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말에 자꾸만 서운하고 기가 죽어요..

맘추스리기.. 조회수 : 1,904
작성일 : 2012-07-31 15:22:14

결혼 13년째.. 아이 둘.. 그동안 그런대로 잘 지내왔는데.. 요즈음 특히 힘이 듭니다.

첨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심해져가요... 나쁜 말버릇이요..

대기업 부장인데.. 회사에서 힘들어서 그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소심한 저는 떨쳐내질 못하고 자꾸만 맘에 생채기가 생깁니다. 외국살이라 가깝던 친구들도 곁에 없고..

창피해서 어디다 털어놓지도 못하겠어요.. 여기다라도 풀어놓아야 살 것 같아서 끄적거립니다.

재작년에 늦둥이 둘째 아이 임신했을 때.. 저희 집 소파가 딱딱하고 별로 안 좋았어요. 낡아서... 누워있다가 남편이 있는 쪽의

쿠션 좀 하나 건네달라고 했더니.. 디룩디룩 살이 쪄갖고 무슨 쿠션이 더 필요하냐며 안 주더군요.. 저 그 때 164에 60키로 정도 나갔어요... 넘 속상ㅎ서 울었더니.. 미안하다고 .. 농담갖고 왜 그러냐고 하대요...

아이 낳고 아직 살이 덜 빠졌는데, 밤에 아기가 자주 깨서 피곤하고 힘든 와중에도 자꾸만 부부관계 하자고 해서 몇 번 거절하다가 응했더니.. 뚱뚱한 마누라가 뭘 그렇게 튕기냐고.. 남편이 하자고 하면 감사해 해야지.. 이러더군요..

너무 기가 막혀서 아무 대꾸 안 했어요...

요즈음 무슨 말만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윽박을 질러요.. 심지어 휴가 얘기하다가 호주는 지금 날씨가 시원할 거라고.. 했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대요.. 그래서 제가 거긴 우리가 여름일 때 겨울이다... 일반적인 얘기를 했더니..

웃기는 소리만 한다고 무시를 합니다. 제가 하는 얘기는 사실 진위여부를 떠나서 믿지도 않고 자기 생각만 옳아요..

목에 핏대부터 세우고 대꾸를 합니다... 얼마 전에 여기서 본 교사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 학교 문제 많다고... 나도 나쁜 교사를 많이 봤다고 그랬더니 또 소리를 질러요.. 네가 아는 게 전부냐고.. 난 좋은 교사를 많이 봤다고.. 네가 미국 가봤냐고.. 미국에도 변태교사 많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한국 학교 교사 문제 많다는 소리를 하냐고..

 

남편 나이 45세. 이 나이되면 다들 이렇게 꽉 막히고 까칠하고 그런가요?

어려서 엄마한테 언어 폭력에 많이 시달렸어요... 그래서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어서 결혼도 일찍 했는데.. 돈보고 한 것도 아니고.. 집안, 학벌 보고 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사람 인품 하나 보고 결혼 했는데... 참 속상하네요.

엄마가 걸핏하면... 화를 냈어요..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는 탓에... 화풀이도 많이 했던 것 같고..

하지만 아버지는 참 따뜻한 분이셨어요.. 성격도 여리고 아기자기한것 좋아하시고... 괄괄하고 입이 거칠던 엄마랑

너무 맞질 않았죠..

엄마는 화가 나면 제 주둥이를 찢어버리겠다고, 말끝마다 ~년 소리가 붙었고, 인신매매범들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저런 년 안 잡아가고.. 그러시곤 했어요... 제가 공부를 잘 해서 명문대에 들어가니.. 그 대학 들어가니깐 너밖에 안 보이냐고..  무시하지 말라고 책상 위의 책들 다 집어던지면서 욕지꺼리를 하곤 했죠... 정말 지옥같았어요..

도망치듯 한 결혼,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엄마랑 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요즘..

늘 주늑들게 하고... 내 말에는 귀기울여주지 않고 윽박지르기만 하던.. 그런 엄마, 점 점 더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합니다. 그래도 애들 위해서 힘내야겠죠...

IP : 112.64.xxx.2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31 5:22 PM (123.142.xxx.187)

    너무 그렇게 주눅들 필요 없어요.
    많이 억눌려 있는 느낌이예요.
    좀 쎄게 나가실 필요가 있는 듯 보이는데요.
    평소에 할 말을 연습해 두셨다가 그런 상황이 오면 싸우기를 각오하고 한마디씩 해보세요.
    글만으로도 안스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790 문재인후보 부인 정말 귀여워요 15 유쾌한 정숙.. 2012/08/13 3,475
138789 공부안하는 아들 19 중2 우리아.. 2012/08/13 6,859
138788 그나마 시원해라... 1 대구 2012/08/13 676
138787 티아라 소연 사고난거 말이예요 44 ........ 2012/08/13 18,989
138786 신사의 품격에서 마지막에 장동건이 김하늘한테 청혼할때 나왔던 노.. 2 ... 2012/08/13 2,580
138785 요즘 사는재미 어디서 찾으세요? 12 취미생활 2012/08/13 3,592
138784 지금 양재 코스트코 가면 차 많을까요. 뎁.. 2012/08/13 963
138783 모임중간에 탈퇴하는회원 회비돌려주나요? 5 질문 2012/08/13 4,185
138782 공덕역에서 30분정도 거리 학군 괜찮고 애 키우기 좋은곳 없을까.. 5 이사고민 2012/08/13 2,559
138781 어제 남격보고..북한에 계속 있는게 나았을것같은분 6 .. 2012/08/13 2,619
138780 사랑은 이제 안 하고 싶고...가족으로 같이 함께할 사람 찾는 .. 15 mm 2012/08/13 3,737
138779 꺄아악. 내일부터 폭우가. 2 된다!! 2012/08/13 2,669
138778 초대음식 질문이요~ 6 요리 2012/08/13 1,040
138777 수능영어랑 토플영어랑 다른 가요? 3 영어꽝 2012/08/13 2,313
138776 힘들게 사시는 독거 노인들 도와드리고 티몬신현성대표와 저녁식사!.. 1 pauste.. 2012/08/13 891
138775 저 오늘 생일인데, 엄마가 불쌍해요 ㅠㅠ 6 .. 2012/08/13 1,687
138774 유머!!! 큰거 고추와 작은 고추의 논리력 ㅎㅎㅎㅎ 1 수민맘1 2012/08/13 1,803
138773 반찬도우미 4주 구하는데 어렵네요... 9 2012/08/13 4,055
138772 아이스 에이지와 새미의 어드벤처 중 4 영화 2012/08/13 1,164
138771 영구치가 없다는 중1 아이 어쩌면 좋아요? 8 노을 2012/08/13 2,548
138770 사업 하시는 분 1 친구남편 2012/08/13 828
138769 세상에 오늘 경복궁옆 큰불 났네요 ㅠㅠ 8 열솟는다 2012/08/13 2,532
138768 16년 째 신혼이라네요 8 .. 2012/08/13 4,367
138767 샤넬백 관세.. 4 조심히.. 2012/08/13 4,113
138766 가방이나 구두 대신 칼에 꽂히시는(?) 분들 계시나요? ^^ 13 레모네이드 2012/08/13 2,211