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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애 관련.. 징크스?? 상담드려요..

젠틀K 조회수 : 2,730
작성일 : 2012-08-04 02:16:58
결혼 적령기의 대기업 다니는 신체건강한 남자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고, 아낌없이 사랑하는 성격인지라, 자상하단 말은 많이 듣습니다...
떨림이 있어야 연애를 제대로 하는, 순정파적인 성향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초반부터 열렬히 표현하고, 챙겨주는 연애를 하게 되고,
서로가 급격히 빠져드는 사랑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저의 여자친구였던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아버지 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더군요..
24살 무렵부터 본격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 여자친구는 아버지가 군인이고 무척 엄해서 아버지를 싫어? 했고
두 번째 여자친구는 아버지가 해외에서 사업을 하셔서 1년의 대부분을 기러기로 지냈고
세 번째 여자친구는 사춘기에 아버지를 여의고..
네 번째 여자친구는 늦둥이인데다가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님 손에 자랐더군요..

대략 1년 정도씩 만났고 중간중간에 짧게 만난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짧게 만난 친구들은 대체로 화목하거나 평범한 집안 처자들이었는데,
확 끌리는 뭔가가 없더군요..

그리고 최근에 정말 다시 완전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흠잡을 데 없는 분이었는데, 뭔가 촉이 오길래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춘기에 아버지를 여의었다고.. 하네요..


절대로 편모/편부 슬하에 대한 편견은 없고,
마음이 여린 성격이라 오히려 더 사랑으로 아끼고 보듬어 주고 싶어지는데,

이러한 여성분들과 교제하면 대체로
제가 계속 표현해주고 이뻐해주고 챙겨주다보니,
본인들도 그동안은 표현에 인색한 연애만 해왔는데
저와 처음으로 이렇게 열렬히 표현하고 좋아하는 연애를 해본다 하는 점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성분이 제게 의존적이 되어버리거나,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부분, 감정 기복이 심한 탓에 다툼이 잦아 진다거나..
뭔가 욕구불만에 짜증을 내거나 제멋대로 굴려고 한다거나 하는 탓에

결국엔 제가 지쳐 헤어지자고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죠..

제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우연치곤.. 너무 무서울 정도로 맞아 들어가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IP : 175.209.xxx.6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ep
    '12.8.4 2:31 AM (59.6.xxx.169)

    아까 불펜에 올리신거 읽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 지우신듯?

    원글님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그런 컴플렉스 가진 분들이 호감 느끼는건 뭐.. 당연한 일이구요,

    뭐랄까 저도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었어요. 솔직히말하면 참 싫어했어요. 뭐 바람을 피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한게 아닌데도, 그냥 너무 이해가 안되고 그냥 싫고 그랬어요. 결혼하는 과정에서 남자를 조금 이해하다보니 제 태도도 달라졌지만요. 이젠 아, 아빠도 남자구나, 여자를 몰라서 엄마와 딸들에게 그렇게밖에 못한거구나 싶어요.

    주위에 봐도 아빠랑 관계가 돈독하고 아빠 너무 좋아하고.. 그런 딸 별로 없어요. 한국 사회가 아버지들에게 가족... 그것도 소통의 매커니즘이 다른 딸들을 이해하고 유대감을 쌓을 시간을 주질 않아요. 게다가 딸들이 사춘기때 아빠들은 엄청나게 밖에서 스트레스 받을 시기잖아요? 그러니 특히 여자형제만 있거나, 남자형제와 사이가 별로인 딸들은 크면서 이성관이 왜곡되고 많은 걸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경우는 별개지만...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 보호해주는 남자에 대한 집착? 이런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각보다는 의외로 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런 경향을 가져서일지 몰라도.

    다만 그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이해하고 훈련하면 나아집니다 확실히. 엄청 힘들지만요. 저희부부응 그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맞춰 사는게 뼈를 깎는 고통이고, 목숨 걸고 한다고 그래요. '의지'가 있다면 못할것도 없습니다. 저희도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요.

  • 2. pep
    '12.8.4 2:40 AM (59.6.xxx.169)

    다만 원글님도 연애 스타일을 좀 바꿀 필요는 있겠어요. 연애가 다섯살 아이에게 사탕사주고 좋아하는거 보는 재미로 하는건 아니니까요. 타고나길 주는 걸 좋아하고 기뻐하는걸 보는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원글님도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게 베풀어주면 당연히 감정적으로 더더더 기대게되죠 인간이 그렇잖아요. 감정 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원글님의 그런 성향을 여친이 항상 마음속으로 감사하고 그에 맞춰서 나도 당당하고 현명한 연인이되어야겠다.라고, 스스로 생각도 잘안하게 될 뿐더러 생각은 해도 이미 그리 지내온 게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큰 사랑은 가슴속에 품고 조금씩 꾸준히 베풀어주세요.

