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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나가면 개고생...

진홍주 조회수 : 10,577
작성일 : 2012-08-04 17:30:55

ㅎㅎㅎ 바득바득 우겨서 이 폭염에 여수엑스포 간 아들내미는 신났고요(원체 개념이 탈출하셔서)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간 남편은 죽어가고 있어요

 

어제 11시 넘어서 여수역에 내려서 택시 잡을려고했는데 골라서 손님받는 택시 덕에 발 동동 거리다 포기

제가 인터넷 지도 보면서 휴대폰으로 길을 안내해 우열곡절 끝에 도착한 찜질방은 자리가 없어

입장도 못했어요

 

덕분에 부자가 쌍으로 다른 방문객처럼 노숙할 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는데 재주는 좋아서 다른 일반

목욕탕에 겨우 겨우 입장....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 누울 공간도 없고 앉아서 졸았데요.....그 와중에도

아들은 푹 잘잤다고 해서 남편 열받았고요ㅎㅎ

 

박람회장 들어가는것도 7시반 부터 줄서서 11시에 들어갔다고 하니.....험난한 여정이예요

이  와중에 입장권 표를 잘 못 사 제일비싼 일반표를 구입하면 것 같아 자세히 물어볼려고 전화하면

온갖  신경질만 부리고요....지금은 휴대폰이 꺼져있어요

 

남편이 엄청 호구예요.....성질 급해서 그런지 물건 구입할때 바가지 왕창 씌이는 스타일이죠

본인이 영업사원이면서 그리 잘 당해요.....제가 할인권에 대해 설명했는데 뭐를 잘 못했는지

쩝....인터넷으로 구매해줄걸 그랬어요....저야 온갖 할인쿠폰에 신용카드 할인에 한푼이라도

싸게 사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이런것을 안해요 대범하지 못하다고 여기는지

걍 남자답게 고를 외치다 피박 엄청 당해요

 

어째든 전국을 돌아다녔다는분이 한번도 안가본 저보다도 지리를 모르고 맛집에 대해서도

모르고 어떤 정보도 없이 못먹어도 고를 외치다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데 오늘도 그리 하고

있나봐요....혹시나 싶어 돌아오는 기차표 시간을 마지막 통화에서 물어보니 자신있게

오늘 7시........푸헐...............표가 없어 내일 아침 7시로 예매해줬는데.....아놔 이인간을

괜히 물어봤어요...고생 좀 더해보라고 내비둘걸.

 

스테레스 왕창 받은 길치 아빠와 막무가내 땡강 무대포 신경예민한 아들의 환상 조합으로 집나가면

개고생을 몸소 실천해주는 부자덕에... 딸하고 저는 상큼하게 피크시즌 지나서 근처 워터조이나

가자고 합의 했어요ㅋㅋㅋㅋㅋ......개고생 중인 부자를 위해서 너무 좋아 하면 안되는데 왜이리

흐뭇한지.....두 부자 한테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확 풀리는 기분...흠흠...ㅋㅋㅋㅋ

상콤하네요........돌아올때 걱정 왕창한 암울모드로 표정관리 연습 중이예요ㅋㅋㅋ

IP : 218.148.xxx.10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4 5:35 PM (110.14.xxx.164)

    ㅎㅎ 잘 보내셨네요
    올 여름은 진짜 나가면 개고생인거 같아요

  • 2. ....
    '12.8.4 5:39 PM (61.76.xxx.120)

    이 글 보니 여수엑스포 갈려고 한 마음을 접습니다.ㅠㅠ

  • 3. 개고생이지만
    '12.8.4 5:40 PM (121.147.xxx.151)

    전 댁의 아들같은 아들이 좋아요.

    고생해도 그런데 가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아들

    그래도 생고생이라도 하며 재밌다고 돌아다니고

    앉아서도 잘잤다고 신나하는 아들 귀엽네요.

  • 4. 글게요
    '12.8.4 5:47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여수엑스포 가볼까 했는데 아서!!야 겠네요 ㅋㅋㅋㅋㅋ

  • 5. ...
    '12.8.4 5:49 PM (59.15.xxx.61)

    부자가 좋은 추억(?) 하나 안고 오겠지요...
    아들...참 씩씩하네요.

  • 6. ...
    '12.8.4 5:55 PM (180.64.xxx.32)

    그 개고생 덕분에 부자는 더 친해질 거에요.
    사춘기를 버텨내는 에너지 한개 저장한겁니다.

  • 7. ...
    '12.8.4 5:58 PM (110.14.xxx.164)

    개고생도 젊으니까 가능하지요
    남편이 유월달엔가 가자길래 아서라 나는 못간다 했어요
    고생하면 짜증나고 그러다보면 싸우게 되서요

  • 8. 쓸개코
    '12.8.4 5:59 PM (122.36.xxx.111)

    고생은 고생이고 ^^
    같이 '고생'을 겪었다는 유대감 생길듯~
    저도 원글님 아들 귀엽고 씩씩해서 좋네요.

