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임신중인 결혼 4년차 헌댁입니다.
저희 시어머님 인품은 좋으신편이예요. 가끔 저랑 생각이 달라서 시모라서 불편한때도 있지만 그건 어쩔수없는거고,
기본적으로 상식적이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상식적인 며느리가 되려고 노력하구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자식과 부대끼며 사는걸 진심 원하시는분입니다.
제 눈치보시느라(원래 눈치를 보시는성격) 자주 연락하거나 방문하거나 하진 않으신데 아마 제가 틈을 주면
무한 접근 하실분이예요. 결혼초에 "너네집 살림이나 우리집 살림이나 거기꺼가 거기껀데 뭘.." " 나 80넘으면 같이 살자.." 등..멘트를 날리셔서 절 식겁하게 만드셨죠. 물론 전 싫은 대꾸나 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공포스러웠습니다.
전 어머님과 가끔 연락하며 반갑게 안부물으며 사는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사람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사이가 좋다고 굳게 믿고 모든 인간관계 (저희 부모님과도 마찬가지)를 맺고있어요.
전 정말 어머님와 진심 웃으며 지내는 사이가 되고 싶어요.
근데 어머니가 그걸 힘들게 하시네요.
예를들면 음식같은거, 물건같은거 너무나도 많이 주십니다. 그것도 하나도 제취향도 아니고 어머님 취향으로만.
심지어 입던옷..쓰던 물건(악세사리,그릇,유리컵,액자,인테리어소품..) 다이소같은데서 10년전에 샀을법한..이런거도 주세요.
어머니가 워낙 절약정신이 투철한 분이시라 안버리시고 요긴하게 쓰게 바라는 마음에서 주시는거 알지만
전 제가 쓸것같지도 않고 차라리 주실거면 돈으로 주시면 진짜 필요할떄 쓸텐데 아무것도 안주시면 더 고맙구요..
왜저런걸 주셔서 마음에 갈등을 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어머님이 주신거라 집에 쌓아놓다가 짐이 너무 많아서 처치곤란이 되자 1차로 정리해서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는데 그때 나온게 라면박스 17개입니다. 그런데 정리할게 더 많아요.
음식은 정말 기증도 못해요.
지금 제가 화학조미료 입덧을해서..그전엔 몰랐는데 어머님음식에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거같아요.
손이 엄청 크셔서 주시는것도 어마어마합니다. 2식구인데 냉장고가 꽉찹니다. 넘쳐흘러요.
전 원래 많이 먹지도 못해서 좋은야채,고기사서 조금씩 먹는게 좋은데 어머님은 싸고 양많은거 사셔서 몇박스씩 얼려서 그냥 막 주십니다. 찌개,반찬..등등... 입맛에 안맞아 죽을것같아요.
입덧전엔 어머님이 워낙 음식하시는걸 즐기시고 시댁식구들이 어머님 음식잘하신다고 해서 그런줄알았습니다. 그땐 진심 먹을만 했구요. 그때도 너무 많이 주시는것에 대해서 사양을 많이해서 눈치 보며 주시곤했는데 그것도 양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한동안 안받아 오다가 입덧하고 집밥,집반찬을 다양하게 먹고싶어 어머님게 반찬을 청했거든요.
그이후로 주1회 퇴근하여 집에 도착할무렵에 전화를 하세요. 그리고..정말 저에겐 3주는 먹을 음식을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지난주엔 하루에 3번 오셨어요. (집이 시댁이랑 아주 가까워요)
제가 청했기때문에 제 발등제가 찍은거지만, 먹어보니 조미료맛땜에 먹을수도 없고.. 그리고 지난주에 그 음식물 쓰레기 0.1톤 버리느라 너무 힘들었는데.(날도 더운데 말이죠)
어머님 기분안상하시게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오늘도 전화가 두번이나 왔는데 안받았습니다. 스트레스받고 점심먹은것도 체할것같아요.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