  • 3. 젠틀K
    '12.8.4 2:40 AM (175.209.xxx.65)

    아.. 불페너시군요.. 댓글 감사드려요..
    결국 '의지' 문제군요.. ㅎㅎ
    열심히 사랑해주도록 해보겠습니다.. ㅠㅠ

  • 4. 젠틀K
    '12.8.4 2:43 AM (175.209.xxx.65)

    워낙 어려서부터.. 정이 많은 성격이었어요, 눈물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 습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쏟아지는 것은 제가 어떻게 막을 수가 없네요..
    지나가다 좋은게 보이면 사주고 싶고..
    편지 써주고.. 소소하게 정성 담긴 이벤트 준비하고.. 뭐 그런..
    다들 옆에서, 평생 그렇게 할 자신 없으면, 애시당초 그렇게 하지 말라고들도 하는데
    어쩔 수가 없네요..

    생긴건 바람둥이 같은데, 하는건 순정파라며 놀라는 분들도 많은데..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해줘도 부족하지는 않은가 맘 아파하는데.. ㅠㅠ

  • 5. pep
    '12.8.4 2:53 AM (59.6.xxx.169)

    그쵸 저도 그런 성격 알아요. 주위 남자분들도 그런분들 있고.

    근데요, 어떻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참...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마음맞추고 산다는게, 어차피 타고난 성질 그대로 가지고 맞춰 살라면 사람이돌거든요. 아무 노력 없이 그냥 잘 맞아서 산다는거, 뻥이거나 기적이거나 둘 중하나라고 생각해요. 절대다수의 커플들은 서로 모자라고 안맞는 상황에서 만나서살죠. 그걸 서로 경험을 통해서 내가 이부분은이렇게 저부분은 저렇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평생 노력하고 살거나, 어느 부분은 포기하고 (그게 차가운 포기일수도, 아니면 작은허물은 대범하게 넘어가는 포기일수도 있지만요) 살거나하는거죠. 사실 그 둘을 병행하면서 살아나가는게 맞겠네요.

    님의 무한히 베풀고픈 성격은 어찌보면 님을 위해서나 상대를 위해서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에요. 이걸 바꿔보거나 아니면 힘들더라도 끌어안고 살거나 하는건 님의 선택이구요. 중요한건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어쩔수 없다는 건 없어요. 다시금 이 문제도 '의지'에 달린... ㅎㅎ 바뀌는 것도 가능하다!라는 생각만 한번쯤 해 보셨음 좋겠어요. 자기 성격의 결함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개선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면, 굉장히 많은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 6. 제 경우
    '12.8.4 3:21 AM (112.119.xxx.50)

    남편이 원글님 같은 성향이고,
    저는 겉보기엔 애교많고 의존적 막내지만,
    알고보면 오히려 무심한 편이고, 미련도 별로 없는 소위 쿨 한 성격입니다.

    제가 4살 연상이고요, 남편을 많이 이해합니다, 아니 그냥 그 사람을 안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연상이라 감싸준다,, 그런 차원은 아닌데, 남편이 화를 내는 상황이나 호, 불호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니까 10년을 살면서도 그닥 싸우지 않게 되다라구요.

    남편과 사내커플이었는데, 사귀귀 이전에 보면 남편은 문과성향으로 세심하고, 굉장히 챙겨주고, 자상하지만
    의외로 그 당시 남편에게 관심보이며 기대고 앙앙거리는 어린 여자애들(! 이런 표현 죄송..)을 부담스러워했구요..

    연애할때나 결혼해서도 물론 남편이 완전한 가장과 제 보호자 역할을 합니다만,
    저도 남편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나 인생이 힘들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기에
    상호보완적 바람직한 관계라고 생각하며 살고있습니다.

    일방적 기댐은 서로가 서로에게 지치는 관계에요.

  • 7. 제 경우
    '12.8.4 3:26 AM (112.119.xxx.50)

    남편은 연애 전 호감 보일때부터 제게 엽서, 편지, CD, 인형, 이런거 챙겨주고,
    저는 누가 줬는지도 잊어버릴지경(사귀기 이전이라 별 관심이 없었어요..)
    첫키스 후 100일 된 날에도 꽃 사주고,, (저는 장미 받고 무슨 날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ㅡ.ㅡ)
    만난지 1,000일 쨰 프로포즈 하고 등등..

    전 물론 꽃 좋아합니다만,
    적당히 현실적이 사람이라 꽃 받으면 겉으론 더 많이 기뻐하고,
    하지만 기념일에 선물이나 꽃을 안해준다고 서운해 하진 않아요. 그냥 그런갑다 하는 성격ㅎㅎ
    갖고 싶은 건 내가 버는 돈으로 사면 되잖아요.. ㅎㅎ

    암튼 말이 길어졌지만, 좋은 사람 만나셔서, 마음이든 물질이든 정성이든.. "주고 받는" 사랑하세요

  • 8. 자신의
    '12.8.4 8:52 AM (175.192.xxx.106)

