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낳고 친구에게 서운했던 기억...

벌써 조회수 : 3,113
작성일 : 2012-08-03 12:42:57

첫 아이낳고 벌써 1년이 지났어요

출산즈음에 학창시절 친구 2명한테 조금 서운했던 게 아직까지 가네요 ㅠ.ㅠ

결혼은 늦은 편이 아니었는데, 아이가 늦게 생겨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게 낳았죠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 아이 둘씩 낳을 때마다 저는 아기 선물 사가지고 병원, 친구집 등등 빠짐없이 갔었구요

돌잔치 안 했었지만 돌 되었을 즈음에는 선물도 사다주곤 했었거든요

제가 아이가 안 생겨서 맘고생할 때에는 간혹 지나친 관심가져주던 친구였는데

아기 낳고 병원에 일주일이나 입원해 있는 동안 한 친구만 퇴근하고 잠깐 다녀갔고 한 친구는 아예 오지도 않았어요

다녀간 친구는 원래 출산전부터 아기용품 물려주기로 한 게 있는데 그걸 못 줘서

마침 제가 출산한 병원이 집이랑도 가깝고 해서 잠깐 들러서

아기용품 주기로 한거랑 자기 아기들한테 선물 들어온 옷이었는데 안 입은 옷들 몇 가지 챙겨다주더라구요

물론 고마웠어요

근데 우리 아기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아예 없더라구요

뭐 바빠서 그러려니 다음에는 챙겨주겠지 - 싶은 맘이 있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뭐 하나 없네요

그렇다고 그동안 안 만난 것도 아니거든요?

아기낳고 50일도 안 되었을 때 한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서

젖먹이 아기 떼어놓고 거의 2시간 거리 되는 장례식장도 다녀왔었고, 부의금도 제 기준으로는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한달 후쯤 그 2명 중 한 친구 집에서 다 모였어요

갑자기 모인 것도 아니고 며칠전부터 약속잡고 모인건데다

저만 집이 많이 멀어서 역시나 1시간 남짓 아기 뒷자리 카시트에 앉혀놓고 제가 운전해서 갔었죠

(저희집은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인데도 다들 멀다고 생각하는지 오라고 해도 올 생각들도 안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정말 옷가지 하나 사놓질 않았더라구요

그냥 자기 아기들 입던 헌 옷만 챙겨주대요?

말로는 미안하다고, 꼭 챙겨주겠다고 하는데 벌써 1년이예요 ㅎㅎ

아마,

맘이 있었으면 집주소 물어서 택배라도 보내줄 수 있고

멀지만 집으로 찾아올 수도 있었겠죠?

그 친구들 별로 맘 없는 거 맞죠?

그냥.. 제가 좀 부질없는 짓 한 것 같아 좀 그래요

저만 서울외곽이나 경기도 산다고 친구들 만날 때도 항상 저는 1시간 30분 이상씩 걸려서 다녔거든요

친구 아기 어려서 집에서 만날 때도 저만 멀리 이동해서 다녔구요

그 친구들 아기 4명이나 태어나는 거 지켜보고 선물사서 병원 찾아가고, 병원 못 가면 늦지 않게 집에도 찾아가고 그랬던 것들이 다 부질없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그 중 한 친구가 카톡으로 자기 아기 쓰던 육아용품 저에게 줄까? 하고 묻는 메시지가 왔는데

그게 절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네 이제 쓸 일 없으니 처분하기 위한 거더라구요

(다른 사람한테 물려줬는데, 더 좋은 게 들어와서 필요없다고 돌려줬다면서요)

사실, 그 육아용품이 저한테 없는 거긴 한데

기분이 좀 그래서 거절했어요 ㅠ.ㅠ

그냥 이런 일로 그냥 그 친구들한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예요

제가 임신 못 했을 때 가졌던 관심은 진짜 절 위했던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네요

IP : 180.71.xxx.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12.8.3 12:48 PM (123.109.xxx.64)

    친구들 입장에서는 먼저 애 키워본 경험에서 새 옷 아무리 좋은 거 줘봤자 얼마 못 입고 비실용적인데 애 낳고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빠듯한 상황에 좋은 옷 선물 해주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거 같아요.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고 모든 게 성격따라 가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너도 애 낳고 키워보면 알겠지 싶어 그런거겠죠.
    내가 이만큼 해준다고 상대방도 그만큼 해주리라는 생각부터 버리셔야 해요.
    모두가 사정이 다르고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요.
    내가 뭐 해줄 땐 뭘 바라고 해줘서는 안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되는거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마음이 편해지고 본인도 조절해서 상대에게 해주는 습관이 들게 됩니다.

  • 2. ..
    '12.8.3 12:51 PM (220.85.xxx.38)

    다른 건 잘 모르겠구요
    쓰던 거 주는 거.. 쓰던 사람 입장에서는 그거 챙겨주는 거예요
    우리 애한테 필요없으면 바로 팔 수 있는 건데 갖고 있다가 다른 사람 그냥 주는 거거든요

  • 3. 그건 아니죠.
    '12.8.3 1:18 PM (114.202.xxx.134)

    받은 게 많으면, 일단 받은 만큼은 아니라도 성의껏 돌려주고나서 뭘 물려주든지 말든지 하는 게 사람 마음이죠.
    받는 건 다 받아놓고 '애 물건 새 거 써봤자 비합리적이니까 선물을 헌걸로 하자' 이건 아니지 않나요?
    친구 그룹과 사는 수준에 따라 가치관도 다 다르겠지만,
    보통 선물을 '내가 쓰던 걸 물려주는' 걸 선물이라고는 안하죠. 일단 제 주변은 아무도 출산 선물이나 백일, 돌 선물을 '쓰던 걸 물려주는' 걸로만 하는 건 본 적 없어요.
    더구나 나한테 때마다 꼬박꼬박 아기선물 챙겨주던 친구의 아기에게 오로지 쓰던 걸 물려주기만 하거나 내가 안쓰는 물건으로 선물한다? 글쎄요. 말 그대로 성의문제 같은데요.

