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어린이집 보내기전엔 아파트 사람들 하나도 모르다가 애를 첨으로 어린이집 보내면서 같은 어린이집 보내는 아파트 엄마들 몇을 자연스럽게 알고 대화하고 그렇게 지내게 됐어요
그 중 한엄마 나랑 나이도 동갑이고 뭔가 더 특별한 사이가 되는 듯 했지요
뭐 하나를 주더라도 나한테 더 주고 나를 더 챙겨주고 저도 그 엄마한테만 뭘 줘도 더 주고 뭐 있음 하나라도 주려고 하고 그랬어요 근데 이번에 좀 섭섭한게요
나한테 그렇게 다른 엄마 욕을 해요 그러면서 그 엄마 자기집에 불러서 이 더위에 밥 해먹이고 같이 놀았데요
그걸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얘길 하는데
바로 옆라인 사는 나한테는 빈말로라도 너도 와라 이런말 절대 없었으면서 제가 애들 방학인데 뭐해 하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그거더라구요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하구요
난 또 그걸 아무렇지 않은 척 듣고 있었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이 두 엄마들은 서로 먼저부터 알고 있었지요
난 올3월에 첨 알게 된 사이이고
아무리 나한테 욕을 해도 먼저 알게 된 사이라 그런가 내가 아무리 특별하게 생각해도 별수 없구나 부질없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섭섭하고 우울해 지더라구요
진짜 동네엄마들하고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맘 열고 친해질것 같으면서도 그 이상은 안 친해지고
어제 나랑같이 밥 먹고 희희낙낙 쇼핑했던 사람이 오늘은 안면몰수 하고 날 외면해 버리고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고
이런데 감정낭비 하기 싫은데
이런 것 자체도 이젠 너무 싫은 거에요
뭔 초딩도 아니고 나이 30 중반에도 인간관계란 것이 이런거구나 싶은게
애들 방학전에 방학 잘 보내 라고 인사하는데 어떤 엄마 들은 척도 안 하고 쌩 가버리고
진짜 무안해서... 휴...
이제 낼이면 개학인데
솔직히 방학해서 애 끼고 있는 건 힘들었지만 엄마들 안 보니까 맘은 왠지모르게 편하드라구요
뭐 자기들끼린 연락하고 서로 집도 오가고 했겠죠
그냥 난 역시나 외면당하고 소외당하는구나
뭐 예전부터 여러 사람속에 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했어요
뭐가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난 남에말 안 좋아하고 말 전달도 안 하고
그냥 들어주는 편이고
뭐 그래요
그냥 뭔가 되게 답답하네요
어떻게 지내는게 정답인건지도 모르겠고
애 어린이집 보내면서 보고싶든 보기싫든 매일 봐야 하는 사람들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