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친정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그 후로 또 우울하네요..
엄마랑 아빠는 오랜세월 한 집에서 별거중인 상태...아빠가 여자문제,돈문제로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두 분 서로 말도 안하고 각방쓰면서 몇 년을 살아오셨어요.
그러다 저는 결혼을 하게 되어 집에는 남동생 둘만 남고 저만 나오게됐죠..
얼마전에 아빠가 집을 담보로 1억넘게 빚을 진 사실을 알게되었는데..그 빚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빚을 진 상태인가봐요..
몇 일전엔 여자랑 같이 있는걸 엄마가 발견....
그래서 결국 집을 팔고 전세로 내놓을려고...여기서 더 문제가 생기기전에..정리하고 엄마도 드디어 이혼하신다고 하고..
그런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저한테 매일같이 전화나 문자를 해서 집얘기,아빠얘기,,,,걱정,불만,짜증..온갖걸 털어놓으세요.
그리고 저와 동생이 나서서 집을 정리하고,팔고,,그래주길 바라세요.
저도 아는것도 없고,,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당장 가서 엄마 뜻대로 해드리고싶지만 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정말 이런 친정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화나고 슬퍼요..
평생을 불행한 가정속에서 자라왔는데..결혼한 지금까지도 이렇게 내 속을 썩이는지....아빠는 정말 기가막힐뿐이고 엄마의 답답함도 모두 다 원망스럽고 슬프네요..동생들도 너무 가엽고 미안해요..
전 지금 임신 6개월..매일 가족들에 대한 악몽을 꿔요..
어제는 몸살이나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전화도 다 받기싫고..
그랬더니 엄마는 엄마 죽어도 모르겠네..라고 문자를 보내셨고..오늘 아침엔 또 집,가족에 대한 온갖 얘기들...그리고 마지막에 애 낳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며 와서 의논도 하고 그러지 그러고있냐고 짜증섞인 말씀...
아무것도 못해드리는것도 죄짓는거같고..몸살나 누워있었던것도 죄지은거같고..정말 매일이 우울하네요..
집에 금전적으로도 도와주고싶은데,저도 형편이 어렵고 저희집도 9월에 나가야되서 집 알아보는 중인데..친정문제까지..정말 괴롭네요..
이번주 주말에 친정에 가서 일단 혼자 부동산에 가볼까하는데...몸이라도 빨리 나아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