  • 4. 저도
    '12.8.3 1:23 PM (125.133.xxx.11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돌반지도 해줬었는데, 물론시세야 틀리겠지만 그 당시 제 처지엔 큰 돈이였는데. 어쨋든요, 중요한건 받으려고 한거 물론아니지만 섭섭한건 한거구요. 방법 없어요. 그냥 그러나보다 하는거죠. 전 돌반지 4개 해줬는데 한개도 못 받았어요. 그러려니 해요.

  • 5. 님이 충분히
    '12.8.3 1:48 PM (203.226.xxx.104)

    서운할 상황은 맞는데 사람마다 남한테 배려하고 성의 배푸는게 달라요 님처럼 남이 할거란 기대를 버리시고 정말 하고싶은 만큼만 하시고 기대는 마세요 그럼 실망해요 친구들 처지가 이미 애낳고 기르는 상황이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님이 봐서 쓰건거 빌려준다할때 필요하다 싶음 받으시고 아님 안받으시면 되고요 먼저 키운친구들에게 머 빌려줘 머 있지 ? 쓰고 나한테 넘겨라 라고 말해보세요 쓰는 기간에 비해 용품들이 비싸니 지출 줄일 수 있고요 이미 키우는 애들은 대개 용품 넘겨주는걸 신경쓴다고 주지 돈이나 선물 잘 안주더라고요 늦게 낳은 죄랄까

  • 6. ...
    '12.8.3 2:20 PM (110.14.xxx.164)

    전 더했어요
    중고 동창인데 그 친구 결혼 아이둘 백일 돌...챙기고 다서 일해주고 외진데 살아서 힘들까봐 차 세번 타고 놀러가곤했는데
    제 결혼부터 불참 ... 아이낳았다고 전화하니 지 신세타령만. ..
    내복한벌 보냈어도 서운하진 않았을거에요
    그래놓고 취직했다고 아이책 팔아달라고 ....전화번호 삭제해버렸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895 시원한 아이스크림.. 더위사냥 짱입니다 8 .. 2012/08/07 1,143
137894 턱관절 잘 아시는분... 19 ... 2012/08/07 4,378
137893 김어준씨..관련 자료를 보려면?? 1 uu 2012/08/07 1,299
137892 목욕소금 사용하시는분ᆢ 3 여름 2012/08/07 1,991
137891 정밀초음파 보고 왔어용~ 1 정밀초음파 2012/08/07 1,075
137890 혹시 짐 비오는 지역 있나요? 소나기요.. 화이팅~ 2012/08/07 690
137889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하세요? 2 82맘 2012/08/07 1,030
137888 (급질 ^^)이상형소개팅,낼인데 강남미용실 추천부탁드려요! 6 안절부절 노.. 2012/08/07 2,020
137887 고양이 스낵을 얼마나 줘야 될지 모르겠어요. 3 궁금 2012/08/07 1,026
137886 아후..여름 동안 살이 너무 쪘어요 3 ㅜㅜ 2012/08/07 2,090
137885 아줌마들 대화에 배쨈 101 멘붕까페 2012/08/07 17,664
137884 이거 아셨어요? 2 덥다 2012/08/07 1,637
137883 오늘 본 쇼킹한 영화 15 추천 2012/08/07 4,385
137882 해운대 아이파크,,현재 시세가 분양가대비 어떤가요? 부산분들~ 2012/08/07 4,563
137881 수술 무사히 끝냈습니다. 7 양파탕수육 2012/08/07 2,534
137880 혁신학교 비판글 사라졌네요 9 당당하게 2012/08/07 2,744
137879 슬로우쿠커 용량? 2 pj 2012/08/07 1,481
137878 사주에 인이 두개가있음 어떤가요 7 트윙클 2012/08/07 4,364
137877 다른건 괜찮은데 유머감각 떨어지는 남자 남편감으로 어떤가요? 21 고민 2012/08/07 7,454
137876 내아이 스마트폰 사주고 후회하시는분 14 2012/08/07 2,880
137875 제가 일을 안한다고 남편이 너무 구박해요 정말 서러워요 83 .. 2012/08/07 23,744
137874 헛개나무열매가 품절이래요... 급한데.. 어쩌죠ㅠ 4 보라헛개열매.. 2012/08/07 1,424
137873 역시나 조중동 박근혜 감싸기?? 아마미마인 2012/08/07 780
137872 교정비 30만원 할인이 나을까요 아님 현금영수증 받는게 나을.. 11 .. 2012/08/07 2,844
137871 (급질)넘 짠 돼지갈비, 구제할 수 있는 방법 있나요? 6 돼지갈비 2012/08/07 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