    짝을 결국 서로 알아보나봐요
    원글님 여자친구는 원글님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결핍을 찾아줄 비슷한 성향의 짝을 만나서 해첨엔 행복해하고 본인의 결핍을 채울수 있다는 확신을 처음을 하게 되면서 맘을 연다는게 자신은 의존적이 되고 님은 지치고 착취되는 관계로 가게 되면서 점차 관계가 불건강해지고 서로 힘들어서 헤어지가니 결혼해도 건강한 부부생활보다는 한쪽은 허기지고 배신감과 서운함 한쪽은 측은함과 경계심 비스므리한 그런 소통 안되는 관계로 갈 가능성이 있어요 서로 열심히 성찰하고 반성하고너울너울 평생 살풀이 춤을 추며 자기 성찰을 해야 해서 해탈할 이유로 만난관계인데 보통들은 전생의 철천지원수가 만난게 되서 살아요

  • 9. ..
    '12.8.4 9:25 AM (72.213.xxx.130)

    원글님이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이 내가 뭔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여자 (자상한 아버지 역할)
    에게 끌리는 뭔가가 있지 않나 싶네요. 실제 자상한 아버지를 둔 여자는 님의 행동에 별다른 느낌이 없을 것이고 자상한 태도에 대하여 감흥이 안 일어날 수 있어요. 님 또한 피드백이 없으니 연인으로 발전하기 힘들고요. 연애는 두사람이 하는 것이라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한다고 해서 오래 사귈 수 없거든요.

  • 10. ㅋㅋ
    '12.8.4 10:43 AM (121.130.xxx.228)

    다소 왕자병 기질도 있으신듯.

    나한태 전적으로 의지하려든다는 생각

    님 착각 아닙니까?

    그리고 그 여성분들은 왜 연애를 한번도 안해봤다는거죠? 오로지 님만 첨으로 만났다는겁니까?

    아버지 여읜것 아버지 없는것

    이런거랑 아무 상관없고요 그냥 연애를 한번도 안해본 여자라서 그런거에요

    연애를 한번도 안해본 여자들은 아버지가 있건없건 어머니가 있건없건 대부분 다 어수룩하고 심하게 서툴죠

    그 차이니 너무 부모님 탓 안해도 될겁니다 ㅋㅋ

    아직 원글님 생각이 짧네요 ㅋㅋ

  • 11. 어휴~
    '12.8.4 12:20 PM (211.246.xxx.11)

    사람을 만나서 좋아하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고 이게 정말 쉬운일은 아닌가 봅니다..
    남과 여, 모두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서 성장해야하는관계...

    정신과의사 양창순씨가쓴" 사랑을 느낄때 던져야할 질문들" 이라는 책을 권합니다..

  • 12. 댓글달려고
    '12.8.4 3:24 PM (180.70.xxx.242)

    댓글달려고 로그인했네요.

    전 여잔데요, 이글이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그 남자의 글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님은 그 사람을 닮아있네요. 그 사람두 그랬어요...아버지와 인연이 약한 저를 항상 가여워하고 보살피려하고...그래서 제가 투정도 많이 부렸는데 아무튼 서로 정말 안쓰러워하며 사랑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님의 천성이니 바꿀 필요 없고, 다만 앞으로 연애 시작하실때에는 정도를 넘지않게 수위조절 잘하자! 고 미리 님의 연인과 약속만 하시면 된답니다. 나는 자상한 성격인데, 이게 도를 넘어 니가 나에게 투정만 부리다보면 파국으로 치달으니까 우리 조절을 하자고...미리 말해보셔요. 타고난 성격 억지로 바꾸려면 그게 더 스트레스구 힘들잖아요. 수위조절만 하신다면 좋은 베필 만나서 결혼생활 잘 하실듯합니다. 다만.... 받아줄수록 고마움을 모르는여자, 너무 신경질적인 여자만 피하신다면요..

    저는 그 사람 덕분에 안그래도 애같이 징징대는 남자, 어른스럽지 못한 남자는 싫어했었는데 그런 성향이 더욱 굳혀져버렸네요. 어쩌나요...이러다 결혼 못할지도...ㅎㅎ 정말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사람만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좋은 성품의 두루두루 갖춘 남자를 찾기가 너무나 힘이 드네요.

    저 역시 어느부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짙지만 사람들 불편하게 하기 싫어 티내지 않고, 내 연인에게는 그런 제 상처 가끔 말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 남자가 이걸 이해하고 포용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란적있어요. 저 역시 정이 많고 동정심이 많고, 정말 애늙은이 소리 듣지만 애인한테는 애교 투정부리기 좋아해서 적어도 상대방의 성숙도가 나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했으면 하고 바라는건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늘 잊지못하고 살았던 그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네요. 저는 버팀목을 잃은 느낌이 가끔 난답니다. 그리고 그 버팀목의 역할을 저역시 그사람에게 많이 해주었었는데... 받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전에는 이런글만 보아도 눈물짓던 저였는데.....
    그 사람 정말 잘살길 바래요. 지금 그사람을 차지한 그 여자분은 자기가 얼마나 좋은 남자를 만났다는 것을 알까요... 남들이 아무리 바보같다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였는데... 정말 너무 보고싶어요.

    님 역시 그러실듯해요. 장점을 잘 살려서 좋은 연애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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