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음 생에는 절대 딸 낳지 말라는 언니

.... 조회수 : 3,180
작성일 : 2012-07-31 15:27:25

제가 자랄때 부모님 관심 사랑 그런거 못받고 자랐거든요.

다 자라고 나니까 역시나 모든 재산은 오빠네한테만..

그간의 이런 저런 사정이 너무나 많아서 저는 심리치료 다니고 있고,

(아직도 트라우마가 심해서 혼자 있으면 친정 생각에 자살충동을 시시각각 느낄 정도예요)

언니도 친정하고 연끊고 사는데, 며칠전에 어떤 일로

언니는 완전 빡돌아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정말 울부짖는 절규같은 내용인데,

다음 생에는 딸은 절대 낳지 말라고,

왜 자기를 하룻밤 실수로 태어나게 했냐고, 자식을 낳아보니

당신들이 더 이해가 안간다면서

평생 울부짖는 자기 마음을 한번 보라고,

당신들 가만 안둘거라고..

뭐 그런 내용이더라고요.

저도 엄마랑 연락 안하다가, 어떤 해결해야할 문제로

오늘 잠깐 만나고 왔는데, 어쩜 그간의 시간이 무색하게 너무나 해맑고,

그런 와중에 엄마가 저 문자를 보여주면서 막 기분나빠하더라고요.

자기가 뭘 잘못했냐면서..

제가 부모님때문에 상담치료 받으러 다닌다니까

엄마는 그런거 안해도 엄마는 엄마 마음 잘 다스릴 수 있다면서 저를 한심하게

여기는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저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심각해보이는데..

주변 형제, 자식들 다 등돌려도

그냥 혼자서 나는 괜찮다 정신승리하면서 사시면 행복하신가봐요.

자식의 저런 문자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못느끼는 엄마 보면서

내가 잠시라도 엄마에게 어떤 기대를 했던게 참 한심하게 느껴지고 그랬네요.

딸 둘이 다 정신치료가 필요할 정도라면

엄마가 (정신이상자로) 잘못 낳았거나, 잘못 키웠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한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다고 우리가 막 큰거 절대 아니고요. 오히려 매주 매철마다 집안일 도우면서

부모님 공경하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철들고 나니 이렇게 사는게 아니었다 폭발한거죠.)

언니를 좋아하지도 않고, 문자 내용이 부모님께 할말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울부짖는 딸의 마음같은 것..그것은 부모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는 것인데

평생을 딸들의 마음 같은 것은 외면만 하시고, 자기애로만 똘똘 뭉친 부모님을 보면서

하루종일 멘붕 상태네요. 아직 과거의 아픔이 남아서인지, 문자속의 절규가 계속 가슴에 남아있네요.

IP : 183.91.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순리
    '12.7.31 3:45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아마 님부모님 아들한테 팽달할듯.
    끝까지 가서 함 보세요.
    그렇게 오냐오냐 정신적으로 나약하게 키운 아들이 제대로 크는 경우 있는지.

  • 2. ..
    '12.7.31 3:48 PM (115.178.xxx.253)

    마음에서 부모님을 내려놓으세요
    정말 안타까운건 부모님 그렇게 막하셔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아닌줄 알면서도 기대를 하시더라구요.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부모님이 나쁘고 그릇이 그만큼 밖에 안되는거에요.

    그러니 마음에서 내려놓고 나쁜분들이라는걸 인정하고
    스스로 행복해지세요.

    용기내시기 바랍니다.

  • 3. 카드사랑
    '12.7.31 4:15 PM (211.222.xxx.16)

    요즘 대세는 딸이구만.... 에공....

  • 4. 꿀꿀이맘
    '12.7.31 4:16 PM (211.222.xxx.16)

    네 마음에서 내려놓으셔야 님이 힘들지 않으실거에요
    힘내세요

  • 5. ...
    '12.7.31 4:17 PM (183.91.xxx.35)

    사실 오늘 저도 엄마한테 참 황당한 일을 겪고 왔는데..
    마음이 정말 무너지는 듯하면서도
    이제는 모든걸 다 내려놓아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다시는 엄마 얼굴 볼 일 없지 싶네요.
    엄마한테 딸은 답답할때 배설하는 배설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걸
    알았는데, 남편이 너무 충격받아해서 미안하네요.
    남편은 친정사랑 못받는 마누라 만나서 힘들어하니까
    그냥 세상은 사랑못받는 자식은 그 태어난 자체로 죄인거 같아요.
    배우자한테 죄짓는 기분으로 살아야하니까요.

  • 6. 저런분들이
    '12.7.31 8:40 PM (211.60.xxx.152)

    나중에 며느리보고나서 아들한테 돈만 뜯기고 까이고 나서 죽는다고 또 딸 찾아와요. 쓴맛 보실때까지 냅두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634 성폭행법 처벌법은 여자들이 나서서 어떻게 고쳐야 하는 건가요? 11 포포 2012/08/31 1,124
146633 보험 문의드려요 2 익명 2012/08/31 626
146632 건강검진에서 난소종양표지인자ca125검사가 높게 나왔어요ㅜㅜ 4 긍정의 힘 2012/08/31 12,396
146631 홈쇼핑에서 갈치를 샀어요.. 7 이럴수가 2012/08/31 2,245
146630 문단속좀 하지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31 그건요 2012/08/31 3,842
146629 나주 초등학생사건 엄마... 좀 수상한데요. 23 나주 2012/08/31 11,634
146628 떡볶이 할 때요.... 13 ........ 2012/08/31 2,949
146627 마늘꿀절임을 만들었는데 보관... 마늘꿀절임 2012/08/31 2,893
146626 입시제도 이렇게 바꾸면 박근혜라도 찍는다.... 문재철수 2012/08/31 884
146625 카투사....? 3 궁금 2012/08/31 1,984
146624 김용민 진짜? 체포 되는거에요? 5 봉주 2012/08/31 2,739
146623 교양 좀 나눠주세요 5 음악 2012/08/31 1,354
146622 본인 아끼고. 지지리 궁상처럼 사는거 4 고정 2012/08/31 2,780
146621 늘 성범죄는 소잃고외양간고치기라는거 1 ,,, 2012/08/31 750
146620 응답하라1997 정주행중인데... 1 커피앤북 2012/08/31 1,486
146619 또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 별세…이제 60명 생존 4 세우실 2012/08/31 1,135
146618 12시라디오 3 현무사랑 2012/08/31 662
146617 <제목수정> 기자님들 기사거리 필요하시면 여기 좀 봐.. 왜일까요? 2012/08/31 977
146616 일요일에 집회 하면 나오실뿐 31 그립다 2012/08/31 2,261
146615 만80세까지 감형없이 복역시키는 법이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8 14세미만성.. 2012/08/31 891
146614 에너지의 흐름이나 텔레파시 같은 거 믿으세요 ? 13 .... .. 2012/08/31 3,094
146613 조두순 그인간이 정송에서 6 화이트스카이.. 2012/08/31 2,261
146612 성폭력 범죄 처벌 강화 입법 촉구 집회 4 serene.. 2012/08/31 1,094
146611 중국 요파화1호 99호 이런건 무슨 말인가요? 2 오원춘글보다.. 2012/08/31 904
146610 내성적인 아이 친구사귀기 4 내성적 2012/08/31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