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아이가 갑자기
거의 한달전에 있었던 얘기를 하네요.
올림픽 보다보니 종목도 있던데 트램블린이라구요
아이가 잠이 없는 편이라 운동 겸 해서
한동안 자주 다녔어요.
아이는 안에서 놀고..저랑 남편은 밖에 차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데...초등학교 5학년쯤 되는 아이랑
놀다가 부딪쳤나봅니다.
아이가 허리춤을 움켜쥐고..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도 놀라고 미안했는지
미동도 않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를 안아 올리고
상대 아이한테는 놀다가 실수로 그런거니까 괜찮다라고 하면서
계속 놀라고 했습니다. 제 아이는 배를 문질러 주면서
더 놀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니...더 놀겠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잘 마무리 하고 왔는데요.
오늘 그 얘기를 하네요.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구요.
그 형이 나를 아프게 했는데..아무 말도 없이 가버렸다구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한건 나쁘지만 놀다가 실수로 한거는
나쁜게 아니다. 그 형도 **가 다쳐서 너무 놀라고 걱정스럼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달랬죠. 그 뒤에도 그 형이 나빴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6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거에 대해 너무 놀랐어요
나름대로 자기 논리를 가지고 생각을 얘기하는데..
어려서인지 무조건 나를 아프게 했으니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이가 다쳤으니..괜찮다라든지 사과해라 라든지
판단이나 결정을 아이한테 맡겼어야지...제가 엄마라고 아이 감정과 다르게
마음대로 상대 아이한테 괜찮다라고 한게 아이한테는 억울함이나 울분으로
남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때 달려갈때는 아이가 많이 다쳤는지 너무 걱정됐는데
우려했던 상태라 아니라 안도감과 함께 상대방 아이가 얼마나 불안하고
무색할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지. 내 아이 감정이 어떻겠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거기서 상대 아이한테 화를 내자니 어린 아이고, 실수였기 때문에요.
이런 경우 보통 어머니들 어떻게 하시나요?
자존감 얘기가 82에서 자꾸 나오는데..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특징 보니 저인것 같아요.
남들은 잘 모르지만..내가 이러이러하다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도 의외라는 듯이 반응합니다.
사실 제가 그걸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 아이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자존감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 성격하고 특징을 대입해보니 그래요.
내가 자존감 낮은 엄마라 아이 감정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부터 신경을 쓴 것 같아요.
아이 말에 괜히 심란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