이가 들면 줄기도 하나요? 3 더운데..... 2012/08/06 10,818
136176 까페 손님없단 글 지웠나요? 17 지웠나요 2012/08/06 4,131
136175 엄마의 가슴크기는 딸에게 유전되나요? 19 shart 2012/08/06 10,019
136174 미혼인데...기혼 친구들 만나면 공감대가 별루 없는데...기혼들.. 16 미혼 2012/08/06 3,902
136173 너무 더운데 에어컨 이전설치는 한 달 뒤나 되고..제습기 살까요.. 12 당근 2012/08/06 1,708
136172 공공화장실 사용 후 물 안 내리는 썩을것들... 8 개념 2012/08/06 1,295
136171 정관장 홍삼 옥션같은곳에서 구매해도 믿을수 있나요? 2 몇만원저렴해.. 2012/08/06 1,692
136170 길고양이 3 ^^ 2012/08/06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