  • 9. 개고생도 젊으니까22
    '12.8.4 6:06 PM (221.139.xxx.8)

    저흰 제가 주장해서 엑스포갔는데요
    이것도 이제 제 인생에서 마지막이지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더운데 줄서는것도 고되고 그럼에도 원글님네 아들처럼 호기심은 많아서 줄 조금 서있으면 후다닥 뛰어다니고있고.....
    마음은 아직도 20대인데 몸은 70대를 바라보는듯.
    할아버지할머니들 줄서고계시는데 존경스럽다기보다 걱정됐어요.
    결국 저는 휴가 잘다녀와서 몸져누웠네요.
    뙤약볕에 모자나 우산으로 가렸다해도 한계였나봐요.
    이젠 저도 휴양모드로 다녀야겠어요

  • 10. 금은동
    '12.8.4 6:11 PM (211.181.xxx.13)

    쓸개코님 댓글에 공감 부자유친 할듯

  • 11. ..
    '12.8.4 6:30 PM (203.226.xxx.42)

    저도 쓸개코님 댓글에 공감해요.
    고생한 여행담이 오래 남아요.
    여수 갔다왔는데 가족들오면 아빠들이 젤 승질 많이 내고..
    중도포기한채 다보고 롯데리아로와!한데요.ㅎㅎ
    아이들은 좋아해요.생각보다 잘 버티고..
    부자지간에 추억 쌓는거 남자아이한테는 큰 재산일꺼같아요.

  • 12. 으..
    '12.8.4 6:37 PM (112.146.xxx.72)

    이 삼복더위에 얼마나 더웠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부다 더운거 추운거 잘 견디고..한마디로 지겨워 하지 않아요..
    요는 어른들..남편은 어땠을까요..
    생각만해도 제가 다 더워요..
    으..가고싶지 않아요..

  • 13. 푹!!
    '12.8.4 6:42 PM (218.234.xxx.76)

    "남자답게 고를 외치다 피박 엄청 당해요" 이 대목에서 쿡쿡 거리면 웃었어요~

  • 14. ..
    '12.8.4 6:46 PM (1.245.xxx.175)

    어려서는 그렇게 고생해가며 여행다녀야해요
    나이들면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해요.

    씩씩한 아들과 무대포 아빠 아주 보기 좋습니다

  • 15. 여름엔
    '12.8.4 8:17 PM (211.246.xxx.104)

    엑스포아닌 어디를 가도 고생이에요. 고생인줄 알고 가는거죠. 편한데만 찾아다니려면 그냥 집에 있는게 제일 좋죠. 아들한테 큰 자양분이 됐을거에요. 전 님 남편이 부럽네요

  • 16. //
    '12.8.4 10:10 PM (121.186.xxx.144)

    복잡한거 각오하고 가면 나름 재미있어요
    저도 사람 사이에 치이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아이때문에 갔다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거든요

  • 17. ㅋㅋ
    '12.8.4 10:10 PM (203.226.xxx.68)

    이번 휴가의 최대 피해자는 남편분?ㅋㅋ
    지금쯤.. 집밥 엄청 그리워하며 부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듯ㅋㅋ

  • 18. 진홍주
    '12.8.4 10:14 PM (218.148.xxx.102)

    최대 피해자와 수혜자가 남편 맞는듯.....아들한테 연락이 왔는데......비싸서 안가겠다는 여관잡고
    벌써 혼절(?????)하듯 취침중이래요...아들은 지금도 기운 넘쳐요.....아빠랑 재밌었다고 하네요ㅎㅎ

  • 19. 글 재밌게 읽었어요.
    '12.8.5 9:58 AM (14.200.xxx.248)

    원글님 아들 참 귀엽네요. 에너지도 넘치고 긍정적인 것 같아요~
    저도 길치에 호구에 여행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나중에 애들 생기면 어떻게 될까 겁나네요 ㅎㅎ
    덕분에 잘 웃고 갑니다 ^-^

  • 20. 그러하다
    '12.8.5 10:15 AM (114.199.xxx.87)

    아드님 완소남이네요.
    글 읽는 내내 아드님의 훈내에 입이 귀에 걸리네요. ^^

  • 21. ^^
    '12.8.5 11:23 AM (211.36.xxx.39) - 삭제된댓글

    아드님 열정이 대단하네요 그런건 돈주고도 못사죠ㅎㅎ
    완전 귀여우신 부자간이시네요

  • 22. dd
    '12.8.5 1:32 PM (125.177.xxx.135)

    아드님이 몇 살이에요? 귀여워요~

  • 23. 진홍주
    '12.8.5 2:41 PM (218.148.xxx.102)

    초등학생같은 고1....생긴것도 하는짓도 정신연령도 잘봐줘야 자타공인 중학교1학년이예요
    키도 작고요...지금 열심히 크니까 내년을 기대할려고요ㅎㅎㅎ

    여수 물가는 완전 바가지....24시 사우나에서 목욕비 별도로 숙박비 3만원요구하는곳도 있고요
    냉면은 두 젓가락 먹으면 없데요...고기는 3인분을 시켰는데 2인분도 안되고요....
    택시는 기본이 3500원이래요...여인숙같은 여관은 기본이 5만원...헐....대박이예요

    그나마 다행은 버스는 공짜.....관람관마다 줄이 얼마나 긴지 말도 못한데요....그래도 오늘
    초 극 성수기가 지나니 월요일부터는 괜찬을지......두 부자가 지금 집에왔는데 삼겹살 두근
    사다가 폭풍흡입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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